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문세도 사양하지 않았다. 진시우를 지지하기로 선택한 순간부터 그는 이미 진시우와 같은 배를 탄 사람과 다름이 없다.그래서 진시우를 어린 후배로 생각하기도 한다.진시우도 태문세와 서먹하지는 않았다. 태문세가 처음에 큰 압력을 무릅쓰고 자신을 선택했고 진무사 사람들과도 맞선적이 있다.인정과 도리에 있어서 너무 서먹서먹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그가 철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담비강이 안절부절못하였다.“약속이 있으세요? 그럼 저희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같이 남아요. 태문세 어르신이 밥 산다고 했으니 망월각은 이대로 하고 자리를 옮길 필요 없어요.”“누구요?!”담비강과 소천경이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지금 똑 같은 표정이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다. “성주 태문세.”진시우가 말하면서 밖으로 나갔다.담비강과 소천경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태문세... 진 선생님이 그런 분과도 친분이 있다니...”태문세 같은 사람과 사적으로 밥을 먹는 다는 것은 서울에도 보기 드문 일이다.소천경이 침을 삼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진 선생이 윤정민을 무시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쿵!담비강도 소천경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맞아요!”그는 온 몸이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태문세와 비교하면 윤정민은 아무것도 아니죠.”두 사람은 흥분에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구선부 입구.이렇게 진지한 모습의 진시우를 연희도 처음 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같이 못하고 문 앞에 서서 진시우의 친구를 맞이했다.진시우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여기 입구 출입 통제가 가능할까요? 이따가 올 분이 신분이 좀 특별해서요.”연희는 살짝 놀라며 답했다.“네!”연희는 내부 무전기로 아랫사람에게 지시했다. 과연 출입 통제를 한 후 드나드는 사람이 적어졌다.‘일 처리가 빠른 것 같은데 승진이 어려운 거면 남정이 일부로 승진 못하게 하는 거겠네.’‘아마 연희가 송진하 같은 갑부급 인물과 관련이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오시는데 마중은 나와야죠.”“됐어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다 아는데. 여긴 진시우라고 내가 얘기했던 그 사람이요.”태문세는 머리를 돌려 옆에 있던 중년 남자에게 진시우를 소개했다.중년 남자는 웃음을 거두고 정중하게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양정국입니다.”상대방의 이런 예의에 진시우도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태문세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쪽과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특별히 교토에서 온 거예요. 잘 대접해야 해요.”“그래야 나도 교토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있으니까.”진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답했다.“뭘 그렇게 말씀하세요. 괴롭힘은 제가 당할 것 같은데요.”태문세가 웃으며 말했다.“봐봐요. 이 녀석이 교활한 놈이라고 했죠?”양정국이 웃었다.“모르죠. 교활한 걸로 따지면 이 중에서 어르신이 제일이죠.”태문세가 콧방귀를 뀌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혼자 오게 놔둘 걸 그랬네요. 진시우랑 단둘이 얘기하게.”“네? 왜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드려요.”두 사람은 웃으며 떠들었다. 그리고 태문세가 물었다.“어느 룸이에요? 어서 갑시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연희를 쳐다보았다.연희는 알아차리고 가슴이 뭉클해졌다.‘이건 나보고 안내하라는 건가?’‘이런 얼굴을 알릴 기회를 나한테 주다니...’순간 진시우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커졌다.이것은 정말로 흔치 않은 기회이다.“오늘저녁 예약한 룸은 망월각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태문세는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였다.“망월각? 웬만하면 문을 안 열잖아요.”연희가 말을 하려던 참에 진시우가 먼저 답했다.“어르신 온다고 하니까 바로 이 방을 주셨습니다.”태문세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며 연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연희가 감격하였다.“무슨 그런 말씀을.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말을 마치고 태문세 등을 데리고 망월각으로 갔다.자리에 앉은 후 진시우는 담비강과 소천경 두 사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이해력도 남다르기 때문이다.얼마 안되어 반찬들이 나왔다. 모두 신선한 재료들이었다. 양정국은 먹으면서 담비강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양정국의 정체를 몰라 담비강과 노천경도 조심해서 대응하였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양정국이 갑자기 물었다.“영양제약그룹은 진 선생님이 투자한 거죠?”진시우의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오갔지만 평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습니다.”양정국이 말을 이었다.“다름이 아니오라 저 약품감독관리국 사람인데요. 작은 부탁이 있어 오늘 찾아온 겁니다.”‘역시 이거였어.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을 보고 온 거야.’“말씀하세요.”양정국이 말했다.“솔직히 처방에 있는 약재로 진행해봤는데 아무리 해봐도 영양그룹에서 생산한 약효능을 따라갈 수 없어서요.”“지금 영양그룹의 주력 제품은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영양분이고 다른 하나는 보신환.”진시우가 말했다.“미리 알아보신 것 같은데 어르신도 잘 아시는 분이니까 뭐가 필요한지 말씀만 하세요.”양정국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제가 사람을 찾아 알아봤는데 여기 영양분은 사실 좀 더 고급적인 처방을 약화시킨 버전이죠?”“보신환도 그렇고, 사실 이 약들의 진짜 효력은 이것뿐이 아니죠?”진시우가 놀라 하였다.“네. 약품감독관리국에도 인재가 많으시네요.”양정국이 답했다. “아닙니다.”“정말 능력이 있다면 원래 처방을 알아내야 하는데...”진시우가 말했다.“좀 더 시간을 주면 분명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양정국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사실 우리 쪽 생각은 진 선생님이 이 두 가지 특허를 우리한테 풀어주기 바랍니다.”“지금의 약화판이 아니라 영양분과 보신환의 원래 처방 말입니다.”태문세가 말했다.“약품감독관리국에서는 사실 제품의 심사뿐만 아니라 각종 외상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연구원도 있어요.”“알다시피 장무사와 진무사에서 종종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서 때로는 약 하나로 목숨을 건질 수도 있어요.
진시우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네, 그렇게 하세요.”태문세도 나선 마당에 동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태문세와 연락 단절일 수도 있다.그 처방도 꼭 숨겨둬야 하는 건 아니라서 약품감독관리국에 공유한 것이다.그리고 약품감독관리국과 친분을 쌓으면 앞으로 제품을 올릴 때도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이번에 정말 신세를 많이 젔네요. 오늘 급히 오느라 준비도 못하고 다음 교토에 오시면 잘 대접하겠습니다.”이번 양정국은 목표달성이다.나머지 진시우와 태문세 두 사람에 대한 감사표의만 남았다.진시우가 말했다.“별 말씀을요.”태문세도 기분도 좋았다.“그만 말하고 얼른 먹고 집에 갑시다.”교토에서 양정국은 그리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힘이 있어야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진시우도 이렇게 말한 이유가 상대방이 자신의 체면을 세워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점점 더 말을 편하게 하였다.다들 이 바닥 룰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진시우의 태도를 바로 알아차렸다.그중에서도 연희의 놀라움이 가장 컸다. 그녀는 직접 자기 두 눈으로 진시우에 대한 태문세의 태도를 확인했기 때문이다.순간 연희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사촌 여동생이 걱정이 된 것이다.사촌 여동생은 갑부의 딸이지만 진시우의 이런 막강한 인맥과는 비교가 안됐다.한편 담비강과 소천경도 마음을 놓았다. 윤정민 그 정도의 번거로움은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니 이제 아무도 영양제약을 막을 수는 없다.심지어 지금 원양제약의 소송을 당한다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술은 별로 안 마셨지만 밥은 다들 배부르게 먹었다.양정국은 번호를 남기고 태문세와 함께 떠났다.진시우와 약속한 약품감독관리국의 부서장 직급도 만들어줘야 했다.꼭 실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소용이 없는 건 아니다.진시우가 입만 열면 양정국이 감히 거절하지는 못하니까.명예 부서장,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정말 타이틀 하나만 받을 자격이 있고 어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런 타이틀
소천경은 핸들을 세게 돌렸다. 옆에 있는 담비강도 많이 놀랬다.“운전 똑바로 해요!”소천경이 헤헤 웃었다.“내가 너무 설레서... 미안해요.”조수석의 담비강도 탄복하였다.“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진 선생님이 나서면 다 쉽게 해결될 것 같아요.”소천경도 같이 말했다.“맞아요, 분명 어려운 문제인데 진 선생님 손에서는 다 쉽게 해결되니까요.” 두 사람의 마음도 약간 우울했다.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인맥을 쌓아왔지만 원양제약이 무너지면서 절반의 인맥의 사라졌다.괜찮은 사이라고 해도 작은 것만 돕지 자기한테 해가 되는 일은 조금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진시우는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그렇게 말할 수는 없죠. 각자 담당하는 부분이 다른데.”담비강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돈은 우리가 벌어드릴 거니까 나머지 문제는 선생님이 해결하세요.”소천경이 껄껄 웃었다.“앞으로 영양제약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진 선생님을 찾아가요! 아니, 우리 배후의 사장님을 찾아가요!”“맞는 말이예요. 힘들게 인맥관리해서 뭐해요. 차라리 업무에나 더 신경을 쓰지.”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불만을 토로했다.“이러면 안 돼죠. 너무한 거 아니에요.”그러나 두 사람은 아예 진시우의 말을 씹었다....다음날 진시우는 영양제약에 간 후 곧장 구미시의 약품감독관리국을 향했다.구미시 약품감독관리국 서장실.“감히 나를 건드려? 내가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미 출근한 윤정민은 어젯밤 일을 생각하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어젯밤 일 때문에 그는 밤새 잠을 잘 못 잤다.그래서 바로 심사1팀의 팀장을 직접 불렀다.“윤 서장님, 무슨 일이십니까?”1팀 팀장은 서른도 안 되는 젊은 남자로 교양이 있어 보였다.윤정민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영양제약의 약품 허가를 모두 막아주세요.”1팀 팀장의 이름은 조민철이다.조민철은 윤정민이 이렇게 화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것도 영양제약을 말살하려는 계획이니 말이다.조민철
조민철이 떠난 후 윤정민은 사무용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었다.잠시 후 핸드폰이 울렸고, 전화를 들어본 윤정민은 순식간에 옷깃을 여미고 앉았다.그리고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민 선생님!”전화 저편 민영욱이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영양제약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윤정민이 다급히 답했다.“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영약제약의 신청은 제가 다 막았습니다.”민영욱은 그제야 마음에 들었는지 말투가 변했다.“좋아, 처방을 적어서 나한테 보내.”윤정민이 말했다.“네,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민영욱이 말을 이었다. “이 일은 깨끗이 처리해야 해. 본국의 양정국이 온 것 같아.”윤정민은 흠칫 놀라며 혀를 내둘렀다.“네? 왜, 왜 왔나요?”“저는 온다는 말을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요.”“나도 몰라, 얘기 안 한 걸 보면 개인사정일 수도 있어.”민영욱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개인사정이라면 약품감독관리국에 오지 않을 수도 있어. 일단 알고들 있어.”윤정민의 머리에 식은땀이 배었다. 요 몇 년 동안 저지른 일들이 한 두가지만 아니라서 본국에서 사람이 온다는 말에 마음이 불안했다.그동안은 민영욱이 그의 뒤를 봐주고 있어 일들이 새어나가지 않았다.“내가 시킨 일을 먼저 처리해.”민영욱이 전화를 끊었다.윤정민의 마음이 불안해졌다. 사무실에 앉아서 한참 후에야 숨을 돌렸다....약품감독관리국 대문 앞 1층 로비.진시우, 담비강 그리고 소천경이 함께 걸어 들어갔다.로비 안내원이 그들을 가로막았다.“무슨 일이십니까?”소천경이 예의 바르게 답했다.“약품 심사를 받으려요.”안내원이 물었다.“개인? 아니면 기업이십니까?”“기업 심사입니다.”“처음인가요? 아니면 이미 제출하신 거예요?”“제출했습니다.”“어느 회사세요? 신청자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영양제약이고요, 신청자는 담비강입니다.”안내원이 그들을 안내하려고 하는데 계단에서 한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왔다.“잠깐만!”남자는 담담하게 안내원을 제
“자꾸 저희 약품이 유해하다는데 증거가 있나요?”조민철은 듣자마자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지금 나를 의심하는 겁니까? 아니면 내가 없는 일을 꾸며댄다는 말이예요?”담비강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 뜻이 아니라 증거를 보고 싶을 뿐입니다.”조민철이 도도한 자세를 보였다.“내 담당인 부분인데 무슨 증거가 필요해요. 내 말이 곧 증거예요! 내가 안되다면 안되는 거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조민철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당신들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기억해두고, 얼른 물러가요.”“내가 하루에 보는 신청서만 얼마인데, 당신들이 뭔데 내 아까운 시간을 내서 당신들을 모함해야 하죠?”“난 그럴 여유 없다고요!”이쪽 상황은 로비의 다른 사람들 시선도 끌어들였다.조민철은 남들이 보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 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조민철의 눈치를 봐야 해서 아무도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따끔하게 욕을 먹은 담비강이 안색은 더없이 나빠졌다.“영양제약의 담 대표 맞죠?”“그런 것 같아요... 영양제약 제품 요즘 잘나가잖아요!”“매출이 엄청나다고 들었어요.”“에이, 잘나가면 뭐해요. 그것도 한때예요.”“영양제약이 새로운 걸 만들어낸 것 같은데, 어떻게 조 팀장 눈에 찍혔는지...”담비강의 안색이 매우 나빠졌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 이 바닥 사람들이기 밖에 얼굴을 내비친 사람으로서 이런 시선들 속에서 조민철과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진시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쪽이 말한 것에 대한 증거를 보여주시죠.”조민철은 순간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빈정거리며 답했다.“당신이 뭔데, 내가 왜 그쪽 말을 들어야죠?”진시우가 말했다.“우리 회사 제품이 유해하다고 하였으니 그건 분명 누군가 써보고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요?”“나 의사예요. 누구인지 보여주시죠.”“저희 회사 제품 때문이라면 무료로 치료해드리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겠습니다.”조민철은 비꼬며
조민철은 진시우의 대답을 듣고 그 자리에서 화를 냈다. 아까 잠시라도 믿은 자신이 바보인 것 같았다.‘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서류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무슨 개소리, 네가 부서장이면 내가 서장이다.’담비강이 화내며 말했다.“거짓말 아니에요. 어제 본국 양정국 서장님이랑 식사하면서 서장님이 직접 말한 거예요.”조민철이 차갑게 웃었다.“이 사람 날 바보로 생각하나, 그런 개소리 누가 믿어!”“본국 서장님께서 오셨으면 내가 왜 모르겠어!”조민철은 진정하고 그들 말의 거짓을 집어냈다.그 자리 있던 다른 사람들도 서로를 쳐다보더니 빈정거리기 시작했다.“영양제약의 담 대표가 이렇게 머리가 나쁜 사람일 줄이야.”“글쎄요, 명예 부서장라는 직함까지 지어내서, 거기에 상대가 저런 젊은이라니.”“너무 웃겨요, 저 같으면 못 믿겠어요.”담비강은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았으면 바로 전화해서 양정국을 오게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번호가 없었다.“좋은 말 할 때 얼른 썩 꺼져!”조민철의 매섭게 호통쳤다.“앞으로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니까!” 조민철은 방금 겁을 먹은 자신에 치욕을 느꼈다.상황을 지켜보던 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증거를 내놓지도 않고, 사람은 병원에 보냈다고 핑계를 대고, 진실이 어떠한 지는 아마 그쪽이 잘 알 것 같은데, 한 번만 기회를 더 드리죠. 이번 기회도 날려버리면 당신도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주위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기색이었다.‘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감히 조민철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수습 못하면 어떡하려고?조민철의 직급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눈에 찍히기만 하면 때로는 윤정민 같은 서장급보다 더 골치 아플 수가 있다.그가 건드릴 수 없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이 바닥에서 두려운 것들이 없어 진시우의 말에 아주 불쾌하였다.“이 자식이, 내 말 안 들려? 경비 어디 있어, 얼른 치워!”조민철의 명령이 떨어지자 경비원도 다가와 진시우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