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 돌아온 후, 퇴근까지는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원아는 서둘러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업무를 대략적으로 정리했다.30분 후, 회의가 끝났다.그녀는 사무실로 돌아와 헨리에게서 온 톡 메시지를 확인했다.[누나, 우리 방학했어요! 누나는 언제 쉬어요?]원아는 잠시 멍해졌다. 예전에도 이맘때쯤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하지만 올해는 설 연휴가 일찍이라서 방학이 명절과 가까웠다.예전에 원아는 아무리 바빠도 가능한 한 빨리 집에 돌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가끔은 아이들을 회사에 데려가 놀게 하기도 했고,
“네, 연말이라 일이 많아지죠.”원아는 말했다. 소남이 바쁜 이유를 알고 있기에 마음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그는 문씨 가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느꼈다. 지금은 그저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오현자는 소고기를 썰며 물었다.“문 어르신께서 명절 준비물로 어떤 걸 가지고 오셨나요?”“복조리 같은 설 장식물하고 입춘첩 몇 개요.”원아가 대답했다.“문 어르신께서는 설 분위기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예전에 제가 고택에서 일할 때는, 명절 전날마다 집
원아는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알고 보니 그 일 때문이었구나... 벌써 6개월이나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 이야기가 돌고 있다니?’그녀는 주희진을 살려낸 일이 이미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거라 생각했었다.“지금도 아직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나요?”원아가 물었다. 만약 소남이 자신의 신분을 감춰주지 않았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렸을 것이다.“사람이라면 누구나 병에 걸리죠. 특히 까다로운 병에 걸렸을 때, 수술이나 양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교수님을 떠올리게 돼요. 하지만 교수님을 찾을 수가 없잖아요.”오현자는 설
원아는 아이들에게 공부와 휴식을 균형 있게 하라고, 숙제를 한꺼번에 다 끝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려다가, 그러면 오히려 아이들이 숙제에 흥미를 잃고 나중에 게을러질까 봐 그만두었다. 그냥 아이들이 위층에서 숙제를 하도록 두었다.아이들이 숙제를 하는 동안, 그녀는 옆에 있을 필요가 없어서 서재로 들어가 연구를 계속했다.그녀가 연구 중인 해독제는 거의 완성 단계였고, 설날 동안 성분 분석과 배합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핸드폰 알람이 울리자 원아는 이미 밤 10시 30분이 된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일
그녀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면, 소남은 언제나 기운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 그것이 사랑의 힘일 것이다.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소남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았다.그가 다 먹고 나자, 원아는 일어나 정리하려 했다.“정리는 이따가 해요.”소남은 손을 들어 원아의 손을 잡았다.원아도 다시 자리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소남은 말했다.“내일은 예성 어머니의 생신인데 나랑 같이 연회에 가요.”원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원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남이 함께 가자고 하니 마음이 복잡했다.“대표님, 안
다른 쪽, 송현욱의 별장.현욱은 이연의 손을 잡고 드레스룸으로 데려갔다.“늦은 밤에 갑자기 드레스룸에 왜 데려온 거예요?”이연은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가득했다.“당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려고.”현욱은 대답하며 드레스룸 문을 열었다.이연은 새 옷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이거 전부 당신이 날 위해 산 거예요?”“응, 이 옷들은 특별한 자리에서 입기 좋은 것들이라 몇 벌 준비했어. 마음에 드는 게 있나 봐봐.”현욱은 말했다.그는 이연이 평소에 편안하고 캐주얼한 옷을 즐
눈앞에 놓인 진주 액세서리를 보자마자, 그녀는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정말 예쁘네요.”그녀는 칭찬했다.“응, 당신한테 정말 잘 어울려. 내일 이대로 입고 생일 연회에 가자.”현욱은 말하며 액세서리를 이연에게 걸어주었다.진주 목걸이의 디자인은 신선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렸기에, 이연은 거울을 보며 한참 동안 바라보았고,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볼수록 마음에 드네요.”그녀는 현욱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했다.현욱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고, 그는 이연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목소리가 낮아졌다.“자기야, 내가 오랫동안
장성은은 하던 일을 멈추고 물었다.“네 알겠습니다. 몇 씨쯤 회사에 오실 건가요?”“오늘은 아마도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요.”원아는 대답했다. 오현자가 전화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장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알겠습니다. 제가 휴가 신청해드릴게요.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성은은 말하며 노트북에 휴가 신청서를 열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주차장에 도착하니, 성준은 정말로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원아는 그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문을 열고 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