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니사가 경악하였다.‘고충이 왜 효용이 없지? 그럴 수가 없는데...’진시우는 무도 대종사인 것 말고 횡련 고수라는 것을 송니사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남강고족은 구술에 능해 고충만 있으면 실력이 막강하겠지만 고충이 없으면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강할 뿐이다.고충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니 기태의 팔이 부서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기태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아닙니다. 고충의 힘은 제대로 작용했는데 그래도 저 자식을 상대할 수가 없습니다.”“뭐?!”대제사가 깊이 숨을 들이켰다.‘이럴 수가!’이 고충은 소지자에게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져다준다.그러나 진시우는 고충의 힘을 더한 기태를 막을 수 있었다. ‘정말 무서운 실력이야.’기태는 야픔으로 얼굴이 흉악해졌다. 마침 이때 진시우는 몸을 움직이며 그 자리에는 한 줄기 잔상만 남겼다.“기태! 뒤로 3m 후퇴해!”그때 기혁이 갑자기 소리를 내어 주의를 주었고 기태는 소리를 듣고 뒷걸음질쳤다.훅!그렇게 마침 진시우의 다리 공격을 피했다.“어?”진시우가 살짝 놀라며 기혁을 바라보았다. 이때 기혁의 눈동자에 약간의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눈동자 중앙에 육망성이 있는 것 같았다.송니사가 다시 주의를 줬다.“이건 시력을 높여주는 고총이예요! 상대방의 잔상과 고속 움직임을 보아낼 수 있습니다.”진시우가 놀라움을 보였다.“대박! 고족에 고충이 이렇게 많아요? 그것도 종류별로 기능이 다양한 것들이?”송니사가 약간 어처구니없었다.‘이 와중에 이런 말을 하고 싶어?’대제사의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진시우가 이렇게 까다로울 줄은 정말 몰랐다.고충의 힘도 막을 수 있다니!기혁은 살짝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대제사님, 일단 철수하죠. 우리 만으로 이 놈을 상대하기가 어려워요.”대제사 안색이 변했다.“그럼 헛수고하는 거잖아! 부족에서 우리를 가만히 둘 거 같아?!”기연이 말했다.“광고를 한 번 써볼까요?”기태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광고는 아직
그들의 공세는 맹렬했지만 그 힘을 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망세통으로 쉽게 피할 수가 있었다.송니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눈에 네 사람의 싸움은 빛과 그림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진시우는 야슬아슬하게 세 사람의 공격을 피한 후 갑자기 몸을 낮춰 발로 그들을 쓸어뜨렸다.그러나 그들은 금새 반응하고 힘껏 땅을 내리치고 일어섰다.진시우는 축지성촌을 펴고 기태 앞에 나타나 손바닥을 들어 장풍을 날렸다.“고충이 쓸모는 있지만 나를 상대할 수는 없어.”말을 마치고 진시우의 천화신장이 기태의 가슴에서 바로 터졌다.쾅!기태의 가슴이 터지면서 피가 미친 듯이 튀어나왔다. 거기에 빨간 고충 한 마리가 엎드려 기어 나오며 당황한 듯 한쪽으로 빠르게 꿈틀거렸다.진시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불꽃 진기를 뿜어내며 그 고충을 태워 잿더미로 만들었다.그것을 보고 공포를 느낀 대제사는 고개를 돌려 도망갔다.진시우가 손가락을 들고 진기의 빛을 쏟아 대제사의 다리를 부러뜨렸다.“아...”대제사가 땅에 푹 고꾸라졌다.이때 기혁은 진시우의 관자놀이에 대고 주먹을 세게 내리쳤다.주먹의 강풍이 세차게 울부짖었다.진시우은 그 자리에서 금강법을 움직였다.쿵!우렁찬 소리가 들리더니 진시우는 아무 일 없이 그렇게 기혁의 손목을 움켜잡았다.기혁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진시우의 견제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진시우는 신무력이 담긴 주먹으로 상대방의 배를 힘껏 공격하였다. 기혁은 주먹의 힘에 땅에 쓰러지며 입에서 신물까지 토했다.이어 진시우가 기혁의 몸에 한 방 때리자 구뢰촌경의 폭발과 함께 현뢰진기도 상대방의 몸에 들어갔다.순간 기혁이 입을 열자 붉은 그림자가 진시우를 향해 날아갔다.그리고 기혁은 힘이 빠진 듯 순식간에 고총 복용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진시우는 손을 내밀고 고충을 잡았다.“생각보다 많이 징그러운데...”진시우는 진기로 손바닥에 불을 피워 고충을 태워버렸다.이제 남은 건 기연뿐이다.기연 한 사람으로 진시우를 상대할 수 없어
“진 선생님, 대제사를 비롯한 몇 명을 다 잡아놓았습니다.”“당주님께서도 그 사람들의 고충들을 다 찾아냈으니 이제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처방을 줄 테니 약을 지어 여기 사람들에게 나눠주세요.”“금낭 작용으로 독소를 지웠지만 어느 정도 남아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이제 해독제를 복용하면 독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무인으로서 숨겨진 질병은 없어야 한다. 그것도 이처럼 치명적인 질병은 더 조심해야 한다.평소는 잘 모르지만 일단 사람과 싸우거나 죽기 직전이면 작은 문제라도 무한대로 증폭된다.잠시 후 송니사도 왔다. 그녀는 진시우를 보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진시우는 송니사를 부축하려 했지만 송니사가 거절했다.“진 선생님, 제가 긴히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당주님, 어서 일어나세요. 아래 사람들이 보고 있잖습니까. 무릎 꿇는 건 그래도 좀...”당주로서 이런 행동은 적합하지 않고 아랫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수 있다.송니사가 일어나지 않고 말을 이었다.“이제 정천회를 떠날 생각입니다.”양배석은 놀라며 황급히 말다.“그게 무슨 뜻입니까?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습니까!”송니사가 고개를 저었다.“양 회장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여기 비호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내가 정천회를 나가지 않으면 여기 사람들 다 위험해질 거예요.” “이건 내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예요. 더 이상 오늘 같은 일을 없을 겁니다.”오늘은 진시우가 나섰지만 다음번에 진시우가 없으면?진시우가 정천회 회장도 아니고 매일 여기에서 그들을 지킬 수는 없다.양배석이 정중히 말했다.“오늘의 정천회가 어떻게 있었는데, 내가 그 사람들을 무서워할 것 같아요?”“지금 이러는 건 나 양배석을 얕잡아 보는 겁니다.”송니사가 말했다.“양 회장님, 그런 뜻이 아닙니다.”계회왕도 말했다.“우리가 고족을 두려워할 것 같아요? 우리 오랜 친구인데 친구가 힘들면 서로 돕는 게 도리죠.”정천회은 원
지금 진시우의 실력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오히려 진시우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도 이런 구술에 관심이 좀 있기 때문이다.원래 송니사의 손녀를 치료하기로 약속했으니 그때 가서 고족의 문제도 함께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양배석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자, 사소한 일로 기분을 망치지 맙시다.”“당주님도 더 이상 나간 다는 말을 하지 말고요. 설마 진 선생님을 못 믿는 건 아니죠?”송니사가 급히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양배석이 말했다.“그럼 이대로 끝냅시다. 계회왕, 약 지어놓는 걸 잊지 마요!”계괴왕이 고개를 끄덕이고 처방을 들고 떠났다.로비에는 진시우, 양배석, 송니사만 남았다.“당주님, 남강에 가기 전 나한테 숨긴 것이 있으면 사실대로 말씀해주세요.”진시우가 송니사를 보며 신중한 태도로 말했다....같은 시간.서남 변방의 큰 산에는 초목이 무성하며 보통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삼림 깊은 곳에는 오래된 부족이 있었다.지금 부족의 지하 궁전 가운데.거대한 동상 아래 입구를 등지고 앉아 있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그때 입구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고주님! 대제사와 연락이 끊겼습니다.”입구를 등진 고주가 물었다.“어디에서 연락이 끊긴 거야?”보고자가 대답했다.“서울 구미시입니다.”고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 이건 내가 사람을 보내서 알아볼 거야.”보고자 또 말했다.“한 가지 더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대제사가 가지고 간 세 마리의 광고가 모두 죽었습니다.”“뭐?!”고주가 놀라움을 보였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한 마리를 키우는 대가가 만만치 않은데 한꺼번에 세 마리를 죽였다고?”“가져간 건 초급광고겠지?”만약 고급 광고라면 고주인 그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것이다.“네 초급광고 세 마리 맞습니다.”고주는 잠시 읊조린 후 입을 열었다.“알았어. 나가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보고자 물러가고 나서 고주는 한참 생
양배석은 그 말을 듣고 놀라움을 그칠 수가 없었다.“오래된 부족이나 세력일수록 신비로운 보고가 있다고 하던데 이게 진실일 줄이야.”“만약 고족의 보고를 열게 되면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겠죠?”송니사가 한탄하였다.“사실 저도 잘 몰라요. 그저 오래된 전설만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부족이 몰락하거나 큰 위기에 면했을 때 밀지를 풀어줄 사람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내 손녀가 그 열쇠예요. 그러나 난 내 손녀가 그것 때문에 목숨을 잃는 건 원하지 않아요.”양배석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절친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어찌 쉽게 내놓을 수는 없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옛말에 이르기를, 죽은 벗은 죽어도 빈도는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밀지를 열려면 혼자 방법을 생각하든지, 왜 남의 손녀 목숨을 가지고 장난해. 이건 아니지.’그러나 이런 오래된 부족일수록 집단성이 강해서 한 사람이 전체 집단의 의지를 거역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송니사가 만약 고족을 일찍 탈출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반대도 우스웠을 것이고 자신의 목숨까지 그들에게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아니면 오늘처럼 대제사가 사람을 데리고 잡으러 오지는 않았다.정말로 남강으로 끌려가면 송니사의 목숨은 위태로워진다.송니사는 조금 당황한 듯이 말했다.“이상한 건 내가 그동안 고술을 거의 쓰지 않고 일처리도 당주 신분으로 해결했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찾았을까요? 설마 우리 안에 배신자가 생긴 건 아니겠죠?”양배석이 말했다.“이 일은 조사해봐야 알 것 같아요. 근데 여기 애들 문제는 아닐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몰래 흘릴 수도 있는데 이건 불가피한 거라서 조사해도 소용없어요.”송니사가 쓸쓸한 웃음을 보였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폐를 끼쳤네요...”양배석이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말하지 말아요.”이때 진시우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소천경의 전화이다.“회사에 잠깐 와 주실 수 있나요? 신약 허가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진시우가 이
“찾은 사람들도 아무일 없다고 했는데 방금 갑자기 불합격이라며 성분 비율에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진시우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그리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비율에 문제가 있다고요? 그건 핑계겠죠?”소천경이 감탄하였다.“당연히 핑계겠죠. 우리 처방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건 실험실에서 다 입증을 했고요.”“근데 굳이 우리를 막겠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소천경도 말을 아껴서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약품감독관리국 사람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욕할 것 같았다.진시우의 처방은 시중에서 볼 수도 없는 처방이고 성분이 비슷한 것도 찾을 수가 없다.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느 약 성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진시우보다 의술이 뛰어나서?“왜 우리를 막는지 알아보았나요?”진시우가 물었다.담비강이 답했다.“그건 잠시 몰라요. 제가 오늘 저녁 그 사람들과 약속을 잡았거든요. 아니면 선생님도 같이 오실래요?”약품 쪽은 그래도 진시우가 전문이다. 만약 그들이 정말 무엇이라도 알아챘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담비강이 답할 수 없을 때 진시우한테 의지할 수 있다.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사실 이 일이 너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태문세를 찾을 수도 있다. 태문세 신분으로 한 마디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일로 태문세를 찾으면 그가 자신을 얕잡아 볼 수도 있으니까 마음을 접었다.진시우가 승낙한 것을 보고 두 사람도 한숨 돌렸다.저녁 6시 반쯤, 몇 명 사람이 명월구선부 망월각에 도착했다.연희는 영양제약의 담 대표인 것을 보고 직접 마중 나오다가 진시우를 보았다.그녀는 담비강을 얕보지 않은 것을 더없이 다행으로 여겼다.연희와 송라엘은 사촌이기 때문에 영양제약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고, 진시우 회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영양제약의 고위층이라면 부하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돌아왔어요?”담비강이 의아해하였다.“두분 아는 사이세요?”진시우가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연희는 좀 난처하며 급히 말을 보탰다.“담 대표님, 앞으로 망월각을 이용하시고 싶으면 저한테 말만 해주세요.”진시우 앞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까 정말 몸 둘 바를 몰랐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가끔 귀빈을 접대할 때 쓸 수는 있어요. 보통 식사자리는 됐고요. 망월각이라는 곳도 사실 별 좋은 의미로 짓은 곳은 아니잖아요.”담비강이 의아해하였다. 그러나 진시우가 그렇게 말한 이상 함부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오늘 밤 윤 서장님도 운이 좋으시네요. 구미시에 여태까지 있으면서 망월각은 아마 처음일 겁니다.”연희가 말했다.“앞으로 담 대표님와 소 대표님 자주 오세요. 최대한 할인해 드리겠습니다.”“하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니 우리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담비강은 연희가 어색해할까 봐 크게 웃어줬다.그리고 나서 세 사람은 망월각으로 들어갔다. 망월각을 들어오는 순간 진시우는 그 안의 살기가 사라졌음을 알아차렸다.그리고 구조를 보면 분명 악을 누르고 복을 부르는 구조로 변경한 것이 크게 신경을 쓴 모양이다.그렇지 않으면 원래 망월각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원기가 가득하여 약간 으스스한 느낌을 가져다줄 것이다.그러나 천기에 민감한 그들 같은 무인들에게 이곳은 불길한 곳이다.“일단 주문부터 할까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비슷한 걸고 알아서 주문해줘.”연희가 웃으며 말했다.“이곳을 찾은 이상 당연히 우리가 최고급으로 세팅해야죠.”진시우가 말했다.“그래.”연희가 떠난 후 소천경은 감탄을 그칠 수 없었다.“우리 신분도 언젠가 이렇게 높아질 줄은 몰랐습니다.”“진선생님 역시 우리 행운의 신입니다. 예전에 현동초 약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래도 신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비하면...”진시우가 답했다.“내 혼자만의 공로는 아니고 두 분 덕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겁니다.”이때 담비강의 핸드폰이 울렸다. 담비강은 전화를 받으며 일어섰다.“윤 서장님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마중 갈게요.”소천경도 같이 일어났다.“
윤정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담비강이 급히 말했다.“아...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대단한 의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의급이예요.”윤정민은 그 말을 듣고 콧방귀를 끼며 큰소리로 말했다.“뭐 신의? 개나 소나 다 신의인가?”“이 나이에 무슨 개뿔 신의라고, 젊은 나이에 나쁜 건 따라 배워 마 알았어?”“한의약은 너희들 같은 얼치기 때문에 평판이 나빠진 거야!”“여기저기서 사기를 쳐서 돈을 긁어모아 회사를 차린 건 아니지?”윤정민은 진시우의 꼬리를 잡은 듯 도도한 모습이었다.“어쩐지 영양제약의 주주명단에 네 이름이 없다 했더니 잘못된 돈벌이라서 자기 이름을 지운 거였어? 그러면 잡힌다고 해도 회사가 연루되지 않으니까?” 짝짝짝...진시우가 갑자기 손뼉을 치며 조용히 말했다.“약품감독관리국이 아니라 연극사 작가로 일하는 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그 상상력으로 무슨 대본을 못 쓰겠어요.”윤정민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윤정민도 진시우의 말 속의 조롱을 알아들었다.“담 대표, 소 대표, 오늘 저녁 식사는 그만두는 게 낫겠어!”윤정미은 냉소를 하고는 고개를 돌려 가버렸다.담비강 안색이 크게 변하며 소천경과 모두 초조해하는 기색을 보였다.그러나 진시우한테는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윤정민 그쪽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내 처방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잘 알아요. 그쪽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근데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했다는 것은 당신이 딴 생각을 하고 있던지 아니면 배후에 누가 있던지 둘 중 하나겠죠?”“어느 쪽이든 자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나를 건드린 결과 감당할 수 있겠어요?”윤정민은 내디디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네놈 아주 건방지는데!”“구미 약 매매에서 누구도 나 윤정민을 건드릴 수 없어! 내가 약을 못 팔게 할 수 있거든!”“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작은 회사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