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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대체 무슨 배짱으로 나타났지?”

“진짜 너무 했어요. 한겨울에 꼬박 하루를 기다리게 하고는 저 느긋한 모습을 봐봐요! 정말 얄밉군.”

“나이가 어린 만큼 눈에 뵈는 것도 없나? 이제 사는 게 지겨운 건가? 감히 마 선생님 같은 무림 고수를 건드리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설치네요.”

염무현을 알아본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설령 그를 응원하더라도 온종일 찬바람을 맞다 보니 앙심을 품은 나머지 마범구의 편을 들어주게 되었다.

게다가 염무현의 외모 때문에 선입견이 생긴 탓도 있었다.

아무리 봐도 마범구의 상대가 될만한 실력이 없지 않은가?

그는 아직 너무 젊었다.

서른도 안 된 것 같은데 설령 뱃속부터 수련을 시작한다고 한들 마범구가 무술을 연마한 시간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서 넘사벽에 가까웠다.

한수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속으로는 이제 곧 죽게 될 사람이 큰소리쳐 봤자 어쩌겠냐고 생각했다.

자칫 마범구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나중에 경기장에서 갈기갈기 찢겨버리는 게 두렵지도 않은 듯싶었다.

사실상 그는 염무현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면 누구보다 기뻐할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만 한진영과 구천명이 전화위복하여 재산 잃을 걱정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심주환은 여전히 자기 일이 아닌 양 고고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어차피 염무현에게 미리 언급한 이상 당연히 고마워할 거로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마범구의 곁에 앉아 있는 이유는 단지 체면상 거절하기 힘들어 얼굴을 비춰 주러 현장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는 크나큰 착각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림 연맹의 책임자로서 정의를 실현하고 악을 처단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나? 당신도 역시나 같은 생각이야?”

무표정한 얼굴로 물어보는 염무현의 질문에 심주환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제 지부에서 발생한 일을 떠올리자 모든 장면이 눈앞의 남자를 잘못 건드렸다가 큰코다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다.

게다가 그는 항상 생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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