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은은 하던 일을 멈추고 물었다.“네 알겠습니다. 몇 씨쯤 회사에 오실 건가요?”“오늘은 아마도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요.”원아는 대답했다. 오현자가 전화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장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알겠습니다. 제가 휴가 신청해드릴게요.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성은은 말하며 노트북에 휴가 신청서를 열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주차장에 도착하니, 성준은 정말로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원아는 그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문을 열고 차에
하지만 헨리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았다.스킨케어가 끝난 후, 미아는 감탄하며 말했다.“교수님, 피부 관리 정말 잘하셨네요. 평소에 어떤 팩을 사용하세요?”“저는 보통 스킨이랑 로션만 사용해요.”원아는 대답했다. 팩조차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과거에 공포의 섬에서는 다닐이 원아를 위해 여러 가지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어주곤 했지만, 섬을 떠난 후에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간단하게 스킨과 로션만 사용하며 피부를 관리해왔다.“와, 그럼 원래 피부가 정말 좋으신 거네요. 정말 부러워요.”미아는 그렇게
드레스는 매우 예뻤다. 원아가 생각하기에도 자신과 잘 어울려 예쁘다고 생각했다.미아는 스타일리스트로서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어 이견은 없었지만, 원아는 아무리 자신과 잘 어울리는 드레스이긴 하지만 몸매를 지나치게 드러낸다고 느꼈다. 자신이 보기에도 이런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라면 분명 눈길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미아는 ‘염 교수’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욕실 문 앞에 다가가 물었다.“염 교수님, 다 갈아입으셨나요?”“네, 입긴 입었는데... 저랑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원아가 말했다.“안 어울려요? 드레스가 커
옆에서 미아가 감탄하며 말했다.“이 주얼리 세트, 교수님께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제가 착용하시는 걸 도와드릴까요?”“네.”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액세서리가 과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액세서리를 착용한 후 미아는 원아의 머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올림머리 대신 자연스럽게 풀어내리는 것이 오늘의 스타일과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컬링 아이론으로 머리에 부드럽게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넣으면서 약간의 굴곡만 더해주어 전체적인 스타일에 우아함과 매력을 더했다.전체적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으로 원아의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게
머리를 풀어준 후, 원아는 조심스럽게 컬링 아이론을 들어 원원의 머리에 웨이브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의 머리카락은 길지만, 성인처럼 많은 양은 아니어서, 금세 예쁜 웨이브를 완성할 수 있었다. 원아는 작은 집게를 사용해 원원의 작은 왕관을 머리에 얹어주었다.“어때, 예뻐?”원아가 물었다.원원은 거울을 보며, 엄마가 자신에게 보여주는 다정한 모습에서 엄마의 따뜻한 보호를 느끼며 환하게 웃었다.“언니, 너무 예뻐요! 언니 진짜 손재주가 좋아요.”“원원이 예뻐서 그런 거야.”원아가 부드럽게 말했다.“언니가 잘해준 거죠.”원
원원은 나이가 어리지만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명가호텔은 A시에서 가장 호화로운 연회장을 갖추고 있었고, 그중 가장 큰 연회장은 약 300개의 테이블을 수용할 수 있었다. 예성이 그곳을 선택한 이유는 호텔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테이블 수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를 치르려면 많은 돈이 들어갈 게 분명했다.디저트를 먹은 후, 원아는 드레스 때문에 실험을 할 수 없어 원원과 함께 두뇌 개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시간이 흘러 오후 6시 30분이 되어서야 소남이 별장으로 돌아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앉은 원아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입술에 바른 립스틱은 소남의 키스로 지워졌고, 그녀의 입술은 붉게 부어 있었다. 눈에는 어딘가 아련한 기운이 감돌며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방금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 사람처럼 보였다.그저 한 번의 키스였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마음이 흔들리다니.원아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미아가 남겨둔 립스틱을 들고 빠르게 입술을 고쳤다. 다시 그린 입술은 부어오른 흔적을 어느 정도 가려주었다. 거울 앞에서 한참을 바라본 후, 소남이 남긴 다른 흔적은 없는지 확인하고
“정말 예쁘게 꾸며놨네요.”“그러게요.”원아도 동의했다. 만약 ‘Happy Birthday’라는 글씨가 없었다면, 이곳이 결혼식장인 줄 알았을 것이다. 아마도 이 장식은 문예성과 이하늘의 계획이 아닌 채은서의 요구였을 것이다.하지만 채은서의 취향이 언제 이렇게 변했을까? 너무 사치스럽고 생일 연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원원은 고개를 들어 원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언니, 여기가 꼭 결혼식장 같아요.”“쉿, 하지만 여긴 너희 큰할머니 생일 연회장이야.”원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원원의 손을 살짝 쥐었다. 아이의 솔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