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는 여전히 음흉한 표정으로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만약 지금 공격하면 공씨 가문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칠 건데 그렇게 되면 우리의 희생도 클 것입니다.”서경철은 재빨리 평정심을 되찾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군사가 모든 걸 고려하셨군요. 그럼 공씨 가문 사람들 며칠 더 살게 놔두죠. 4대 천왕과 8대 금강에게 수시로 출동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라고 통지하세요. 공씨 가문 공규석을 포함해서 모두 지옥으로 보내버릴 거예요.”군사는 잽싸게 표정을 바꿔 아부했다.“역시 대표님은 현명하십니다. 서씨 가문은 대표님의 지휘하에 서해시의 황제가 될 것이고 대표님도 그 최상단에 오르셔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실 수 있을 겁니다.”평소였으면 서경철이 기쁨의 웃음을 터뜨렸을 텐데 지금은 아들이 내시가 되어 웃음은 나오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뿌듯했다.“준비를 잘 시켜요. 나는 회사로 갈 거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요.”서경철이 자리를 떠났다.길에는 검은색 벤츠 한 대가 교차로에서 속도를 내며 지나갔는데 차 안에는 양희지가 정신줄을 놓고 있었는데 자선 파티에서 나온 이후로 그녀는 줄곧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조 비서 차 세워.”양희지는 결국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말했다.“천하 그룹으로 가.”앞에 앉아 있던 조윤미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서경철의 천하그룹이요? 거기는 왜요?”양희지가 깊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내가 서경철과 한번 얘기해 보려고 그래.”“네? 지금 가시면 스스로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격입니다. 제가 몇 번이고 말씀드렸잖아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간섭하지 마세요. 서경철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 그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건데 가셔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거니까 제발 가지 마세요.”양희지는 마음속으로 이미 굳은 결심을 했었다.“협상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거니까 돈을 조금 주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도훈 씨가 아저씨에게 얘기도 했
사실 염무현은 양희지가 나타나기 몇 분 전에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었다. 전날 오후에 서운혁이 깡패들을 데리고 우씨 가문에 침입해 강제로 사채를 줘서 돈을 강탈하려는 일 때문에 서씨 가문을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서경철을 두들겨 패서 교훈을 주고 굴복시키려 했다.내일 월요일이니 우씨 삼촌의 대학 강의하는 데만 영향이 없게 하려는 거였다. 그리고 서씨 가문과 공씨 가문의 갈등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본인과 상관없는 일이기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는데 서씨 가문이 먼저 그를 건드려 분노하게 만들었다.비록 양희지는 전처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염무현은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필경 염라대왕의 여자였었기에 다른 사람의 괴롭힘을 받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이제 서운혁과 서운범에게 모두 중상을 입혔으니, 원수는 이미 맺어진 것이다. 두 차례의 일이 겹쳐서 서씨 가문은 이제 반드시 철저하게 없애 버려야지 아니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다.그런데 염무현은 양희지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전에 그녀가 서운범을 대하는 태도로 봤을 때 서경철과 절대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위층 고급스럽고 위풍이 넘치는 사무실에 서경철이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널브러져 앉아 있고 테이블에는 호박색의 양주가 있었는데 눈빛에는 영락없이 분노가 쌓여 있었다. 양희지를 보는 순간 서경철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놀랐다. 그는 음탕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당신이 양희지야? 역시 얼굴은 예쁘고 몸매도 죽이네. 내 아들이 눈독을 들일 만했네. 그런데 내 아들은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어.”양희지의 예쁜 얼굴은 순식간에 하얘지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드님은 지금 어떤가요?”서경철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지금 나한테 묻는 거요? 아주 철저하게 폐인이 됐소! 말해 보시오, 왜 나를 찾아왔는지?”양희지는 심호흡하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제가 아드님의 모든 치료비를 책임질게요. 물론 그 이후의 모든 비용도 부담할 용의가 있으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서 염무현 씨를
“아무도 감히 와서 내 일에 간섭할 수 없을뿐더러, 설사 간섭한다 해도 아래층 애들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또 경찰이 여기까지 들이닥칠 때쯤이면 우리 일은 다 끝났을 거야.”말을 마치고 서경철은 책상 서랍을 열어 하늘색 알약이 든 상자를 꺼내 양희지 앞에서 전부 입에 넣었다.“하하하, 이 약이 있으면 내가 충분히 널 재미있게 해줄 수 있어.”양희지는 후회했다. 그녀는 자기가 일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는 걸 깨닫고 머릿속으로 어떻게든 여기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가 겁에 질려 돌아서서 도망가려고 하자 서경철이 소리쳤다.“제 발로 찾아왔으면서 어딜 도망가려고 해? 나 북파두목의 영역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맘대로 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아?”서경철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큰 손으로 양희지의 머리를 잡아당겨서 거칠게 소파 쪽으로 끌고 와서는 술잔을 들고 그녀의 입에 부어 넣었다.“내가 흥분제를 먹었으니, 너도 먹어야지. 난 당신 같은 얼음 미녀가 술에 취해 교태를 부리는 게 좋아. 하하하!”양희지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몸부림쳤지만, 나약한 여자가 어찌 덩치 크고 힘센 서경철을 당해내겠는가, 양주 한잔에서 거의 절반 이상이 목으로 넘어가자 사레에 걸려 눈물까지 흘렀다.서경철은 흥분한 상태였지만 아직 약효가 발휘하려면 몇 분 정도 더 걸리기에 당장 덮치지 않고 그사이에 서해시 제일 미녀 대표를 잘 괴롭혀 주려고 했다. 술 한 잔을 다 먹이고 나서 서경철은 부족했는지 아예 술병을 가져왔다.그때 건물 밖에서 조윤미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경찰에 전화하고 있었다.“빨리 오세요. 지금 저의 대표님 상황이 급해요. 뭐요? 10분이 걸린다고요? 그때 도착하면 이미 늦는단 말이에요.”조윤미는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또 전화했다.“남도훈 씨, 저의 대표님 큰일 났어요. 빨리 와서 살려주세요. 지금 천하 그룹에 있어요.”조윤미의 말을 다 듣더니 남도훈의 분노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천하 그룹? 거기는 서경철의 회사잖아요. 저는..
조윤미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조급해할 때쯤, 공혜리가 김범식과 함께 히스턴 호텔에 도착했다. 공규성이 서씨 가문과의 전쟁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공혜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직접 염무현에게 사과하려고 찾아갔다.호텔 로비에서.“염무현 씨는 어디 가셨어요?”공혜리의 얼굴이 굳어졌다. 염무현이 서운범을 폐인으로 만든 상황에서 이 밤에 나가 다니면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로비 매니저가 벨보이를 불러서 상세한 상황을 물었다.“손님은 고급 택시를 타고 떠났습니다. 제가 문을 열어드리면서 기사님이 손님한테 목적지를 확인하는 걸 들었는데 천하 그룹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염무현이 로열 스위트룸에 투숙한 귀빈이기에 벨보이도 특별히 주의했었다.역시 뭐가 두려우면 뭐가 온다고 공혜리는 다급해졌다.“김 팀장님, 당장 부하들을 데리고 천하 그룹으로 가요.”김범식은 다급하게 말렸다.“아가씨, 잘 생각하셔야 해요. 제 부하들만 데리고 섣불리 쳐들어가면 바로 실패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을 구하지도 못하고 우리까지 잘못될 수 있습니다.”공혜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악물었다.“염무현 씨가 잘못되면 우리 아버지도 죽어요. 무슨 말인지 몰라요?”김범식의 표정이 순식간에 엄숙해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네요. 모두 나를 따라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염무현 씨를 구해야 해.”천하 그룹 대표 사무실.양희지는 서경철의 상대가 안 됐기에 연거푸 술을 삼키게 되었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는데 끝내 몸부림칠 힘도 없이 얼굴은 빨개졌고 몸은 나른해졌다. 지금 그녀는 무르익은 복숭아처럼 온몸으로 또 다른 유혹을 발산했다.서경철은 갑자기 눈이 붉어지더니 체내에서 욕구가 솟구쳐서 주체할 수 없었다. 그는 한 손으로 양희지의 목을 졸라 꼼짝 못 하게 하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옷을 찢었는데 순간 눈처럼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양희지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또 목의 경동맥이 압박받아 기절했다.“잘됐네. 체력도 아낄 수 있겠어. 나중에 깨워줄게!”서경철은
“윙...”밖에서 빨간 불빛이 반짝이며 날카로운 종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 밖에 있던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사무실 쪽으로 모여들었는데 맨 앞에 있는 건 4명의 살기를 품은 건장한 남자들이었는데 몸집이 신속하고 고대 무술가만이 가줄 수 있는 강력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 뒤에는 8명이 있었고 그 뒤로도 수많은 부하들이 모여들었다.잠시 후, 사무실 밖은 물샐틈없이 포위되었다.“4대 천왕과 8대 금강만 들어오고 나머지는 밖에서 대기해.”서경철은 명령을 내리고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내 아들의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너의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싸움을 잘 한다며? 오늘 여기에 100명 가까이 있는데 혼자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고대 고수들도 1명이 10명을 상대하는 건 보통 현상이었지만, 1명이 100명까지 상대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인원수도 많겠지만 또 4대 천왕과 8대 금강과 같은 강자까지 있는데 이 12명은 모두 해외에서 고용한 용병과 무법자 출신으로 무자비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그들의 손에는 수많은 사람의 피가 묻어 있다.이들은 서경철이 공씨 가문을 상대로 사용하려는 가장 큰 카드였기 때문에 눈앞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는 2명 정도로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준비를 많이 했네.”염무현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러자 서경철은 더욱 득의양양해졌다.“하하하, 무섭지? 공혜리가 눈이 멀었거나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 너 같은 놈이 어디가 좋다고? 걱정하지 마, 너의 시체는 꼭 공혜리 앞에 가져다줄게. 그년의 표정도 보고 싶으니까.”염무현은 두려운 기색 대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잘 됐어.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겠어.”서경철이 깜짝 놀랐다.“뭐라고? 건방진 놈! 나 생각 바꿨어. 저 자식 목숨만 붙여놔! 양희지는 너를 살리려고 부탁하러 오고, 넌 양희지를 구하러 오고 둘이 관계가 좋은가 봐? 오늘 네 놈 앞에서 양희지를 뭉개버릴 거니까 잘 지켜봐. 하하하!”4대 천왕은 동
생사부와 같은 의술을 가졌다고 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염라대왕 염무현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그 말인즉 지옥의 왕이라 할지라도 그를 어찌하지 못한다는 말인데. 염무현이 살리려고 하면 한발을 지옥의 문에 들여놨다고 해도 다시 끌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염무현의 신분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염무현이 있는 곳에서는 생과 사를 모두 염무현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살라고 하면 살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그가 죽이고 싶은 사람은 그 누가 와도 살릴 수 없을 것이다.세간에서는 염무현에게 황금 침이 있고 그 황금 침과 뛰어난 의술로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에게 은침도 있다는 건 알지 못했는데 은침은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무기였다.현재 서경철의 히든카드였던 4대 천왕과 8대 금강 12명은 염무현이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들은 꼼짝 못 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셈이다.그 순간 사무실 밖에 있던 서경철의 부하들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쥐 죽은 듯 조용했다. 4대 천왕과 8대 금강의 실력이 어떤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들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12명은 그들을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벌 떨게 만들었는데 최근 서경철을 따라서 수많은 무자비한 일들을 저질렀는데 한 사람당 수십 명의 목숨을 쥐고 있었다. 서씨 가문에서 그들의 지위는 서경철과 그의 아들 다음으로 높았다. 아무나 내놔도 그 위협은 하늘을 찔렀는데 거만하기 그지없는 서운범도 그들을 보면 아주 공손하게 아저씨라고 부르며 존경했다.그런 12명이 힘을 합쳤는데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청년을 이길 수 없다니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예 믿지 않았을 것이다.염무현 앞에서 12명은 미처 움직일 틈도 없이 바닥에 꽂힌 나무로 되어버렸다.“너... 너, 너 대체 뭐 하는 놈이야?”서경철은 어찌나 당황했는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말까지 더듬었는데 조금 전의 거만함과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의 경험상 오늘 제대로 걸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밖에서 많은
그의 말에 적어도 열몇 명은 놀라서 자리에 주저앉았다.아래층에서 남도훈이 스포츠카를 몰고 달려왔다.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나았다. 양희지가 결혼했던 과거도 받아들인 남도훈이었으니, 다른 남자에게 몹쓸 짓을 당한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이럴 때야말로 여자가 가장 나약한 순간이다. 관심의 눈빛, 간단한 위로 몇 마디면 양희지는 분명 크게 감동하고 앞으로 그에게 성과 마음을 다할 것이다.“도련님, 오셨어요!”조윤미가 급히 마중을 나갔고 남도훈은 급 연기에 돌입했다.“윤미 씨 전화 받고 바로 달려왔어요. 오는 길에 아버지에게 전화해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어요.”“방법이 있을까요?”조윤미가 급히 물었다.방법이 있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남도훈은 뻔뻔하게 말을 지어냈다.“서해 시 전체에서 서경철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초대 지하세계의 왕인 경태 삼촌이라고 하셔서, 전화 한 통 넣어달라고 부탁했어요.”감옥살이하는 것도 아니고, 허풍은 누구나 떨 수 있었다.당시 공규석과 서경철이 어려웠을 때, 경태 삼촌이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이유로, 두 사람은 늘 경태 삼촌을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있었다.“그럼 너무 잘됐네요.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도련님밖에 없어요. 저희 양 대표님이 도련님을 알게 된 건 정말 천운이에요. 염무현 그 쓰레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이 하나도 없어요!”조윤미가 중얼거리고 있는데, 문 앞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그가 안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양희지였다!“어떻게 저 자식이?”남도훈은 화들짝 놀랐다.‘멀쩡하게 천하 그룹에서 걸어 나온다고? 어떻게 이럴 수 있지?’서경철은 염무현과 피맺힌 원한이 있었으니 절대 쉽게 염무현을 용서할 수 없었고, 더욱이 양희지를 데려가게 내버려 둘 리도 없었다.염무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직 멍한 상태인 조윤미에게 양희지를 맡기고는 간단히 몇 마디 하려는데, 조윤미가 갑자기 흥분하며 소리쳤다.“도훈 도련님, 우리 대표님을 구해주셔서 너무
남도훈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네 아버지가 뭐라 했는지 어디 한번 말해봐.”염무현이 비웃으며 말했다.남도훈은 고개를 빳빳이 세우더니 여전히 뻔뻔하게 말했다.“아버지가 경태 삼촌에게 전화해서 희지 씨를 풀어줬다고 하네.”“거짓말. 어서 진실을 말하지 못해?”염무현은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한 번도 아니고, 번번이 남의 공을 가로채면 앞으로 들통나는게 두렵지도 않을까?조윤미가 불쑥 나섰다.“염무현 씨,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도훈 도련님의 공이 아니면 설마 당신 덕이겠어요? 그저 운이 좋아 대표님을 위층에서 데려온 것뿐이면서. 도훈 도련님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당신은 이미 위에서 죽었을 거예요!”“도훈 도련님에게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말을 왜 요상하게 해요. 정말 인간 됨됨이가 이상하네요! 게다가 이 일은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잖아요. 하마터면 우리 양 대표님을 해칠 뻔해 놓고,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그런 말을 하는 거죠?”남도훈은 너그러운 척하며 손을 내저었다.“그만 해요, 됐어요. 저는 희지 씨를 구하려던 거지 이 자식을 구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그저 운이 좋아 덕분에 살아난 것뿐이니, 저도 이 자식 감사 인사 따위는 필요 없어요.”조윤미는 더 흥분해서 말했다.“들었죠? 이게 바로 남자의 도량이에요. 무현 씨와 도련님 사이의 이 거대한 차이가 눈에 보이시나요? 조금의 염치라도 있다면 고맙다고 인사하세요.”양희지마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염무현, 너 진짜 너무 했어!”“내가 너무해?”염무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양희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너 진짜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전에도 별로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사리 분별은 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속이 좁아터져서 염치도 없는 사람이 된 거야? 너무 실망이야.”설명하려던 염무현은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겨우 몇 마디 했다고 토라진 거예요? 양 대표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