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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작가: 서산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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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시우의 실력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오히려 진시우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도 이런 구술에 관심이 좀 있기 때문이다.

원래 송니사의 손녀를 치료하기로 약속했으니 그때 가서 고족의 문제도 함께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양배석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자, 사소한 일로 기분을 망치지 맙시다.”

“당주님도 더 이상 나간 다는 말을 하지 말고요. 설마 진 선생님을 못 믿는 건 아니죠?”

송니사가 급히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양배석이 말했다.

“그럼 이대로 끝냅시다. 계회왕, 약 지어놓는 걸 잊지 마요!”

계괴왕이 고개를 끄덕이고 처방을 들고 떠났다.

로비에는 진시우, 양배석, 송니사만 남았다.

“당주님, 남강에 가기 전 나한테 숨긴 것이 있으면 사실대로 말씀해주세요.”

진시우가 송니사를 보며 신중한 태도로 말했다.

...

같은 시간.

서남 변방의 큰 산에는 초목이 무성하며 보통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삼림 깊은 곳에는 오래된 부족이 있었다.

지금 부족의 지하 궁전 가운데.

거대한 동상 아래 입구를 등지고 앉아 있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때 입구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고주님! 대제사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입구를 등진 고주가 물었다.

“어디에서 연락이 끊긴 거야?”

보고자가 대답했다.

“서울 구미시입니다.”

고주가 담담하게 말했다.

“알았어. 이건 내가 사람을 보내서 알아볼 거야.”

보고자 또 말했다.

“한 가지 더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대제사가 가지고 간 세 마리의 광고가 모두 죽었습니다.”

“뭐?!”

고주가 놀라움을 보였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마리를 키우는 대가가 만만치 않은데 한꺼번에 세 마리를 죽였다고?”

“가져간 건 초급광고겠지?”

만약 고급 광고라면 고주인 그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것이다.

“네 초급광고 세 마리 맞습니다.”

고주는 잠시 읊조린 후 입을 열었다.

“알았어. 나가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보고자 물러가고 나서 고주는 한참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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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1화

    양배석은 그 말을 듣고 놀라움을 그칠 수가 없었다.“오래된 부족이나 세력일수록 신비로운 보고가 있다고 하던데 이게 진실일 줄이야.”“만약 고족의 보고를 열게 되면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겠죠?”송니사가 한탄하였다.“사실 저도 잘 몰라요. 그저 오래된 전설만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부족이 몰락하거나 큰 위기에 면했을 때 밀지를 풀어줄 사람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내 손녀가 그 열쇠예요. 그러나 난 내 손녀가 그것 때문에 목숨을 잃는 건 원하지 않아요.”양배석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절친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어찌 쉽게 내놓을 수는 없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옛말에 이르기를, 죽은 벗은 죽어도 빈도는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밀지를 열려면 혼자 방법을 생각하든지, 왜 남의 손녀 목숨을 가지고 장난해. 이건 아니지.’그러나 이런 오래된 부족일수록 집단성이 강해서 한 사람이 전체 집단의 의지를 거역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송니사가 만약 고족을 일찍 탈출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반대도 우스웠을 것이고 자신의 목숨까지 그들에게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아니면 오늘처럼 대제사가 사람을 데리고 잡으러 오지는 않았다.정말로 남강으로 끌려가면 송니사의 목숨은 위태로워진다.송니사는 조금 당황한 듯이 말했다.“이상한 건 내가 그동안 고술을 거의 쓰지 않고 일처리도 당주 신분으로 해결했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찾았을까요? 설마 우리 안에 배신자가 생긴 건 아니겠죠?”양배석이 말했다.“이 일은 조사해봐야 알 것 같아요. 근데 여기 애들 문제는 아닐 겁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몰래 흘릴 수도 있는데 이건 불가피한 거라서 조사해도 소용없어요.”송니사가 쓸쓸한 웃음을 보였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폐를 끼쳤네요...”양배석이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말하지 말아요.”이때 진시우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소천경의 전화이다.“회사에 잠깐 와 주실 수 있나요? 신약 허가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진시우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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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2화

    “찾은 사람들도 아무일 없다고 했는데 방금 갑자기 불합격이라며 성분 비율에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진시우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그리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비율에 문제가 있다고요? 그건 핑계겠죠?”소천경이 감탄하였다.“당연히 핑계겠죠. 우리 처방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건 실험실에서 다 입증을 했고요.”“근데 굳이 우리를 막겠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소천경도 말을 아껴서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약품감독관리국 사람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욕할 것 같았다.진시우의 처방은 시중에서 볼 수도 없는 처방이고 성분이 비슷한 것도 찾을 수가 없다.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느 약 성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진시우보다 의술이 뛰어나서?“왜 우리를 막는지 알아보았나요?”진시우가 물었다.담비강이 답했다.“그건 잠시 몰라요. 제가 오늘 저녁 그 사람들과 약속을 잡았거든요. 아니면 선생님도 같이 오실래요?”약품 쪽은 그래도 진시우가 전문이다. 만약 그들이 정말 무엇이라도 알아챘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담비강이 답할 수 없을 때 진시우한테 의지할 수 있다.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사실 이 일이 너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태문세를 찾을 수도 있다. 태문세 신분으로 한 마디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일로 태문세를 찾으면 그가 자신을 얕잡아 볼 수도 있으니까 마음을 접었다.진시우가 승낙한 것을 보고 두 사람도 한숨 돌렸다.저녁 6시 반쯤, 몇 명 사람이 명월구선부 망월각에 도착했다.연희는 영양제약의 담 대표인 것을 보고 직접 마중 나오다가 진시우를 보았다.그녀는 담비강을 얕보지 않은 것을 더없이 다행으로 여겼다.연희와 송라엘은 사촌이기 때문에 영양제약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고, 진시우 회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영양제약의 고위층이라면 부하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돌아왔어요?”담비강이 의아해하였다.“두분 아는 사이세요?”진시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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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3화

    이 말을 듣고 연희는 좀 난처하며 급히 말을 보탰다.“담 대표님, 앞으로 망월각을 이용하시고 싶으면 저한테 말만 해주세요.”진시우 앞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까 정말 몸 둘 바를 몰랐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가끔 귀빈을 접대할 때 쓸 수는 있어요. 보통 식사자리는 됐고요. 망월각이라는 곳도 사실 별 좋은 의미로 짓은 곳은 아니잖아요.”담비강이 의아해하였다. 그러나 진시우가 그렇게 말한 이상 함부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오늘 밤 윤 서장님도 운이 좋으시네요. 구미시에 여태까지 있으면서 망월각은 아마 처음일 겁니다.”연희가 말했다.“앞으로 담 대표님와 소 대표님 자주 오세요. 최대한 할인해 드리겠습니다.”“하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니 우리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담비강은 연희가 어색해할까 봐 크게 웃어줬다.그리고 나서 세 사람은 망월각으로 들어갔다. 망월각을 들어오는 순간 진시우는 그 안의 살기가 사라졌음을 알아차렸다.그리고 구조를 보면 분명 악을 누르고 복을 부르는 구조로 변경한 것이 크게 신경을 쓴 모양이다.그렇지 않으면 원래 망월각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원기가 가득하여 약간 으스스한 느낌을 가져다줄 것이다.그러나 천기에 민감한 그들 같은 무인들에게 이곳은 불길한 곳이다.“일단 주문부터 할까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비슷한 걸고 알아서 주문해줘.”연희가 웃으며 말했다.“이곳을 찾은 이상 당연히 우리가 최고급으로 세팅해야죠.”진시우가 말했다.“그래.”연희가 떠난 후 소천경은 감탄을 그칠 수 없었다.“우리 신분도 언젠가 이렇게 높아질 줄은 몰랐습니다.”“진선생님 역시 우리 행운의 신입니다. 예전에 현동초 약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래도 신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비하면...”진시우가 답했다.“내 혼자만의 공로는 아니고 두 분 덕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겁니다.”이때 담비강의 핸드폰이 울렸다. 담비강은 전화를 받으며 일어섰다.“윤 서장님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마중 갈게요.”소천경도 같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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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4화

    윤정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담비강이 급히 말했다.“아...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대단한 의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의급이예요.”윤정민은 그 말을 듣고 콧방귀를 끼며 큰소리로 말했다.“뭐 신의? 개나 소나 다 신의인가?”“이 나이에 무슨 개뿔 신의라고, 젊은 나이에 나쁜 건 따라 배워 마 알았어?”“한의약은 너희들 같은 얼치기 때문에 평판이 나빠진 거야!”“여기저기서 사기를 쳐서 돈을 긁어모아 회사를 차린 건 아니지?”윤정민은 진시우의 꼬리를 잡은 듯 도도한 모습이었다.“어쩐지 영양제약의 주주명단에 네 이름이 없다 했더니 잘못된 돈벌이라서 자기 이름을 지운 거였어? 그러면 잡힌다고 해도 회사가 연루되지 않으니까?” 짝짝짝...진시우가 갑자기 손뼉을 치며 조용히 말했다.“약품감독관리국이 아니라 연극사 작가로 일하는 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그 상상력으로 무슨 대본을 못 쓰겠어요.”윤정민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윤정민도 진시우의 말 속의 조롱을 알아들었다.“담 대표, 소 대표, 오늘 저녁 식사는 그만두는 게 낫겠어!”윤정미은 냉소를 하고는 고개를 돌려 가버렸다.담비강 안색이 크게 변하며 소천경과 모두 초조해하는 기색을 보였다.그러나 진시우한테는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윤정민 그쪽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내 처방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잘 알아요. 그쪽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근데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했다는 것은 당신이 딴 생각을 하고 있던지 아니면 배후에 누가 있던지 둘 중 하나겠죠?”“어느 쪽이든 자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나를 건드린 결과 감당할 수 있겠어요?”윤정민은 내디디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네놈 아주 건방지는데!”“구미 약 매매에서 누구도 나 윤정민을 건드릴 수 없어! 내가 약을 못 팔게 할 수 있거든!”“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작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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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5화

    윤정민은 호언장담을 내려놓고는 몸을 돌려 망월각을 떠났다.담비강은 긴장하며 급히 다가가서 그를 막았다.“서장님, 화 푸세요...”“비켜!”윤정민 얼굴이 흐려졌다.“비키라는 소리 못 들었어? 너희 영양제약은 앞으로 구미에서 사업할 생각 마!”‘내 신분으로 작은 영양제약 하나도 처리 못하면 앞으로 무슨 얼굴로 나다녀.’‘그것도 내가 직접 관할하는 범위인데!’‘이마저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면 체면이 너무 아니지.’담비강도 얼굴이 흐려지며 속으로 다 뒤집어버리려는 생각이었다.‘예전에 원양제약에 있을 때도 이렇게까지 분하지는 않았어.’‘그때보다 지위가 훨씬 높은데 오히려 더 답답한 기분은 뭐지?’회사가 권리 침해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다면 담비강도 윤정민에게 이렇게까지 굽신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윤정민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이런 회사 사람들이 감히 말 못하는 모습을 좋았다.그에게 말할 수 없는 우월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비켜!”윤정민은 비웃듯이 욕하고 나서 더 이상 담비강을 보지 않았다.이때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문을 나서면 다시는 돌이킬 기회가 없을 것인데 잘 선택하세요.”윤정민이 말을 듣고 비웃었다.“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마지막 기회까지 포기하려는 모양인데 우리 두고 보자꾸나!”진시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담비강과 소천경를 보았다. 불쾌한 것이 있으면 얼른 욕해라는 신호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그래도 여유를 남겨두려고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진시우가 돈이 날라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들에게는 다르다.그들이 진시우를 도와 회사를 관리하기로 약속한 이상 회사를 크고 강하게 만들기를 원한 것이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문 닫게는 하고 싶지 않았다.윤정민이 간 뒤에 담비강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진 선생님... 일이 좀 시끄럽게 된 모양입니다.”소천경이 화내며 말했다.“윤정민 그 자식이 일부러 한 짓이잖아요!”“우리가 뭘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러는지...”그건 담비강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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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6화

    태문세도 사양하지 않았다. 진시우를 지지하기로 선택한 순간부터 그는 이미 진시우와 같은 배를 탄 사람과 다름이 없다.그래서 진시우를 어린 후배로 생각하기도 한다.진시우도 태문세와 서먹하지는 않았다. 태문세가 처음에 큰 압력을 무릅쓰고 자신을 선택했고 진무사 사람들과도 맞선적이 있다.인정과 도리에 있어서 너무 서먹서먹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그가 철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담비강이 안절부절못하였다.“약속이 있으세요? 그럼 저희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같이 남아요. 태문세 어르신이 밥 산다고 했으니 망월각은 이대로 하고 자리를 옮길 필요 없어요.”“누구요?!”담비강과 소천경이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지금 똑 같은 표정이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다. “성주 태문세.”진시우가 말하면서 밖으로 나갔다.담비강과 소천경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태문세... 진 선생님이 그런 분과도 친분이 있다니...”태문세 같은 사람과 사적으로 밥을 먹는 다는 것은 서울에도 보기 드문 일이다.소천경이 침을 삼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진 선생이 윤정민을 무시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쿵!담비강도 소천경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맞아요!”그는 온 몸이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태문세와 비교하면 윤정민은 아무것도 아니죠.”두 사람은 흥분에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구선부 입구.이렇게 진지한 모습의 진시우를 연희도 처음 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같이 못하고 문 앞에 서서 진시우의 친구를 맞이했다.진시우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여기 입구 출입 통제가 가능할까요? 이따가 올 분이 신분이 좀 특별해서요.”연희는 살짝 놀라며 답했다.“네!”연희는 내부 무전기로 아랫사람에게 지시했다. 과연 출입 통제를 한 후 드나드는 사람이 적어졌다.‘일 처리가 빠른 것 같은데 승진이 어려운 거면 남정이 일부로 승진 못하게 하는 거겠네.’‘아마 연희가 송진하 같은 갑부급 인물과 관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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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7화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오시는데 마중은 나와야죠.”“됐어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다 아는데. 여긴 진시우라고 내가 얘기했던 그 사람이요.”태문세는 머리를 돌려 옆에 있던 중년 남자에게 진시우를 소개했다.중년 남자는 웃음을 거두고 정중하게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양정국입니다.”상대방의 이런 예의에 진시우도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태문세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쪽과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특별히 교토에서 온 거예요. 잘 대접해야 해요.”“그래야 나도 교토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있으니까.”진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답했다.“뭘 그렇게 말씀하세요. 괴롭힘은 제가 당할 것 같은데요.”태문세가 웃으며 말했다.“봐봐요. 이 녀석이 교활한 놈이라고 했죠?”양정국이 웃었다.“모르죠. 교활한 걸로 따지면 이 중에서 어르신이 제일이죠.”태문세가 콧방귀를 뀌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혼자 오게 놔둘 걸 그랬네요. 진시우랑 단둘이 얘기하게.”“네? 왜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드려요.”두 사람은 웃으며 떠들었다. 그리고 태문세가 물었다.“어느 룸이에요? 어서 갑시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연희를 쳐다보았다.연희는 알아차리고 가슴이 뭉클해졌다.‘이건 나보고 안내하라는 건가?’‘이런 얼굴을 알릴 기회를 나한테 주다니...’순간 진시우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커졌다.이것은 정말로 흔치 않은 기회이다.“오늘저녁 예약한 룸은 망월각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태문세는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였다.“망월각? 웬만하면 문을 안 열잖아요.”연희가 말을 하려던 참에 진시우가 먼저 답했다.“어르신 온다고 하니까 바로 이 방을 주셨습니다.”태문세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며 연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연희가 감격하였다.“무슨 그런 말씀을.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말을 마치고 태문세 등을 데리고 망월각으로 갔다.자리에 앉은 후 진시우는 담비강과 소천경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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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008화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이해력도 남다르기 때문이다.얼마 안되어 반찬들이 나왔다. 모두 신선한 재료들이었다. 양정국은 먹으면서 담비강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양정국의 정체를 몰라 담비강과 노천경도 조심해서 대응하였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양정국이 갑자기 물었다.“영양제약그룹은 진 선생님이 투자한 거죠?”진시우의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오갔지만 평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습니다.”양정국이 말을 이었다.“다름이 아니오라 저 약품감독관리국 사람인데요. 작은 부탁이 있어 오늘 찾아온 겁니다.”‘역시 이거였어.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을 보고 온 거야.’“말씀하세요.”양정국이 말했다.“솔직히 처방에 있는 약재로 진행해봤는데 아무리 해봐도 영양그룹에서 생산한 약효능을 따라갈 수 없어서요.”“지금 영양그룹의 주력 제품은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영양분이고 다른 하나는 보신환.”진시우가 말했다.“미리 알아보신 것 같은데 어르신도 잘 아시는 분이니까 뭐가 필요한지 말씀만 하세요.”양정국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제가 사람을 찾아 알아봤는데 여기 영양분은 사실 좀 더 고급적인 처방을 약화시킨 버전이죠?”“보신환도 그렇고, 사실 이 약들의 진짜 효력은 이것뿐이 아니죠?”진시우가 놀라 하였다.“네. 약품감독관리국에도 인재가 많으시네요.”양정국이 답했다. “아닙니다.”“정말 능력이 있다면 원래 처방을 알아내야 하는데...”진시우가 말했다.“좀 더 시간을 주면 분명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양정국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사실 우리 쪽 생각은 진 선생님이 이 두 가지 특허를 우리한테 풀어주기 바랍니다.”“지금의 약화판이 아니라 영양분과 보신환의 원래 처방 말입니다.”태문세가 말했다.“약품감독관리국에서는 사실 제품의 심사뿐만 아니라 각종 외상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연구원도 있어요.”“알다시피 장무사와 진무사에서 종종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서 때로는 약 하나로 목숨을 건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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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8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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