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멈칫했다, 그러나 윤찬은 이런 일에 대해 농담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그래서 그는 정신을 차리고 얼른 윤찬을 따라 호텔로 돌아왔다.돌아간 후, 어르신은 즉시 이 일을 그에게 말했고, 은수는 영상 속의 화면을 보며 그 충격적인 핏자국을 보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그는 그제야 전에 수현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는데, 만약 그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그들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어르신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넌 즉시 네 어머니와 두 아이를 데리고 귀국해라. 이번 일은 두 아이에게 말하지 말고."은수는 입술을 움직이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어르신은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너 지금 네 어머니를 감옥에 보내려는 작정이냐?"은수는 멈칫했다. 그는 이렇게 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 사람을 데리고 떠나면 수현은 아마 그를 죽도록 미워 하겠지?그녀는 그가 이미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조금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고 인정할지도 모른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지만, 네 어머니는 그런 자극을 견딜 수 없으니 만약 정말 잡혀 심문을 당한다면, 지병이 재발할 수도 있어. 너는 아들로서 설마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어머니를 희생하려고 하는 게야?"은수는 침묵을 지키며 말을 하지 못했다."더군다나 그것은 널 배신한 여자일 뿐인데, 네가 그녀를 위해 불효를 저지르더라도 그녀는 감동할 것 같아?"어르신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은수의 심장을 찔렀다.은수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고, 그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르신의 요구를 승낙한 셈이었다.어르신은 그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자 한숨을 돌리고 즉시 사람을 불러 가장 빠른 퍼스트 클라스 비행기 표를 예약한 다음 은수에게 그들을 데리고 먼저 귀국하라고 했다.사람을 공항에 데려다 준 후, 어르신은 미자를 위로했다."이 일은 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당신이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도록 잘 해결할 테니까."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모처럼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그들이 비행기
어르신은 몇 통의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의 뜻을 알게 되었다.원래 좋게 말하고 좋게 끝내려 했는데, 수현이 듣고 싶지 않다면, 아마도 그녀에게 현실의 잔인함을 똑똑히 보여줘야 온가에게 복수하려는 이런 단순한 생각을 단념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잠시 후, 수현의 핸드폰은 조용해졌고, 어르신은 더 이상 귀찮게 굴지 않았다.아마도 그녀가 확실히 돈 때문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만 둔 것일지도.수현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가연은 여전히 그녀가 다소 피곤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자, 수현아, 이미 일을 끝낸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하지 말고 좀 푹 쉬어."수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도 확실히 피곤했다.가연은 시간을 보니 곧 밥 먹을 때가 된 것을 발견하고, 비록 수현이 입맛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뭐 좀 먹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버틸 수 없을 것이다."수현아, 나 식당에 가서 먹을 것 좀 사올게."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연은 그제야 떠났다.수현이 병실 옆 작은 침대에서 잠을 자려고 할 때, 간호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차수현 씨, 의사 선생님은 지금 환자분의 병세에 약간의 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가서 상의할 일이 좀 있다고 하네요."수현은 어머니의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를 따라 떠났다. 의사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의사는 그녀에게 뇌 ct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혜정의 뒷머리에 핏덩어리가 있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원인이었다.수술을 해도 되지만, 그에 상응하는 위험도 있었다. 물론 이 세상에는 각별의 극단적인 사례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핏덩어리가 스스로 몸에 흡수되어 환자가 깨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수현은 즉시 은수를 떠올렸다. 전에 그는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깨어났다.그래서 이는 오히려 그녀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녀는 의사에게 이 방면의 최고의 전
어르신은 오히려 매우 평온했는데, 수현의 질문에 화를 내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네 어머니가 지금 이렇게 된 것도 우리 쪽의 책임이니까, 내가 그녀를 데리고 가서 더욱 좋은 치료를 받게 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가식 떨지 마요. 당신이 이렇게 호의를 베풀 리가 없잖아요. 당장 우리 엄마 돌려보내요,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날 어떻게 할 건가?" 어르신은 그녀가 이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고, 수현은 순간 침묵했다.그녀는 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어르신이 한 일이라면, 그녀는 알아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들은 마음대로 엄마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길 수 있었으니까.심지어, 그들은 엄마를 인질로 삼아 자신을 협박할 수 있었다."도대체 뭘 원하는 거죠?" 수현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진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번 일이 오해라고 발표해. 모든 일이 지나가면, 나도 네 어머니를 무사히 돌려보낼 테니까.""싫다면요?" 수현은 이를 악물었다. 만약 이런 일을 인정한다면 미자는 또 제멋대로 행세를 부릴 수 있는 게 아닌가?"네가 싫다면, 네 어머니는 계속 여기에 있어야겠지. 물론 나도 무슨 수작을 부리는 그런 악독한 사람이 아니야. 그녀의 치료는 끊기지 않을 테니 넌 언제 납득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 그렇지 않으면 너도 더 이상 네 엄마를 만날 생각하지마."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혜정은 그의 손에 있었으니 그는 수현이 타협하지 않을까 봐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수현은 전화가 끊긴 것을 보고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부수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았다.잠시 후, 식당에 가서 밥을 사러 간 가연이 돌아왔는데, 수현이 넋을 잃은 채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달려갔다."수현아, 너 왜 이래, 왜 이 표정이야?""가연아, 우리 엄마가 온가네 사람들에게 끌려갔는데, 그들은 나보고 이 모든 일이 오해라고 말하래. 그렇지 않으면 평생 엄마를 찾을 수 없게 할 거라고
전화가 연결되자 가연은 다급하게 물었다."온은수 씨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죠? 지금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도련님께서는 이미 귀국하셨어요."윤찬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귀국했다니?" 수현은 갑자기 무엇을 의식한 것 같았다."그럼 임미자는요? 그 여자도 같이 돌아갔나요?"만약 미자가 진작에 떠났다면 그녀가 이런 일을 하는 의미가 또 무엇인가? 가장 고통스러워야 할 사람이 지금 유유히 한국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다."사모님도 물론 귀국하셨어요. 이쪽의 일은 사모님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테니 차수현 씨도 이제 현실을 직면해야죠. 당신의 이런 행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윤찬은 혜정에 대한 죄책감에 모처럼 사실을 말했다."지금 당신의 어머니는 우리 손에 있고, 소찬욱 대표는 당신의 가족을 위해 온씨와 맞설 순 없죠. 그는 단지 당신을 이용하여 온씨의 명성에 먹칠을 하려는 것 뿐이니까요.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당신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신 어머니를 다치게 하고 자신까지 다치게 할 수 있으니 이제 그만해요."잠시 멈추다 윤찬은 계속 말했다."하지만 당신의 어머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예요. 나도 가끔 아주머니를 보러 갈 거고요. 하지만...... 아주머니가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차수현 씨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어요."수현은 멍하니 앞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덮쳐왔다."당신들은 대체 왜 나에게 이러는 거죠? 당신들은 우리 엄마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또 그녀를 강제로 데려가다니, 그리고 내가 이 모든 것을 초래한 장본인에게 복수하는 것까지 허락하지 않다니, 대체 왜죠?"윤찬은 잠시 침묵하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이 세상에는 사실 공평이란게 없어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능력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보호하는 것뿐이지, 전혀 할 수 없는
가연은 사색에 잠기다, 수현을 혼자 여기에 남겨두면 자신은 정말 안심할 수 없다고 느꼈다.그녀는 비록 휴가를 냈지만, 계속 외국에 있으며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고, 이렇게 하면 육가네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도 좀 어려웠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수현이 그녀와 함께 귀국하는 것이다.두 아이도 아마 국내에 있을 테니, 이렇게 되면 그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게다가 만약 수현이 약속을 어겨 더는 온가네와 맞서려 하지 않는다면, 소찬욱도 그녀를 귀찮게 할지 모르니 되도록 빨리 떠나는 것은 좋은 일일 수 있었다."그래, 돌아가자."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요 며칠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은 그녀의 심신을 피곤하게 했다.S시로 돌아가는 게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곳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자란 곳이었고, 그녀가 익숙한 환경이었다. 이곳은 그녀에게 무한한 슬픈 추억만 남겼다.갈 곳을 결정하자 수현은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수현이 타협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르신은 즉시 사람을 불러 기자회견을 소집했다. 수현은 마치 인형처럼 어르신이 그녀에게 준비한 자료에 따라 이번 일은 사실 오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도 식물인간으로 변하지 않았고, 다만 그녀와 미자가 전에 일부 모순이 있었기에 분노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들끓는 여론은 서서히 평정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헛된 소문을 퍼뜨렸다고 비난했고, 그야말로 무책임하다고 욕했다.찬욱도 매우 화가 났다. 그는 원래 이 일을 이용하여 은수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허둥지둥 도망갈 때, 계속 온씨를 공격할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수현이 뜻밖에도 자신을 배신해서 도리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무의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그는 아예 모든 책임을 수현에게 떠넘기기로 했다. 수현에게 속아 그녀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은 줄 알고 나서서 도왔는데, 뜻밖에도 그녀의 사심일 뿐이었다고.찬욱이 이렇게 말하
혜정은 윤찬에 의해 전의 병원으로 돌아갔다.어머니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수현은 즉시 의사를 불러 상세한 신체 검사를 하라고 했다.윤찬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들은 한 환자에게 나쁜 짓을 할 정도로 악독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수현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는 그녀를 막지 않았다.의사는 혜정에게 상세한 검사를 한 후, 모든 것이 정상이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고, 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그리고 수현은 윤찬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당신들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그만 좀 떠나요."윤찬은 코를 만지며 수현이 자신을 보고싶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원을 떠났다.수현은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혜정을 지켜보며, 지금 이 순간,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고 여기에 잘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했다.가연은 이 장면을 보며 마음이 짠했고, 그저 이렇게 조용히 그녀와 함께 있었다.잠시 후에야 수현은 촉촉한 눈가를 닦았다."가연아, 우리 엄마 잘 좀 봐줘. 내가 집에 가서 짐 좀 정리할게."이렇게 많은 것을 겪으면서 수현은 이미 처음 붕괴하는 감정에서 점차 평온해졌다.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소용 없고, 계속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요 며칠, 수현은 전의 회사에 가서 인수를 마친 다음 사직서를 냈고,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여 자신의 집을 팔려 했다.위치도 좋고 인테리어도 좋으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집은 즉시 팔렸다.요 며칠 수현은 물건을 정리한 후 나가면 바로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수현도 여기에 남아있을 기분이 없었다. 필경 전에 그녀는 은서와 함께 이곳에 왔고, 지금 은서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그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았다.집에 돌아온 수현은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두 녀석의 방에 들어가 안에 있는 그들의 사진을 보면서 수현은 코가 찡했다. 지난번에 전화를 한 다음, 두 녀석은 더는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는데, 아마 온가네 쪽에서 그들을 너무 바
평생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의 가족을 잘 돌볼 것이며, 더 이상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겠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수현은 손이 떨렸고, 펜으로 은수의 사진을 철저히 그은 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원래 그녀는 자신이 그 남자의 모든 것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럴 수 없었다!그녀는 그에 대한 미움을 전혀 억제할 수 없었고, 동시에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그녀가 애초에 어머니의 충고를 들었다면, 애초에 은서와 함께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그러나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다.수현은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있다가 그녀의 두 다리가 저려서야 천천히 일어났다.방을 뒤적거리다 수현은 은수와 관련된 물건을 모두 찾아내 아주 큰 쓰레기 봉투에 넣은 다음 바로 문밖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치 그들의 감정도 이렇게 철저히 버려진 것 같았다.그 물건들을 버린 후,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계속 방을 정리했고, 중요하거나 기념할 만한 물건을 잘 싼 후, 트렁크를 밀고 떠났다.문 앞으로 걸어가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 곳을 바라보자, 수현은 마지막 미련을 지우고 몸을 돌려 떠났다.그리고 수현은 부동산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파는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트렁크를 들고 병원으로 돌아온 수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가연에게 모든 일을 끝냈으니 이제 병원을 옮기는 수속이 끝나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가연은 수현의 이런 모습을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괜찮아, 수현아, 돌아가면 우리 일을 차츰 해결해 나가자. 나는 네가 모함을 당했다고 믿고 또한 일이 발생한 이상 필연적으로 흔적이 있을 테니 언젠가는 네 억울함이 깨끗이 씻겨질 거라고 생각해."수현은 억지로 웃었다. 그녀는 가연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비록 희망이 막연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평생 불륜을 저지른 방탕한 여자란 죄명을 짊어져야 했고, 두 녀석도 이로 인해 남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은
공항, 계류장.휙휙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개인 비행기 한대가 천천히 착지하더니 문이 열리면서 훤칠한 그림자가 나타났다.건장한 몸매에 완벽한 비율, 셔츠 스타일은 심플했고 단추가 몇 개 열려져 있어 정교한 쇄골과 튼튼한 가슴을 드러냈다.남자의 눈 밑에는 아직 다크서클이 걸려 있었고 턱에도 수염이 튀어나와 딱 봐도 푹 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의기소침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우울해 보였다.단지 여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는데, 승무원들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그의 얼굴을 보며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했지만 섣불리 접근하지 못했다.왜냐하면, 남자의 눈빛은 무척 차가웠고,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며 낯선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저쪽에서 차가 좀 막혔습니다."기사는 공항에 와서 은수를 마중하러 왔는데,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차에 올라 수현의 위치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녀가 병원에 있다고 하자 남자는 즉시 차갑게 기사에게 분부했다."이 병원으로 가.""예, 대표님."차에 탄 은수는 바깥의 눈부신 햇빛을 보고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어제 미자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간 다음 은수는 즉시 그들을 잘 안정시키고 가장 빠른 속도로 돌아오려고 했다.그러나 미자는 자꾸 의심을 한데다 또 국제 항공 때문에 병까지 나서 며칠 지체하다 지금은 가까스로 안정됐기에 이 틈을 타서 은수는 얼른 개인 비행기를 배치하여 돌아왔다.비록 수현은 줄곧 그가 혜정을 방문하러 갈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그를 좀 멀리 떨어지게 했지만, 전에 필경 혜정의 많은 보살핌을 받았기에 은수는 자연히 그럴 수 없었다.더군다나…... 그도 수현의 근황을 알고 싶었다.은수의 표정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비록 그와 수현은 이미 이렇게 어색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녀를 자신의 생활에서 쫓아낼 때, 그는 비로소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