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사람에 의해 십여 명이 되는 사람들이 쓰러졌다!맙소사!양희지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염무현의 싸움 실력이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으니 말이다.이윽고 염무현은 한 걸음 한 걸음, 서운범에게 다가갔다.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서운범은 마치 심장이 밟히는 것 같아 섬뜩해졌다.서운범은 완전히 당황하여 양희지의 목에 단도를 들이댔다. 그러고는 이를 깨물고 눈을 부릅뜨며 위협했다.“앞으로 한 발짝만 더 다가와 봐, 이 여자 내가 죽일 거야!”그러자 염무현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더니 걸음을 멈췄다.“하하, 너는 절대 두려워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도 그냥 찌질한 새끼였구나!”서운범은 인질을 손에 넣자 또 곧이어 득의양양해 하며 말했다.“무릎 꿇어. 그렇지 않으면...”그때, 염무현은 갑자기 폭주하며 앞으로 나아갔고, 몸은 잔영으로 변했다. 그리고 서운범은 이쪽에서 반응하기도 전에 손목을 잡혔다.“우두둑!”낭랑한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단도가 땅으로 떨어졌다.“쨍그랑!”서운범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입에서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아! 내 손!...”그의 손은 이미 부러져 소매 속에 처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염무현은 그의 다른 손을 붙잡고 똑같이 비틀었다.“우두둑!”양희지는 곧바로 자유를 되찾고 급히 뒤로 물러나 조윤미의 팔을 끌어안으며 혼비백산한 모습을 보였다.“개새끼야, 넌 죽었어!”그렇게 두 팔이 모두 부러진 서운범은 아파서 이를 드러내고 욕을 퍼부었다.“너만 죽는 게 아니라 오늘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그 누구도 못 빠져나가!”이 말이 나오자 갑자기 몇 명의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그래?”염무현은 한 발로 서운범을 걷어차서 땅에 쓰러뜨렸다.남도훈은 급히 튀어나와 서운범 앞을 가로막으며 호통을 쳤다.“염무현, 명령이야, 인제 그만 멈춰!”“이 찌질한 놈이 양희지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지 잊어버렸어? 그런 짐승을 도와주다니, 넌 남자도 아닌가 보지?”염무현
양희지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녀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염무현에게 호의로 주의를 준 것이니 말이다.그런데 서운범이 죽어도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을 줄이야... 정말 꿈에도 몰랐다.“못 들었어? 얼른 도련님한테 무릎 꿇으라고!”남도훈도 호기롭게 외쳤다.이에 비해 양희지는 염무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최후를 맞을지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았다.무릎을 꿇을 것인가, 꿇지 않을 것인가?무릎을 꿇으면 체면이 구겨진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고, 게다가 공혜리도 현장에 있으니, 그렇게 되면 앞으로 고개를 들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하지만 무릎을 꿇지 않으면 완전히 서운범에게 미움을 사는 꼴이 된다.서씨 집안의 악랄한 수법으로 결과는 틀림없이 죽음일 것이다.‘자식 마음대로 날뛰더니 잘 됐다! 나 남도훈을 안중에도 두지 않더니, 몇 마디로만 바람을 부추겨도 너를 죽일 수 있는데!’자식, 널 날뛰게 하다니! “짝! 짝! 짝!”웬 박수 소리가 들려오더니, 완벽한 몸매를 드러내는 턱시도를 입고, 고양이 걸음걸이에 눈처럼 하얀 작은 두 손을 두드리며 멋진 자태를 뽐내는 누군가가 걸어왔다.“정말 좋은 연극이네요. 어떤 사람은 선의로 의로운 행동을 했으나 당나귀 취급을 받고, 어떤 사람은 백주에 강제로 미녀를 빼앗았으나 반대로 보호받으니... 정말 대단들 하세요.”공혜리는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 속에 칼을 숨겼다.양희지, 남도훈, 조윤미 세 사람은 동시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서운범 씨, 정말 담이 크시네요.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 건 물론 제 귀빈한테 폭력을 행사하시다니. 저희 공씨 집안을 안중에도 안 두시나 보죠?!”다른 사람들은 서운범과 그의 아버지 서경철을 두려워했지만, 공혜리는 그렇지 않았다.곧이어 서운범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공혜리 씨, 당신이 저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그러죠? 공씨 집안에 간 하나를 더 빌려줘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내가 공씨 집안 지역에서 소란을 피운다고요?
“너, 무슨 소리야?”서운범의 심장은 나쁜 소식을 감지한 듯 쿵쾅거렸다.“너희 사촌 형에게 안부 전해줘!”염무현은 망설이지 않고 발로 내리밟았다.“웁!”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은 염무현의 발이 떨어진 것이 다름 아닌 서운범의 다리 가랑이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그 부분의 알이 부서져서 바짓가랑이가 피범벅이 되었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찬 기운을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 특히 남자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꽉 조였다.‘한 발에 내시가 되었으니 얼마나 아플까?’서운범은 아파서 온몸을 심하게 떨고 몸은 이상한 자세로 움츠렸으며 얼굴은 충혈되어 보라색으로 변했고 표정은 심하게 뒤틀려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심지어 아픈 고통을 호소할 겨를도 없이 바로 기절했다.염무현은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은 신발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뿌리를 뽑아버려야 더 이상 경솔한 짓을 못 하지.”쉿!모두 그의 말에 심장 뛰는 것마저 멈춘 것처럼 조용했다.‘어떻게 감히 저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북파 두목의 아들이 대를 잇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서씨 가문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잖아?’공혜리조차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비록 당장은 속이 시원하겠지만 그다음에 어떤 파장이 미칠 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염무현 씨는 걱정도 안 되는 건가? 됐어, 이미 다 벌어진 일이니까 이런 생각을 해 봤자지 뭐. 어차피 우리 가문과 서씨 가문의 전쟁은 시간문제이니 일찌감치 끝내버리지 뭐.’공혜리는 마음속으로 무슨 일이 있든 공씨 가문은 염무현 편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공씨 가문 전체를 통째로 내걸더라도 말이다.서운혁은 한쪽 팔과 두 다리가 부러졌고, 서운범은 두 팔과 남자로서 중요한 부위가 상했으니 형제 둘이 함께 입원해서 사이좋게 의지하면서 화장실도 같이 다니면 아주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염무현 미쳤어?”양희지의 얼굴이 공포에 질렸고 조윤미 역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염무현 씨,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아요? 이 일에 참견하
서씨 가문의 똘마니들은 서로 부축해서 일어나더니 의식을 잃은 서운범을 들고 부랴부랴 도망갔다.구경꾼들이 서로 속삭였다.“그러니까, 공씨 가문은 서씨 가문에 전쟁을 도발하는 거네요.!”“그러게 말이에요. 두 대 가문이 붙었으니 어느 쪽이 마직에 웃을 수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네요. 어찌 됐든 서해시의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네요.”“그런데 저 염무현이라는 사람의 정체는 뭐예요? 지극히 평범해 보여서 사람들 틈에 있으면 찾아볼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공혜리 씨는 왜 저토록 중요시 할까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요.”“저 사람을 위해서 서씨 가문과의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다니 참으로 믿기지 않네요. 그리고 오늘 이 파티의 주최자인 공혜리 씨는 들러리이고 저 사람이 오히려 주요 인물인 걸 보셨어요?”“서씨와 공씨 가문은 대 가문으로서 누가 이기든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한쪽으로 비켜있는 게 상책인 듯 해요. 안 그러면 다칠 수도 있어요.”공혜리는 이런 주위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결코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서씨 가문과 전쟁하면 어때서? 우리 공씨 가문이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을 거야.’“염무현 씨, 원래 자리로 돌아가실 건가요, 아니면?”염무현은 워낙 사람들이 많은 곳을 싫어하고 또 남도훈 같은 인간쓰레기와 조윤미 같은 사람을 분별해서 대하는 것이 싫었기에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저는 이만 갈게요.”“제가 모셔다드릴게요.”공혜리가 주동적으로 얘기했고 떠나기 전에 까먹지 않고 김범식에게 당부했다.“김 팀장님, 여기 부탁드립니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김범식은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했다.공혜리가 열정적으로 염무현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양희지는 만감이 교차했다.‘설마, 무현이 의지하는 데가 공씨 가문인가? 그래서 공씨 가문을 믿고 저러는 건가? 그런데 서씨 가문 북파 두목 서경철의 외아들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놨으니 서경철이 얼마나 잔인한데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공혜리가 지금 공씨 가
“염무현 그 자식이 너무 심했어요. 어떻게 서인범을 저 정도로 만들어 놓을 수 있어. 저 정도로만 안 했어도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서씨 가문에 얘기를 잘 봐 달라고 할 수 있을 건데.”남도훈이 난감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서운범이 내시가 됐으니 무슨 말이든 할 수 없게 되었어요.”양희지가 동아줄을 잡듯 남도훈의 팔을 붙잡고 다급하게 말했다.“아저씨한테 얘기해 봐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남도훈의 아버지 남기태는 소문난 주견이 없는 기회주의자로 공씨 가문과 서씨 가문 사이에서 요리조리 눈치만 보는데 별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다. 두 가문에서도 그냥 난처하게 하지 않을 뿐 어느쪽도 기회주의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남도훈도 남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교제가 있기는 하지만 사업상의 거래일뿐, 남기태의 인맥으로 서경철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분명 잘 알고 있었다.“도훈 씨가 도와줄 수만 있다면 그 은혜에 두고두고 갚을 거예요.”양희지가 장담했다.남도훈은 여신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며 미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일이 성사될지 안 될지는 상관없이 승낙부터 하고 보기로 했다.“알았어요. 노력해 보겠는데 성사될지 안 될지 장담 못해요.”“염무현의 목숨만 살려주시면 돼요. 우리 이제 서로 빚 다 갚은 거예요.”양희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공씨 가문 저택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정체불명의 남자 때문에 서씨 가문과 전쟁한다구? 절대 안 돼!”장엄하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양복 조끼를 입고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공혜리의 둘째 삼촌 공규성이었다.공규성은 외모와 성격이 정반대인 사람인데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은 한없이 인자한 고상한 선비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는 무자비하고 교활한 성격으로 상대가 뼛속까지 미워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인물이다. 세간에는 심지어 공씨 가문을 반드시 건드려야 한다면 공규성보다 공규석을 건드리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공규석이 도리를 따지고 감
“삼촌!”공혜리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애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공규성은 무표정으로 말했다.“너희 아버지가 깨어나서 직접 서씨 가문과 전쟁하자고 하지 않는 한, 다시는 그 얘기 꺼내지 마라!”그의 단호한 표정을 봐서는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공혜리는 절망했다. 그녀만의 힘으로 서씨 가문을 상대하기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었기에 공혜리는 잠깐 염무현에게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서해시 병원.수술실 밖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모두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어린 간호사들은 감히 근처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때 수술실 문이 좌우로 열리면서 두 명의 의사가 병상을 밀고 나왔는데 붕대를 칭칭 감은 서운범이 누워 있었다.밖에서 기다리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곧바로 서운범을 둘러쌌다. 선두에 선 사람은 키가 훤칠하고 네모난 얼굴에는 위엄이 넘쳤으며 사나운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북파 두목 서경철이었다.“선생님, 제 아들 상태는 어떻습니까?”의사는 마스크를 벗고 힘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목숨은 건졌지만, 아래쪽 부상이 너무 심해서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안 될 것입니다.”서경철의 표정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속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니 의사의 옷깃을 잡고 호통을 쳤다.“너희들 뭐 하는 짓이야? 내 아들을 치료하지 못하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의사는 목이 졸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서둘러 설명했다.“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부분이 전부 부서져서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했기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때 병원에 도착했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길에서 돌아가셨을 겁니다.”서경철의 눈에서 불이 솟구쳤다.“죄다 쓸모없는 것들! 내 아들 언제 깨어날 수 있어?”의사가 겁에 질려 대답했다.“내일이요. 오늘 저녁에는 절대 깰 수 없을 겁니다.”“내 아들 제일 좋은 병실로 옮겨. 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 병원
군사는 여전히 음흉한 표정으로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만약 지금 공격하면 공씨 가문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칠 건데 그렇게 되면 우리의 희생도 클 것입니다.”서경철은 재빨리 평정심을 되찾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군사가 모든 걸 고려하셨군요. 그럼 공씨 가문 사람들 며칠 더 살게 놔두죠. 4대 천왕과 8대 금강에게 수시로 출동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라고 통지하세요. 공씨 가문 공규석을 포함해서 모두 지옥으로 보내버릴 거예요.”군사는 잽싸게 표정을 바꿔 아부했다.“역시 대표님은 현명하십니다. 서씨 가문은 대표님의 지휘하에 서해시의 황제가 될 것이고 대표님도 그 최상단에 오르셔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실 수 있을 겁니다.”평소였으면 서경철이 기쁨의 웃음을 터뜨렸을 텐데 지금은 아들이 내시가 되어 웃음은 나오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뿌듯했다.“준비를 잘 시켜요. 나는 회사로 갈 거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요.”서경철이 자리를 떠났다.길에는 검은색 벤츠 한 대가 교차로에서 속도를 내며 지나갔는데 차 안에는 양희지가 정신줄을 놓고 있었는데 자선 파티에서 나온 이후로 그녀는 줄곧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조 비서 차 세워.”양희지는 결국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말했다.“천하 그룹으로 가.”앞에 앉아 있던 조윤미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서경철의 천하그룹이요? 거기는 왜요?”양희지가 깊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내가 서경철과 한번 얘기해 보려고 그래.”“네? 지금 가시면 스스로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격입니다. 제가 몇 번이고 말씀드렸잖아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간섭하지 마세요. 서경철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 그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건데 가셔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거니까 제발 가지 마세요.”양희지는 마음속으로 이미 굳은 결심을 했었다.“협상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거니까 돈을 조금 주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도훈 씨가 아저씨에게 얘기도 했
사실 염무현은 양희지가 나타나기 몇 분 전에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었다. 전날 오후에 서운혁이 깡패들을 데리고 우씨 가문에 침입해 강제로 사채를 줘서 돈을 강탈하려는 일 때문에 서씨 가문을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서경철을 두들겨 패서 교훈을 주고 굴복시키려 했다.내일 월요일이니 우씨 삼촌의 대학 강의하는 데만 영향이 없게 하려는 거였다. 그리고 서씨 가문과 공씨 가문의 갈등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본인과 상관없는 일이기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는데 서씨 가문이 먼저 그를 건드려 분노하게 만들었다.비록 양희지는 전처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염무현은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필경 염라대왕의 여자였었기에 다른 사람의 괴롭힘을 받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이제 서운혁과 서운범에게 모두 중상을 입혔으니, 원수는 이미 맺어진 것이다. 두 차례의 일이 겹쳐서 서씨 가문은 이제 반드시 철저하게 없애 버려야지 아니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다.그런데 염무현은 양희지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전에 그녀가 서운범을 대하는 태도로 봤을 때 서경철과 절대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위층 고급스럽고 위풍이 넘치는 사무실에 서경철이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널브러져 앉아 있고 테이블에는 호박색의 양주가 있었는데 눈빛에는 영락없이 분노가 쌓여 있었다. 양희지를 보는 순간 서경철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놀랐다. 그는 음탕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당신이 양희지야? 역시 얼굴은 예쁘고 몸매도 죽이네. 내 아들이 눈독을 들일 만했네. 그런데 내 아들은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어.”양희지의 예쁜 얼굴은 순식간에 하얘지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드님은 지금 어떤가요?”서경철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지금 나한테 묻는 거요? 아주 철저하게 폐인이 됐소! 말해 보시오, 왜 나를 찾아왔는지?”양희지는 심호흡하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제가 아드님의 모든 치료비를 책임질게요. 물론 그 이후의 모든 비용도 부담할 용의가 있으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서 염무현 씨를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