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선생님이 원원을 주인공으로 선택하자 많은 친구가 불만을 가졌다. 그러나 도재희가 원원에게 친구들 앞에서 네 가지 어려운 동작을 해내도록 하자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원원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큰 노력 없이 잘할 수 있었고, 그래서 도재희는 이번 기회를 원원에게 주었다. 하지만 원원도 연습 시간이 부족해 이번 공연을 망칠까 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 진짜 잘했어. 우리 원원 공주님이 최고야! 비록 다른 친구들보다 연습 시간이 짧았다고 해도, 연습할 때는 그 누
원원은 기분이 아주 좋아 계속 웃음을 지었다.‘방금 엄마가 나한테 ‘엄마’라고 할 뻔했어!’‘엄마가 여전히 우리를 자식으로 생각하는 게 맞았어! 아빠가 전에 했던 말이 맞았어. 엄마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솔직히 얘기 못 한 거야! 오늘 집에 가서 꼭 이 좋은 소식을 훈아 오빠한테 말해줘야지!’원아는 원원을 데리고 해피랜드를 나섰다. 해피랜드 근처에 있는 야외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기에, 원아는 근처 주차장에 주차했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하필 이하늘과 문송희를 마주쳤다.“숙모, 안녕하세요. 송희야, 안녕.”
원원이 그렇게 한 목적은 송희가 그 학원에 들어가 자신의 인기를 뺏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믿었다.하늘은 딸의 진짜 생각을 듣고 다소 어이가 없었다. 아이가 도대체 무슨 말을 들었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엄마로서 하늘은 송희가 그 학원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원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송희가 학원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원원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소남도 그런 작은 방법을 써가며 자기 딸이 더 사랑받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송희는 다시 고개를 들어
원아는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 원원이 있어서 많은 말을 하기가 불편했다. 알렉세이도 원아가 원래 혼자 오기로 한 것이 분명하고, 자신에게 할 말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원원이 여기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그렇게 어리지도 않아서 아는 것도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원원은 원아를 한번 보고, 다시 알렉세이를 한번 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언니, 저기 그네가 있는데 가서 잠깐 앉아 있어도 돼요?”“아, 그래.”원아는 한쪽의 그네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식사 시간에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
원아는 가방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 건넸다. 알렉세이가 다쳤을 거라는 불안한 예감이 들어 오늘 외출할 때 이 약을 가져왔다. 이 약은 외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아 알렉세이가 가지고 있는 약이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보다 더 나을 것이다.“이 약 사용하는 법은 알지?”원아는 알렉세이가 받지 않자 약병을 그의 앞에 놓았다.알렉세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약을 받으면 자신이 다쳤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었다.‘아가씨의 마음은 비록 나에게 있지 않지만, 여전히 나를 걱정해... 만약 내가 임무 중에 다치거나 죽을 뻔했다는 걸 아셨다면
“뭘 준비할 필요 있어? 그냥 만나서 밥 먹는 건데,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 원원?”원아는 고개를 숙여 물을 마시고 있는 원원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알렉세이는 원아의 눈에 담긴 부드러운 미소를 보며, 공포의 섬에서 어린 심비를 바라보던 눈빛과 같다고 느꼈다.‘아가씨가 원원과 떨어지게 된다면 아쉬워하실 거야. 아가씨는 정말 좋은 엄마니까.’‘하지만 아가씨가 공포의 섬에 있는 심비와 헤어지게 된다면 그 역시도 아쉬워하실 거야.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법인데, 아가씨가 엄마로서 자식을 편
원원이 대답했다. 이 소녀는 발레를 좋아했지만, 전문적으로 발레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아빠 문소남이 딸에게 삶과 취미는 별개고, 취미가 삶이 되면 재미없을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원원이는 아빠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학교 수업을 성실히 배우고 발레와 무용은 취미로 삼으려 했다.“그래? 원원이는 정말 대단하구나.”알렉세이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원원이가 한 말은 어린아이답지 않았는데, 아마도 문소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내 눈앞에 있는 이 소녀는 또래보다 성숙해 보이네...’원아는 카
동준은 보스 문소남의 어두운 표정을 살피며 원아 쪽에 무슨 일이 있었음을 짐작했다.“왜 멍하니 서 있어?”소남은 동준이 보고를 하지 않자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동준은 정신을 차리고, 바로 인수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동시에 M국계 회사가 하씨 집안의 그 회사를 인수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 과정이 매우 느려지고 있었다. 소남은 업무 보고를 들은 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진행이 너무 느린 것 같아.”이 말은 강하고 단호했다. 동준은 보스의 불만을 깊이 느꼈다. 동준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설명했다.“이번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