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화

“두 분 어디가시는데요?”

“일이 좀 있어서요. 나 대표님 그럼 먼저 가볼게요.”

심유진은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

허태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1층 연회장으로 돌아오자 흩어졌던 사람들이 또 다시 그를 에워쌌다.

그는 기분이 언짢다는 듯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들을 막았다.

“허 대표!”

창가에 앉아 있던 나은희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파티에 온 모든 사람들이 허태준과 안면을 트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하지만 나은희는 원래부터 허태준과 잘 아는 사이었고, 그에게 아부를 할 이유가 없는 사람 중 하나였다.

“나 대표.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나은희는 그의 질문에 서둘러 대답하지 않고 와인 한 잔을 들어 그에게 건넸다.

“혹시 나하고 술이라도 한 잔 할까?”

그녀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허태준은 경계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허태준은 나은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항상 무뚝뚝하고 공과 사가 뚜렷한 여성이었다.

“허 대표 내 선의를 너무 의심하는 거 아냐? 난 그저 거래를 하자는 건데?”

“무슨 거래?”

“심유진 씨에 관해서.”

심유진이라는 이름을 듣자 허태준은 주저하지 않았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데, 당장 말해봐.”

나은희는 허태준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듯 크게 웃었다.

“일단 나한테 여형민 씨 개인 핸드폰 번호를 줘. 그럼 내가 유진 씨가 어디로 갔는지 알려줄게.”

나은희의 말을 듣고 허태준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좀 곤란한데……. 심유진을 찾는데 굳이 다른 사람을 통할 이유는 없지.”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심유진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직접 심유진 씨에게 전화해보던가.”

그녀의 태도에 허태준은 이상함을 느꼈다.

허태준은 심유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음이 몇 번 가기도 전에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전화가 끊어졌다.

허태준은 고개를 갸우뚱하면 몇 번 더 전화를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 모습을 본 나은희는 술을 한 모금 마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