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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삼촌!”

공혜리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애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공규성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너희 아버지가 깨어나서 직접 서씨 가문과 전쟁하자고 하지 않는 한, 다시는 그 얘기 꺼내지 마라!”

그의 단호한 표정을 봐서는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공혜리는 절망했다. 그녀만의 힘으로 서씨 가문을 상대하기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었기에 공혜리는 잠깐 염무현에게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

서해시 병원.

수술실 밖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모두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어린 간호사들은 감히 근처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때 수술실 문이 좌우로 열리면서 두 명의 의사가 병상을 밀고 나왔는데 붕대를 칭칭 감은 서운범이 누워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곧바로 서운범을 둘러쌌다. 선두에 선 사람은 키가 훤칠하고 네모난 얼굴에는 위엄이 넘쳤으며 사나운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북파 두목 서경철이었다.

“선생님, 제 아들 상태는 어떻습니까?”

의사는 마스크를 벗고 힘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목숨은 건졌지만, 아래쪽 부상이 너무 심해서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안 될 것입니다.”

서경철의 표정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속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니 의사의 옷깃을 잡고 호통을 쳤다.

“너희들 뭐 하는 짓이야? 내 아들을 치료하지 못하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

의사는 목이 졸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서둘러 설명했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부분이 전부 부서져서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했기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때 병원에 도착했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길에서 돌아가셨을 겁니다.”

서경철의 눈에서 불이 솟구쳤다.

“죄다 쓸모없는 것들! 내 아들 언제 깨어날 수 있어?”

의사가 겁에 질려 대답했다.

“내일이요. 오늘 저녁에는 절대 깰 수 없을 겁니다.”

“내 아들 제일 좋은 병실로 옮겨. 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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