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성들은 모두 자원으로 그러는건데 따먹다니, 내 아들이랑 뭔 상관인데요?”“자원? 자원이 아니였는데요?”하청국은 더욱 화를 냈다.“그런 쓸떼없는 얘기는 하지 말고, 됐으니깐 본론부터 말합시다. 전성 인터내셔널때문에 온거 압니다, 하지만 나한테 와봤자 의미가 없을텐데?”“난 다만 다른 사람의 신부름을 받고 그러는거니. 전성 인터내셔널은 죽었다 깨나도 당신 손에 들어갈 일이 없어요.”“그럼 아직 프로젝트는 손에 있다는 말이네요?”하청국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 당장 답장이 없는 하청국을 보자 진시우도 답을 얻은듯 말했다.“그거 넘겨요, 살려는 드릴게.”“흠, 웃기는 소리. 당신한테 주면 방 선생님이 나를 죽이려 들겁니다. 이래저래 난 결국 죽은 목숨인거겠네요.”“아…… 맞다, 잊을뻔 했네…….” 진시우가 아무런 생색을 내지 않고 조심조심 여기까지 온거라면 다 그만한 생각이있어서였다. 설사 지금 전성 인터내셔널을 다시 빼앗아 온다 해도 그들은 수많은 방법으로 LS그룹이 구미에서 정착하는걸 막으려고 할거였다.그래서도 더욱 쥐도 새도 모르게 행동해야 하는 거다.“그정도는 내가 다 감안하고 있어요.”“감안하다니? 뭘 감안해? 내가 만약 방씨 집안을 배신한다면 래일이면 당장 내 밑의 회사들이 줄줄이 망하게 될거라고요.”“그만 고정하고요, 잘 들어봐요. 거짓 협의서를 작성하면 그만인거에요.”진시우는 한켠으로 말하면 한켠으로 음면공에 사로잡혀있는 여성을 풀어주었다.“보이죠? 난 충분히 이걸로 당신을 나의 삐에로로 만들 수있다고요. 나랑 끝까지 개겨봤자 남는 것이 없을텐데.”“하지만 난 지금 기회를 드리려고 하는겁니다, 하청국님. 난 끝까지 하청국님을 적으로 몰고 싶지 않거든요.”하청국은 이제야 아까까지 옆에 멍하니 서있던 저 여성의 상태를 알아 차리였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만약 저 상대가 하청국 본인이라면 어떠한 추태와 실수라도 공제받고 저지를수 있는 것이였다.그 누구보다 명예를 중히 여기는 하청국한테
진시우가 떠난뒤 하청국은 거의 쓰러지듯 다시 쏘파에서 땅바닥으로 흘러내렸다.옆에서는 아까 공제당한 여성이 금방 의식이 돌아왔는지 마구 아우성댔다.“청국씨, 아까 모르는 남자가 여기에 쳐들어 왔었어요!”하청국은 낯색이 하얗게 질려서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악독한 수법도 있구나 하며 떨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주체하고 있었다.“아……, 아무것도 아니니 그만 떠들어. 아까 나말고 왔다간 사람 없으니.”하청국은 여성을 위안하며 아무일도 없다는둥 연기하였다. 이 여자가 알아봤자 소용이 없으니, 모르는게 휠씬 나았다.충격과 공포에서 겨우 헤여나온 하청국은 다시금 사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뭐가 어디서부터 틀린건지 고민하였다.‘방씨 집안에서조차 어쩌지 못한 인물인데 내가 괜히 나선거구나…….’그러지 않고서야 이리 많은 중요한 세력들이 똘똘 뭉쳐서 진시우랑 대항하려 할 리가 없었다. 필시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법 한데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흥쾌히 나서서 일을 행했으니 화를 입은 거였다.“정말 내가 미쳤었구나……. 저들의 연합에 잠시 과분하게 자신만만 했군.”그 자리까지 올라온 사람이라면 누구하나 멍청한 사람이 없었다. 하청국도 마찬가지였지만 때론 사소한 실수도 저지르는게 인간인듯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나니 자신의 선택이 허점투성인걸 새삼스레 느꼈다. 단 이번의 사소한 실수는 그닥 “사소”하지는 않았다…….“진시우 그자가 대단하기는 하나 그렇다고 그자를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것도 아니야. 좀 다른 생각도 해야겠군.”그리고는 옆에서 진정하고 있는 젊은 애인을 자신한테 끌어와서 무릎에 앉히였다.……진시우는 하청국의 일을 끝낸뒤 다시 여수비옥별장에 돌아왔다.그의 명의로 된 회사는 아직 없어서 아직 재계약을 체결할수가 없었다.유수환과의 관계도 아직 비밀이고 그러면 강진웅한테로 찾아 나서는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잠시 강진웅의 명의로 프로젝트를 이전하고 나머지 일들을 차차 해결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다만 송진하가 저번에 유소하가 자칫
강진웅의 궐기는 약간의 신비로운 색채를 띠고 있다. 게다가 그의 이름은 업계에서 이미 널리 알려졌다.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만성 부동산 내부, 이사회 측에 약간의 소란이 있어 임원 몇 명이 사직서를 내고 지분도 내놓았다.물론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직원들에게 있어 이 일은 큰 영향이 없었지만,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한 것은 강진웅 회장이 며칠 동안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다. 게다가 현재 전임 사장 노태민이 잠시 경영을 대신하게 됐다.하지만 회사 임원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기에 직원들은 아무 소문도 듣지 못했고 자연적으로 이 일에 대해 떠들고 다닐 수 없었다.진시우가 만성 부동산 로비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경비원이 그를 막아섰다.그의 신념은 이미 빌딩 전체를 뒤덮었고 눈빛은 싸늘하게 변해 있었다. 그는 이미 강진웅과 유소하를 발견했다.두 사람은 밀실에 갇혀 있고 현재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비켜!”진시우는 분명 나지막하게 경고했지만 그 힘이 어찌나 강한지 경비원 두 명이 뒤로 날아가 버렸다.그 장면에 프런트 데스크에 서 있던 예쁘장한 두 직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회사 보안팀은 어느새 소식을 전해 들었는지 이내 로비로 모여들었다. 그들 중 맨 앞에 서 있는 경비대장은 삼십대로 보이는 무도대사였다.그는 진시우의 아우라를 체감했는지 바로 부하들을 막아섰다.그리고 식은땀을 흘리며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종사님, 우리 말로 하죠. 강압적으로 쳐들어오지 마시고요. 아무리 실력 있는 분이라도 지킬 건 지켜야죠…….”진시우는 무뚝뚝하게 그를 쳐다보더니 무시한 채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보안대장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다. 하지만 아무 동작도 취하지 않는 그 대신 그의 부하들이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화를 냈다.“대장, 왜 저희를 막으십니까? 저 자식 혼자잖아요!”“그 입 다물어!”보안 대장은 분노하듯 소리쳤다.“너희들이 뭘 알아! 저 분 무도종사야. 우리 몇을 죽이는 건 저 사람에게 식은 죽
“진웅 삼촌, 소하 이모…….”진시우는 두 사람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악취가 진동했지만 그는 모두 무시해 버렸다.“미안해요, 제가 늦었어요.”“네…… 소하 이모 좀 구해줘…… 얼른…… 배 속의 아이부터…….”잔뜩 격해진 목소리로 애걸하는 강진웅의 부탁 진시우는 유소하쪽로 다가가 장청진기를 불어 넣으며 약속했다.“걱정 마요. 소하 이모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그는 이내 두 사람을 밀실에서 꺼내 사무실 소파에 앉히고는 이현문에게 바로 의사와 간호사를 불러오도록 전화로 분부했다.그러고는 계회왕에게 연락해 무인들을 데려와 만흥 부동산 건물을 봉쇄하도록 명령했다.유소하가 겨우 안정을 되찾자 진시우는 방금 전 잠재웠던 중년 남성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을 튕겨 수면 통제를 풀었다.“당, 당신 누구야?”강진웅과 유소하가 밀실 밖을 나온 것을 본 중년 남성은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진시우는 그런 그의 뺨을 힘껏 내리치고는 그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말해, 누가 시켰어?”중년 남성은 얼굴이 이미 새하얗게 질렸으면서도 오히려 큰 소리로 떠들었다.“너 당장 나 푸는 게 좋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좋은 꼴 못 당할 테니까!”이에 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남자의 몸에서 혈 자리 하나를 꾹 눌렀다. 그러기 바쁘게 중년 남성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비명을 질러댔다.“말할게! 말할게! 태씨 일가! 태씨 일가 태우비가 시켰어!”남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시우의 손에서 번개가 파지직거리며 피어나더니 중년 남성은 거품을 토하며 쓰러졌다.이로써 그는 아마 남은생을 모두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할 거다.진시우는 그를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강진웅과 유소하의 상처를 치료했다.유소하는 배 속에 아이까지 있었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끝내 그는 유수환에게 전화해 영약 하나를 주문하고는 그걸 구미 병원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그리고 김종명에게 전화해서 그더러 직접 두 사람을 돌보도록 명령했다.이현문이 부른 의사와 간호사
태우비는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었다.“형 말은 그러면 연씨 가문에서 우리를 도와줄 거란 말이야?”“당연하지, 우리 태씨 저택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아나?”대문 쪽을 바라보는 태우식의 입가에는 싸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그 말을 들은 태우비는 그제야 안심이 됐는지 한껏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만약 진시우 그 자식이 우리 집에서 죽으면 우리 가문도 이 바닥에서 이름을 크게 날릴 거야!”“하하, 아주 좋아. 우리 가문이 이 바닥에서 위세를 떨칠 좋은 기회야.”태우식은 허허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연 어르신과 양태하에게 전화했다.‘우리가 손잡은 걸 진시우 그 자식은 모를 테니, 이번에 그 자식을 제대로 죽일 수 있겠어.’…….약 1시간 뒤, 진시우는 태씨 저택 부근에 도착했다.“진 선생님, 저희 누구 기다려요?”갑자기 물어오는 양백수의 물음에 그는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대답도 아지 않았다. 양백수는 그의 주변에서 살의를 느끼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리고 약 10분 뒤, 묵직하고 커다란 검기가 그들을 향해 점점 다가왔다. 그 기세에 놀란 양백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정산검’ 온정솔?”온정솔은 허공에서 천천히 착지하더니 진시우를 힐끗 봤다.“이번에는 거래차 온 거니 우리 아무런 사이도 아닌 겁니다.”“당연하죠.”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그는 또 강양 상회의 회장도 불렀다. 하지만 상회 회장은 반드시 위급 상황에에만 나서는 사람이다.온정술은 2,000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겨우 불러온 거지만 솔직히 태 어르신의 입김이 들어갔다. 그렇지 않다면 1조를 들여도 정산검이라는 인물을 불러내기는 어려울 테니.모든 사람이 도착하자 진시우는 태씨 저택으로 향했다.그리고 얼마 안 되는 사이 저택 앞에 있던 호위들을 모두 물리쳤다.진시우는 곧장 안으로 들어갔고 정원과 홀을 지나 거실 앞에 도착했다.태우식과 태우비 형제는 그 시각 거실문 앞에 서 있었고 얼굴에는 비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때 태우식이
진시우는 신념을 주위로 발산했다. 그걸 본 녕 어르신(연씨 가문 사람)은 같잖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예전과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예전에 진시우가 연씨 저택을 찾아갔을 때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녕 어르신뿐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가 온정솔에게 손발이 묶여 진시우를 공격하지 못한다고 한들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이봐, 나 육지 선인인데 내 앞에서 신념을 사용한다고? 나를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닌가?”녕 어르신(연씨 가문 사람)은 원신을 자기의 선인을 육지 선인지경에 끌어들인 것도 모자라 이미 육지선인 중에서도 최고의 고수에 속한다.그는 강력한 원신의 힘으로 진시우의 신념을 일정 범위로 공제했다.순간 진시우는 밀폐된 공간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아 속이 갑갑하고 불편했다.‘녕 어르신(연씨 가문 사람)도 제법이네.’온정솔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제야 태씨 가문과 연씨 가문이 손을 잡았다는 걸 알아차렸다.하지만 진시우가 그와 양백수를 불렀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는 양백수가 진시우의 명령을 따르는 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입 밖에 내지도 않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씨 가문 하나 상대하면서 무도천인을 두 명씩이나 부른 진시우가 괜히 일을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진시우가 이 모든 걸 간파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그가 녕 어르신(연씨 가문 사람)을 상대하고 양백수가 소 어르신을 상대하면 진시우를 막을 자는 아마 태씨 가문에 없을 거다.온정솔은 이내 검을 뽑아 들었다. 정산검이라는 칭호를 가진 그의 검술은 태산처럼 묵직하고 힘이 있다.때문에 검을 휘두르는 순간 강력한 검기가 녕 어르신을 뒤로 밀어냈다.“연기 선인이라는 자가 다른 사람과 손을 잡아 갓 신의 경지에 이른 종사를 상대하다니 참 낯짝도 두껍네!”녕 어르신은 중얼거리는 온정솔의 말을 듣자 콧방귀를 뀌었다.“진시우 저놈을 일반 사람으로 보면 안 되지. 저 자식이 지난번에 너를 믿고 우리 집을 한바탕 들쑤시고 갔거든. 어디
그 광경을 지켜보던 양백수와 온정솔의 낯빛은 동시에 변했다.“진 선생님, 우리 물러납시다!”양백수는 말을 마친 뒤 진시우르 강제로 태씨 저택에서 끌어내려고 했다.2대3의 상황이라면 그들은 승산이 없었다.지금껏 오랫동안 서로 실력을 겨뤄온 상대였기에 그들은 서로의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물러나는 게 가장 정확한 선택이었다.하지만 소 어르신과 녕 어르신이 진시우를 곱게 보내줄 리가 없었다.두 사람은 냉소하더니 120퍼센트나 되는 힘을 사용하여 그들의 발을 묶어 물러날 수 없게 했다.이 때문에 양백수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진시우에게 정말 너무 고마웠기에 그가 이곳에서 잘못되는 걸 원치 않았다.만약 진시우가 여기에서 죽어버리면 그는 아마 평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다.하지만 그 광경에 태우비는 오히려 큰 소리로 웃어댔다.“진시우, 너 이제 끝났어! 오늘 그 누구도 너 구해주지 못해! 추 대장님이 직접 나섰으니 넌 죽기나 기다려! 탓할 테면 너무 자신만만했던 너를 탓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발을 들여서는!”“아참, 그리고 또. 우리 태씨 가문은 이미 연씨 가문과 선락거와 손을 잡았어. 그러니 우리 가문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이 등신아.”진시우는 이 모든 말을 듣고도 아무 타격 없는 듯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그래? 대단하네.”그런 그의 평온한 태도에 태우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순간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설마 이 자식이 또 다른 사람을 불렀나? 그럴 리가 없는데 만약 무도천인 실력을 가진 사람이 이 자식을 돕는다면 노경지가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태우식은 잔뜩 경계하며 주위를 두리번댔다. 하지만 추원용은 그걸 기다려 줄 인내심이 없었다.그는 당장이라도 자기 아들을 죽인 눈앞의 자식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며 뛰어오르더니 진시우와 약 육칠 미터 떨어진 곳에 착지했다.“이봐, 천당으로 가는 길을 놔두
추원용의 속도는 무척 빨랐다. 게다가 한방으로 진시우를 죽이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는지 주먹에 살기가 느껴졌다.그는 물론, 태우식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진시우가 이 주먹을 맞으면 무조건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무도천인의 기세는 대종사를 압도하기에 실력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 앞에서 대종사는 일반 종사 수준으로 실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둥!커다란 종을 세게 치는 듯한 우렁찬 소리가 들렸지만 진시우는 그저 반 발짝 정도 뒤로 물러난 뒤 가슴으로 주먹을 막아냈다.모든 사람들은 이 주먹이 진시우의 몸 어느 부위에 맞든 그가 그 자리에서 즉사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주먹이 그의 가슴에 부딪히는 순간 그의 발아래로 힘이 전달되면서 바닥에 큰 웅덩이가 생길 뿐 사람은 멀쩡했다.게다가 발을 딱 고정해 바닥에 두 개의 발자국 자리가 났을 뿐 뒤로 조금도 밀려나지 않았다.그 광경에 녕 어르신(연씨 가문 사람)뿐만 아니라 소 어르신도 눈이 휘둥그레졌고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그리고 공격을 한 당사자 추원용은 자리에 멀뚱멀뚱 서 있은 채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믿지 못했다. 그의 뇌리에는 온통 의문뿐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지? 왜 진시우가 아무렇지도 않는 거지? 하물며 뼈 끊어지는 소리라도 들려야 하는 거 아닌가?’“크흠…….”진시우의 기침 소리에 추원용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헉!하지만 그 순간 추원용의 표정은 괴물이라도 본 듯 하얗게 질렸고 놀란 듯 연신 뒷걸음을 쳐댔다. 그와 동시에 그는 황당함도 감추지 못했다.그때 진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낮게 감탄했다.“묵직한 주먹, 역시 무도 천인 답네. 분명 레벨업 된 금강법과 수원지기로 만들어진 갑옷 덕에 3/4정도 되는 힘을 덜어내 1/4 정도밖에 남지 않았겠는데 여전히 내상을 입게 만들다니. 대단하네.”혼자 중얼거리는 진시우의 말을 들은 추원용은 순간 낯빛이 어두워졌고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그럴 리 없어. 말도 안 돼…… 너는 고작 대종사잖아. 네가 아무리 기를 연마하고 무도를 수련했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