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어요, 환자 심장이 멈췄어요. 환자분께서 돌아가셨습니다!”병동에서 의사의 외침이 들렸고 한진영은 완전히 절망한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남편은 죽었고, 자신은 감옥에 가야 하고, 아버지인 한수로 역시 발을 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두 집안이 완전히 풍비박산 나자 이 순간 한진영의 마음은 후회로 가득 찼다.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염무현에게 순순히 진료비를 낼 텐데.집안 재산의 절반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 재산을 내야 한다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더군다나 멋대로 감히 현염초를 마범구에게 넘기지도 않을 것이다.두 사람은 완전히 무너진 한진영을 끌고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원장은 분이 풀린 표정으로 옷깃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죽은 자는 영안실로 보내!”...서해에서“아가씨, 그냥 들여보내 줘요.”조엽춘은 귀한 선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가방을 들고 1호 별장 문 앞에 서서 전담 집사 이은서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평소 같았으면 한낱 집사 따위 조엽춘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겠지만 이 순간 그는 한껏 몸을 낮추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염무현 님이 안 된다고 했어요.” 이은서의 표정은 담담했다.조엽춘은 서둘러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염무현 님께 보고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전해주세요.”한씨와 구씨 집안의 일을 보고한다는 핑계로 염무현에게 아부할 생각이었다.서해 수비대를 떠난 후 그는 가장 먼저 한씨 가문에 화살을 돌렸다.사위도 버린 마당에 그깟 오래된 친구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자신만 굳건하면 친구 하나 없는 것쯤은 두렵지 않았다.하여 그는 옛정을 생각하는 대신 오히려 한수로 일가를 궁지로 내몰았다.“저는 염무현 님 말씀 그대로 전했습니다.”이은서는 역시나 단호한 태도였고 조엽춘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그럼 이 작은 선물은 제 나름의 성의이니 아가씨께서 대신 염무현 님께 전해주세요.”“염무현 님께서 다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이은서는 무심하게 말했다.“그대로 전해드리자면, 하나라도 남겼
염무현은 유시인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유람선에 있을 때 유시인은 염무현의 실력을 알기 전에 두 번 연속 그를 도와준 적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처럼 염무현이 나이가 어리다고 만만하게 보거나 모욕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염무현은 맹승준 사제와 김민재를 처리하면서 배의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유시인에게 은혜를 갚았다.이후 유시인은 염무현에게 더욱 예의를 갖췄다.협업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상대 손에 있는 법기가 흥미로웠다.그런 건 보기 드문 물건이니까.백희연이 나타나면서 전설 속에서만 볼 수 있던 것들이 현실이 됐을 때 염무현은 다시 한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열렸다.옥반지, 청교인, 심지어 현무의 냉기를 품고 있던 옥 매미까지 이 모든 것이 법기의 성질을 띠고 있었다.“됩니다.” 염무현이 대답하자 연홍도가 다시 물었다.“그럼 어디서 만날까요?”“저희 집으로 오시죠. 마침 오늘은 할 일이 별로 없어서요.”염무현이 말했다.“알겠어요, 유시인 씨한테 바로 알려줄게요.” 연홍도는 전화를 끊었다.2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세인시에서 컬리넌 한 대가 넓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네네, 좋아요...”유시인은 들뜬 표정으로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연 선생님. 기회 되면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연홍도는 겸손하게 말했다.“별말씀을요. 저희도 유씨 가문과 오랜 세월 함께 했는데 서로 돕는 건 당연하죠.”“선생님의 훌륭하신 인품 참 존경스럽습니다.”유시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경매 쪽을 잘 살펴보다가 적당한 물건이 있으면 기회가 닿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그렇게 하죠.” 연홍도가 미소를 지었다.전화를 끊은 유시인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연신 주먹을 말아쥐었다.옆에 앉은 근엄한 중년 남성은 그런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삼촌, 염무현 씨랑 만나기로 했어요!” 유시인이 잔뜩 기뻐하며 말했다.이 남자는 바로 유시인의 둘째 삼촌, 유진강이었다.명문가 유씨 가문에서 유진강은 어려서부
대장로의 설명에 따르면 옥 매미는 강력한 기운을 품고 있는 법기로서 약간의 수련만 거치면 그 기운을 발산하고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고대 무술 능력자에게는 엄청난 이점이 있고 내공을 몇 단계 올리는 건 일도 아니라고 했다.분명 최고의 보물이었지만 쓰레기처럼 버려졌다!유시인은 그때 대장로의 얼굴에 비친 후회와 비통함, 좌절의 표정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유시인은 염무현이 분명 옥 매미의 남다른 점을 알아보고 구매를 결정했을 거라고 확신했다.최고의 보물을 단돈 12억에 사들였다니!단순히 거저 주웠다는 가벼운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염무현의 다른 행동까지 봤을 때 유시인은 점점 더 그에게서 신비로움을 느꼈다.그래서 삼촌 유진강이 보물을 잘 아는 사람에게 감정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하자 유시인은 바로 염무현을 추천하면서 유진강을 따라 허원 지역으로 가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삼촌이 조심스럽다거나 네 판단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야. 다만 이 어장검이 너무 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강력한 법기라고 말할 뿐 지금까지 사용법을 몰라.”유진강은 브로케이드 상자를 품에 꼭 안은 채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모든 것을 알아내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과 돈을 썼어. 지난 감정으로 어장검이 돌이킬 수 없게 망가져서 이젠 꺼내서 사람들에게 보여줄 용기가 나지 않아. 2천 년이 넘은 유물인 데다 청동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자칫 잘못하면 깨질 텐데, 그때 가서 어디 원망할 곳도 없잖아.”유시인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삼촌, 염무현 씨가 왠지 해결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유시인은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그러길 바라야지.”깊게 찡그린 유진강의 이마는 조금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유시인은 앞에 있는 기사에게 지시했다.“서해로 가요.”“알겠습니다, 아가씨.”두 시간 정도 지나서 컬리넌은 리버타운에 들어섰다.유진강은 차창 밖을 흘겨보며 코웃음 쳤다.“맹승준, 홍태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고작 이런 곳에
“고마워요, 집사님.” 예의 바른 유시인의 모습에서 재벌가 아가씨의 오만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집사를 아랫사람으로 여기며 우월감과 오만함에 찌든 온실 속 화초들과는 무척 달랐다.한편 유진강은 다소 불쾌해 보였다. 그가 봤을 때 자신과 조카는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인데 염무현은 마중 나오지도 않고 고작 집사에게 안내를 맡기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유시인이 없었다면 유진강은 진작 폭발했을 것이다.2층 서재에서 이은서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염무현이 안에서 답하자 이은서가 문을 열며 말했다.“염무현 님, 손님 오셨어요.”“바쁘신데 찾아와서 죄송해요, 염무현 씨.”유시인이 정중하게 말하자 염무현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들어오세요.” “자네가 염무현인가?”염무현을 본 유진강은 얼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의아한 표정이 역력했다.“겨우 자네가 맹승준, 홍태하보다 대단하다고?”너무 여러 보이는데!털도 채 안 난 애송이 주제에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본인을 대사라고 한 거지?유진강은 그동안 많은 보물 감정 대사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어린 놈은 처음이었다! “죽은 사람과 무서워서 모습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저와 비교하는 게 재밌습니까?”염무현은 망설임 없이 받아쳤다. 그는 원래 이런 성격이다. 받은 것에 두 배는 몰라도 똑같게 돌려주는 것쯤은 자신 있었다.상대가 무례하게 굴면 그도 참지 않았다.게다가 지금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가 아닌가!유시인이 다급히 소개했다.“염무현 씨, 이쪽은 제 삼촌 유진강입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말을 거칠게 해서 그렇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삼촌에게 법기가 있는데 많은 보물 감정 대사들도 속 시원히 얘기해 주지 않아서 보여드리려고 왔어요. 사용 방법을 안다면 저희도 헛걸음한 게 아니니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삼촌에게 눈치를 주었고 그제야 유진강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좋아요, 꺼내 보세요.” 염무현은 유시인의 체면을
염무현은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장갑을 끼든 말든 본인의 마음이고, 어떻게 할지는 당연히 자신에게 달렸다.“직접 만져도 상관은 없지만 이 보물이 뭔지부터 얘기해보거라.”유진강은 염무현을 떠볼 심산이었다.또한, 먼저 맞춰야만 만질 자격이 주어졌다.아니면 국물도 없을 테니까!“비수죠, 정확히 말하면 단도에 속하겠네요.”염무현이 결론을 내렸다.유진강은 눈을 부릅뜨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젊은이, 눈썰미가 없는 게 아니라 아예 멀었군! 누가 봐도 어장검인 물건을 비수라고 한 것만으로도 황당한데 지금 단도라고 한 건가?”“시은아, 네가 얘기한 감정 마스터가 진짜 이 사람 맞아? 웃기고 자빠졌네, 하하하!”유시인은 뻘쭘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물론 염무현이 없는 얘기를 지어냈으리라 믿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다른 감정사들도 모두 어장검이라고 했었다.“칼날이 하나인 검을 본 적 있어요?”염무현이 불쑥 물었다.“어?”유진강의 웃음이 뚝 그쳤다.한쪽에만 날이 있으면 칼이고, 양쪽에 있으면 검이라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다.단지 검처럼 생겼다고 해서 검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예외는 항상 있는 법, 어장검의 특이한 용도로 인해 은폐와 일격필살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해!”유진강은 고개를 쳐들고 두 눈을 부릅뜬 채 말했다.“모두가 어장검이라고 하는 와중에 지금 너만 칼이라고 우기잖아. 대체 누구의 말이 맞겠어?”“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맞는다는 법이 있나요? 진리는 항상 소수가 장악하기 마련이에요.”염무현이 단호한 어조로 반박하자 유시인이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삼촌, 잊었어요? 이 바닥에서 득템할 수 있는 이유도 운을 제외하고 특유의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모두가 쓰레기라고 여길 때 혼자만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있기에 득템이 가능한 거예요. 아니면 일찌감치 빼앗겼을 텐데 본인에게 차려질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유진강이 즉시 반박했다.“특템할 가능성보다 눈썰미가 없을 확률이 더
염무현은 유시인을 돌아보았다.“사실대로 얘기해줘요? 아니면 원하는 대답을 들려줘요?”반면, 길길이 날뛰는 유진강은 철저히 무시당했다.염무현은 자신의 속내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예의를 갖춰 유진강을 몇 번이고 참아준 이유는 오로지 유시인의 체면 때문이다.유진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철이 들고 나서 재벌 집 출신으로 존귀한 신분을 타고난 그는 지금처럼 무시당한 적이 처음이었다.“사실대로 얘기해!”유진강이 버럭 외쳤다.염무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별로.”유진강이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고, 유시인이 서둘러 물었다.“그럼 원하는 대답은 뭔데요?”“진짜 별로인 거죠.”염무현은 또박또박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유진강은 씩씩거리며 되물었다.“그게 무슨 차이가 있나?”“앞에 두 글자가 더 붙었잖아요, 이 정도면 차이가 크지 않나요?”염무현이 되물었다.유진강은 헛웃음이 났고 염무현을 무시하고 말했다.“시인아, 이제 알겠지? 역시 허울뿐이었어. 내 말 틀렸니? 전부 다 거짓 명성에 불과했어! 전문성이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군. 고작 이런 사람이 법기를 통달했다고 큰소리친 거야? 웃기고 있네.”유시인이 둘째 삼촌을 노려보더니 염무현을 향해 미소를 쥐어짜 냈다.“무현 씨, 삼촌께서 성질이 워낙 불같아서... 신경 쓰지 마세요. 방금 물건이 별로라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이건 대체 뭐예요? 다들 엄청난 법기이지만 단지 사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맞아요?”염무현은 그나마 예의를 갖춘 유시인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법기인 건 사실이지만 굳이 대단하다고 따지자면 그럭저럭 나쁘진 않죠. 다만 기운이 너무 사악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되레 소유자를 갉아먹을지도 모르니까 얼른 버리는 게 좋을 거예요.”유시인이 깜짝 놀랐다.“네?”유진강은 피식 비웃었다.“왜? 버리고 나면 네가 주워가게? 염무현, 잔머리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는군. 빈손으로 특템하다니, 돈 한 푼 팔지 않고 값비싼 보물을 얻을 심산인가? 내가 세 살배기
“그중에서 제일 유명한 게 은사 제국의 대장 홍원이죠.”소설 속에서 홍원과 삼안 양소이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그리고 또 다른 속설이 있는데 바로 손오공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유래되었다고 했다. 둘은 똑같은 원숭이 요괴 출신으로서 무기도 곤봉을 사용했다.홍원은 삼안 양소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손오공도 라이벌이 있었기에 홍원이 죽고 나서 환생한 사람이 곧 손오공이라는 전설도 존재했다.정작 홍원을 토벌하려는 측이 온갖 고배를 마시자 결국 어쩔 수 없이 루진 도인을 모셔 와 죽음의 단도로 그를 처리하게 되었다.유시인은 역시나 인재라는 이름에 걸맞게 막힘없이 소설 내용을 술술 읊었다.유진강은 반색하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그렇다면 이 검이... 흠, 이 물건이 둘도 없는 보물이라는 뜻이겠네?”무려 전설에 등장하는 보물인데 절대로 평범할 리가 없었다.유시인이 눈살을 찌푸리고 의혹이 담긴 눈빛으로 염무현을 바라보았다.“그렇다면 보물을 별로라고 하는 이유는 뭐죠?”이게 바로 여태껏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희연아, 네가 와서 이 물건 감정 좀 해 봐.”염무현이 문밖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이내 백희연이 우아한 걸음걸이로 다가왔고, 그녀를 발견하는 순간 유진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예쁠 수가! 요염함을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늘씬한 몸매는 흠잡을 데 없고, 정교한 이목구비는 완벽에 가까웠으며 남다른 기품까지 더해 저도 모르게 조물주의 위대함에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외모와 몸매, 특히 치마 아래로 보이는 기다란 두 다리는 아찔할 지경이었다.더욱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얼굴상을 가졌다는 점이 중요했다.이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불가한 점이었다.어쨌거나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기에 좋고 싫음이 분명하기 마련이다.하지만 백희연은 예외였다.남자는 물론 여자도 그녀를 보면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백희연의 등장에 유진강은 질투심이 활활 타올랐다.대체 왜? 이런 허름한 집에 미모가 뛰어난 집사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납득이 안 가는
“무슨 헛소리야!”시큰둥하던 백희연은 여우 요괴를 전문 상대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마치 잔뜩 약이 오른 고양이처럼 펄쩍 뛰었다.츄릅!유진강은 없어 보이게 침을 삼키기 바빴다.백희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사족을 못 쓸 지경이다.심드렁하든 화를 내든 막론하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법기 짝퉁 따위가 전혀 비슷한 점이 없구먼, 어디서 감히 죽음의 단도라고 사칭해?”백희연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이를 바득바득 갈며 누구 하나 잡아 먹을 기세였다.방금 유시인이 죽음의 단도가 사람을 죽인 과정을 언급했는데 총 5번이 있었다고 했다.그리고 단도에 죽은 영혼도 총 5명이었다.홍원을 제외하고 제일 유명한 인물이 곧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람의 뇌리에 박힌 여자 미희였다.혼자만의 힘으로 은사 제국을 멸망시키고 신들의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그녀이지 않은가?왕이 패하고 자살한 다음 미희가 붙잡히게 되었는데, 그녀를 처형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그러나 처형대에서 온갖 교태를 부려 병사를 홀려버린 나머지 정신을 쏙 빼놓아 차마 그녀를 죽이지 못하게 했다.삼안 양소이가 이 상황을 확인하고 역시나 속수무책인지라 결국 상사에게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상을 차리고 향로까지 비치한 다음 죽음의 단도를 사용하고 나서야 미희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미희는 천년 여우 요괴로서 백희연과 먼 친척이 될지도 모른다.물론 청교의 정통파 여우족으로 자부하는 백희연은 이러한 친척 관계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어쨌거나 미희는 그다지 명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반면, 백희연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여자는 자기 몸을 간수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짝퉁?”유진강은 서둘러 겸허한 표정을 지으며 예의를 갖춰서 말했다.“방금 짝퉁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지?”백희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방금 유진강이 염무현을 모욕한 말이 그녀의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비록 염무현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주인으로 모시면서 그녀라면 몰라도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