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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5 화

T그룹.

원아가 실험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반쯤 지나 있었다. 그녀는 장성은에게 점심을 주문해 달라고 부탁해 둔 터라, 사무실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사무실로 가는 길에 성은이 다가와 말했다.

“교수님, 점심은 이미 사무실에 준비해 두었어요. 그리고 문 대표님도 사무실에 계십니다.”

원아는 잠시 멈칫했다. 성은은 ‘문 대표’를 언급할 때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

“알겠어요.”

원아의 목소리는 평온했고, 약간의 냉담함이 묻어 있었다.

성은은 ‘염 교수’가 사무실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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