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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화

오한석을 본 주소은은 순간 멍했다.

세월이 흘러 일 년 또 일 년이 지났는데, 지금 와서 자신의 옛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한때 그녀의 모든 것을 바쳤던 남자가 지금 풍만한 몸매의 여자 곁에서 얼굴 가득 알랑대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쓰리기도 하고 또 우습기도 한 소은이다.

5년을 함께 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날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오한석의 집이 더 가난했다. 그런 그를 위해 학교 다니는 동안에도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뛰었고, 그렇게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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