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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심유진이 병원에서 나오는 것을 본 정재하는 얼른 차에서 내렸다.

“유진 씨!”

그는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 표정으로 손을 휘휘- 흔들었다.

“아직 안 갔어요?”

“아 그게…… 하하.”

정재하는 한참 동안이나 실없이 웃어댔다.

“허 대표님! 저한테 직접 전화를 주셨어요!”

“아, 그래요? 왜 전화를 했대요?”

“허 대표님이 저한테 유진 씨랑 같이 있냐고고 물으시더니 어디냐고 유진 씨를 데리러 오겠다고 했어요.”

“지금요? 전화를 언제 받았는데요?”

심유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유진 씨가 병원에 들어가자마자 허 대표님의 전화가 왔어요. 아마 30분 전이었죠.”

심유진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이미 아홉시가 넘었다.

‘그가 여기까지 오려면 적어도 한 시간이 걸릴텐데…… 게다가 파티가 일찍 끝날리 없잖아, 나 집에 너무 늦게 가는 거 아니야?’

심유진은 서둘러 허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야.”

그녀는 허태준의 목소리에서 기분이 언짢음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여기 S병원이요. 근데 굳이 여기까지……”

“지금 가는 중이야.”

허태준의 말소리에는 약간의 바람소리도 뒤섞여 있었다.

“오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 재하 씨도 같이 있어서 재하 씨가 저를 집에 데려다 주면 되거든요.”

수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찬 바람에 몸을 떨며 정재하의 외투를 조금 더 졸라맸다.

“나 지금 가고 있으니까 어디 갈 생각말고 거기 있어.”

“그래도 굳이……!”

그는 심유진의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심유진은 어두워진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발만 동동굴렀다.

정재하가 그런 심유진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뭐라고 하십니까? 여기로 오신대요?”

“네.”

정재하는 환호성을 지르며 뛸 듯이 기뻐했다.

두 사람은 추위를 피하기위해 차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삼십분 후 병원 입구로 마세라티 한 대가 거대한 엔진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심유진은 한눈에 허태준의 차임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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