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원이 다시 한번 부탁했다.“안심해, 언니한테 맡겨. 지금 사진기 찾아봐야겠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든.”원아는 말을 마치고 원원의 침실을 나갔다. 조금 전 원원이 한 말에 원아의 옛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소남과 함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한 삶은 모두 아름다웠다.원아는 자기 침실로 돌아가서 캐비닛에서 사진기를 찾았다. 이 사진기는 원아가 공포의 섬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산 것이었다. 그때는 자신이 여기에 얼마나 머물 것인지 몰라서 A시의 풍경을 찍어 나중에 다시 섬으로 돌아갔을 때 어린 심비에게 보여주고
“그래, 고마워.”원아는 사과를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누나, 사과 맛있어요?”헨리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맛있어.”원아가 다시 한 입 먹었다.오현자가 신경 써서 사온 사과라 맛이 없을 리가 없었다.헨리도 사과 한 조각을 먹으며 원아에게 기대어 있었다.아이는 사과를 먹으면서 만화영화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만화영화가 끝난 후 원아는 아이들에게 세수하고 빨리 자라고 재촉했다.아이들은 잘 따랐다.한 시간 후, 원아는 아이들이 모두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화장대에 둔 핸드폰을 보니 여러 개의 부
도재희는 오늘 원원의 가족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직 눈앞의 이 여자만이 문소남의 부하직원으로서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았다.“그렇군요. 그럼 선생님이 오늘 원원의 공연을 보러 오신 건가요?”“네, 그렇습니다.”원아가 말했다.‘내가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있는데, 이 선생님은 그걸 못 본 건가?’“바깥 공연장에 어린이 가족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통 두 번째 줄에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도재희가 알려주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원원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것을 보
원아는 하늘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원아가 예성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비난하는 것이다.“원원이는 숙모와 사촌 언니가 공연 보러 올 줄은 생각 못 했을 거예요.”원아는 손에 든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예전에 자신이 원아였을 때였다면 일단 참고 문현만에게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 했겠지만, 지금은 ‘염초설’이기 때문에 문씨 집안의 문제에도 개의치 않았다.무엇보다 이하늘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그들이 원원에게 잘해주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문씨 집안에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잘해주는 사람은 문현만과 문소남뿐
원아는 이하늘의 불만을 눈치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대의 공연에 집중했다. 원원은 공연의 주연으로 등장하자마자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원원은 표정이 생동감 넘치고 춤사위가 숙련되어 우아했으며, 오랜 세월 춤을 연마해 온 실력을 보여주었다. 원아는 카메라를 들고 계속 무대를 향해 사진을 찍으며 무대에 가까이 다가갔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무대 조명이 충분히 밝아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아도 사진의 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공연은 총 40분이었다. 어린 배우들이 무대를
그래서 선생님이 원원을 주인공으로 선택하자 많은 친구가 불만을 가졌다. 그러나 도재희가 원원에게 친구들 앞에서 네 가지 어려운 동작을 해내도록 하자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원원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큰 노력 없이 잘할 수 있었고, 그래서 도재희는 이번 기회를 원원에게 주었다. 하지만 원원도 연습 시간이 부족해 이번 공연을 망칠까 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 진짜 잘했어. 우리 원원 공주님이 최고야! 비록 다른 친구들보다 연습 시간이 짧았다고 해도, 연습할 때는 그 누
원원은 기분이 아주 좋아 계속 웃음을 지었다.‘방금 엄마가 나한테 ‘엄마’라고 할 뻔했어!’‘엄마가 여전히 우리를 자식으로 생각하는 게 맞았어! 아빠가 전에 했던 말이 맞았어. 엄마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솔직히 얘기 못 한 거야! 오늘 집에 가서 꼭 이 좋은 소식을 훈아 오빠한테 말해줘야지!’원아는 원원을 데리고 해피랜드를 나섰다. 해피랜드 근처에 있는 야외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기에, 원아는 근처 주차장에 주차했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하필 이하늘과 문송희를 마주쳤다.“숙모, 안녕하세요. 송희야, 안녕.”
원원이 그렇게 한 목적은 송희가 그 학원에 들어가 자신의 인기를 뺏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믿었다.하늘은 딸의 진짜 생각을 듣고 다소 어이가 없었다. 아이가 도대체 무슨 말을 들었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엄마로서 하늘은 송희가 그 학원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원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송희가 학원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원원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소남도 그런 작은 방법을 써가며 자기 딸이 더 사랑받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송희는 다시 고개를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