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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1화

조민철이 떠난 후 윤정민은 사무용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었다.

잠시 후 핸드폰이 울렸고, 전화를 들어본 윤정민은 순식간에 옷깃을 여미고 앉았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민 선생님!”

전화 저편 민영욱이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영양제약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윤정민이 다급히 답했다.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영약제약의 신청은 제가 다 막았습니다.”

민영욱은 그제야 마음에 들었는지 말투가 변했다.

“좋아, 처방을 적어서 나한테 보내.”

윤정민이 말했다.

“네,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민영욱이 말을 이었다.

“이 일은 깨끗이 처리해야 해. 본국의 양정국이 온 것 같아.”

윤정민은 흠칫 놀라며 혀를 내둘렀다.

“네? 왜, 왜 왔나요?”

“저는 온다는 말을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요.”

“나도 몰라, 얘기 안 한 걸 보면 개인사정일 수도 있어.”

민영욱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개인사정이라면 약품감독관리국에 오지 않을 수도 있어. 일단 알고들 있어.”

윤정민의 머리에 식은땀이 배었다. 요 몇 년 동안 저지른 일들이 한 두가지만 아니라서 본국에서 사람이 온다는 말에 마음이 불안했다.

그동안은 민영욱이 그의 뒤를 봐주고 있어 일들이 새어나가지 않았다.

“내가 시킨 일을 먼저 처리해.”

민영욱이 전화를 끊었다.

윤정민의 마음이 불안해졌다. 사무실에 앉아서 한참 후에야 숨을 돌렸다.

...

약품감독관리국 대문 앞 1층 로비.

진시우, 담비강 그리고 소천경이 함께 걸어 들어갔다.

로비 안내원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소천경이 예의 바르게 답했다.

“약품 심사를 받으려요.”

안내원이 물었다.

“개인? 아니면 기업이십니까?”

“기업 심사입니다.”

“처음인가요? 아니면 이미 제출하신 거예요?”

“제출했습니다.”

“어느 회사세요? 신청자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영양제약이고요, 신청자는 담비강입니다.”

안내원이 그들을 안내하려고 하는데 계단에서 한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왔다.

“잠깐만!”

남자는 담담하게 안내원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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