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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여형민의 손이 어색하게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안경에 가려져 있던 눈빛이 순간 교활한 미소로 이어졌다.

“허 대표?”

그는 손을 거둬들이더니 미간을 치켜올리며 경고를 건넸다.

“내 기억대로라면... 심 매니저는 내가 요청한 파트너인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허태준은 심유진의 손을 꽉 잡은 채 어두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량 하나를 바라보았다.

“이쪽을 향해 오고 있는 흰색 람보르기니, 아무래도 나은희 차같은데...”

그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여형민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심유진은 여형민의 도망치는 속도에 깜짝 놀랐다. 거의 슝 소리와 함께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그녀는 깜짝 놀란 나머지 어안이 벙벙했다.

“들어가자.”

허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의 부축하에 자리에서 일어선 심유진은 고개를 돌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흰색 람보르기니를 바라보았다.

거센 엔진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몇초도 안 되는 사이에 번개처럼 드넓은 주차장에 들어섰다.

예쁜 유턴에 이어 급브레이크와 함께 차는 완벽하게 주차되었다.

심유진은 이토록 화려한 스킬을 텔레비전으로만 봤었다.

하마터면 람보르기니 운전수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낼 뻔했다.

람보르기니 문이 열리자 브라운톤의 긴 웨이브 머리를 한 채 베이지색 옷을 입은 여자가 느긋하게 차에서 내렸다.

그녀의 메이크업은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이목구비는 확연히 보아낼 수 있었다.짙은 눈썹, 크고 맑은 눈, 높은 콧대, 날렵한 이목구비를 자랑하고 있었다.

“허 대표.”

그녀는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불러세웠다.

심유진은 그제야 최근 들어 많은 여자연예인들이 자신에게 남편 컨셉을 세우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힐끗 쳐다보기만 했는데도 그녀는 단번에 보통 남자들보다 몇 배는 멋진 여자한테 반해버리고 말았다.

“나 대표.”

허태준도 미소로 회답했다.

“여형민을 찾는 거면... 조금 전에 이미 갔어.”

나은희의 표정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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