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몇 통의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의 뜻을 알게 되었다.원래 좋게 말하고 좋게 끝내려 했는데, 수현이 듣고 싶지 않다면, 아마도 그녀에게 현실의 잔인함을 똑똑히 보여줘야 온가에게 복수하려는 이런 단순한 생각을 단념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잠시 후, 수현의 핸드폰은 조용해졌고, 어르신은 더 이상 귀찮게 굴지 않았다.아마도 그녀가 확실히 돈 때문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만 둔 것일지도.수현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가연은 여전히 그녀가 다소 피곤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자, 수현아, 이미 일을 끝낸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하지 말고 좀 푹 쉬어."수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도 확실히 피곤했다.가연은 시간을 보니 곧 밥 먹을 때가 된 것을 발견하고, 비록 수현이 입맛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뭐 좀 먹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버틸 수 없을 것이다."수현아, 나 식당에 가서 먹을 것 좀 사올게."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연은 그제야 떠났다.수현이 병실 옆 작은 침대에서 잠을 자려고 할 때, 간호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차수현 씨, 의사 선생님은 지금 환자분의 병세에 약간의 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가서 상의할 일이 좀 있다고 하네요."수현은 어머니의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를 따라 떠났다. 의사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의사는 그녀에게 뇌 ct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혜정의 뒷머리에 핏덩어리가 있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원인이었다.수술을 해도 되지만, 그에 상응하는 위험도 있었다. 물론 이 세상에는 각별의 극단적인 사례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핏덩어리가 스스로 몸에 흡수되어 환자가 깨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수현은 즉시 은수를 떠올렸다. 전에 그는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깨어났다.그래서 이는 오히려 그녀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녀는 의사에게 이 방면의 최고의 전
어르신은 오히려 매우 평온했는데, 수현의 질문에 화를 내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네 어머니가 지금 이렇게 된 것도 우리 쪽의 책임이니까, 내가 그녀를 데리고 가서 더욱 좋은 치료를 받게 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가식 떨지 마요. 당신이 이렇게 호의를 베풀 리가 없잖아요. 당장 우리 엄마 돌려보내요,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날 어떻게 할 건가?" 어르신은 그녀가 이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고, 수현은 순간 침묵했다.그녀는 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어르신이 한 일이라면, 그녀는 알아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들은 마음대로 엄마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길 수 있었으니까.심지어, 그들은 엄마를 인질로 삼아 자신을 협박할 수 있었다."도대체 뭘 원하는 거죠?" 수현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진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번 일이 오해라고 발표해. 모든 일이 지나가면, 나도 네 어머니를 무사히 돌려보낼 테니까.""싫다면요?" 수현은 이를 악물었다. 만약 이런 일을 인정한다면 미자는 또 제멋대로 행세를 부릴 수 있는 게 아닌가?"네가 싫다면, 네 어머니는 계속 여기에 있어야겠지. 물론 나도 무슨 수작을 부리는 그런 악독한 사람이 아니야. 그녀의 치료는 끊기지 않을 테니 넌 언제 납득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 그렇지 않으면 너도 더 이상 네 엄마를 만날 생각하지마."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혜정은 그의 손에 있었으니 그는 수현이 타협하지 않을까 봐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수현은 전화가 끊긴 것을 보고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부수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았다.잠시 후, 식당에 가서 밥을 사러 간 가연이 돌아왔는데, 수현이 넋을 잃은 채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달려갔다."수현아, 너 왜 이래, 왜 이 표정이야?""가연아, 우리 엄마가 온가네 사람들에게 끌려갔는데, 그들은 나보고 이 모든 일이 오해라고 말하래. 그렇지 않으면 평생 엄마를 찾을 수 없게 할 거라고
전화가 연결되자 가연은 다급하게 물었다."온은수 씨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죠? 지금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도련님께서는 이미 귀국하셨어요."윤찬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귀국했다니?" 수현은 갑자기 무엇을 의식한 것 같았다."그럼 임미자는요? 그 여자도 같이 돌아갔나요?"만약 미자가 진작에 떠났다면 그녀가 이런 일을 하는 의미가 또 무엇인가? 가장 고통스러워야 할 사람이 지금 유유히 한국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다."사모님도 물론 귀국하셨어요. 이쪽의 일은 사모님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테니 차수현 씨도 이제 현실을 직면해야죠. 당신의 이런 행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윤찬은 혜정에 대한 죄책감에 모처럼 사실을 말했다."지금 당신의 어머니는 우리 손에 있고, 소찬욱 대표는 당신의 가족을 위해 온씨와 맞설 순 없죠. 그는 단지 당신을 이용하여 온씨의 명성에 먹칠을 하려는 것 뿐이니까요.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당신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신 어머니를 다치게 하고 자신까지 다치게 할 수 있으니 이제 그만해요."잠시 멈추다 윤찬은 계속 말했다."하지만 당신의 어머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예요. 나도 가끔 아주머니를 보러 갈 거고요. 하지만...... 아주머니가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차수현 씨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어요."수현은 멍하니 앞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덮쳐왔다."당신들은 대체 왜 나에게 이러는 거죠? 당신들은 우리 엄마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또 그녀를 강제로 데려가다니, 그리고 내가 이 모든 것을 초래한 장본인에게 복수하는 것까지 허락하지 않다니, 대체 왜죠?"윤찬은 잠시 침묵하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이 세상에는 사실 공평이란게 없어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능력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보호하는 것뿐이지, 전혀 할 수 없는
가연은 사색에 잠기다, 수현을 혼자 여기에 남겨두면 자신은 정말 안심할 수 없다고 느꼈다.그녀는 비록 휴가를 냈지만, 계속 외국에 있으며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고, 이렇게 하면 육가네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도 좀 어려웠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수현이 그녀와 함께 귀국하는 것이다.두 아이도 아마 국내에 있을 테니, 이렇게 되면 그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게다가 만약 수현이 약속을 어겨 더는 온가네와 맞서려 하지 않는다면, 소찬욱도 그녀를 귀찮게 할지 모르니 되도록 빨리 떠나는 것은 좋은 일일 수 있었다."그래, 돌아가자."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요 며칠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은 그녀의 심신을 피곤하게 했다.S시로 돌아가는 게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곳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자란 곳이었고, 그녀가 익숙한 환경이었다. 이곳은 그녀에게 무한한 슬픈 추억만 남겼다.갈 곳을 결정하자 수현은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수현이 타협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르신은 즉시 사람을 불러 기자회견을 소집했다. 수현은 마치 인형처럼 어르신이 그녀에게 준비한 자료에 따라 이번 일은 사실 오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도 식물인간으로 변하지 않았고, 다만 그녀와 미자가 전에 일부 모순이 있었기에 분노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들끓는 여론은 서서히 평정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헛된 소문을 퍼뜨렸다고 비난했고, 그야말로 무책임하다고 욕했다.찬욱도 매우 화가 났다. 그는 원래 이 일을 이용하여 은수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허둥지둥 도망갈 때, 계속 온씨를 공격할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수현이 뜻밖에도 자신을 배신해서 도리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무의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그는 아예 모든 책임을 수현에게 떠넘기기로 했다. 수현에게 속아 그녀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은 줄 알고 나서서 도왔는데, 뜻밖에도 그녀의 사심일 뿐이었다고.찬욱이 이렇게 말하
혜정은 윤찬에 의해 전의 병원으로 돌아갔다.어머니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수현은 즉시 의사를 불러 상세한 신체 검사를 하라고 했다.윤찬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들은 한 환자에게 나쁜 짓을 할 정도로 악독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수현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는 그녀를 막지 않았다.의사는 혜정에게 상세한 검사를 한 후, 모든 것이 정상이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고, 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그리고 수현은 윤찬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당신들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그만 좀 떠나요."윤찬은 코를 만지며 수현이 자신을 보고싶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원을 떠났다.수현은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혜정을 지켜보며, 지금 이 순간,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고 여기에 잘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했다.가연은 이 장면을 보며 마음이 짠했고, 그저 이렇게 조용히 그녀와 함께 있었다.잠시 후에야 수현은 촉촉한 눈가를 닦았다."가연아, 우리 엄마 잘 좀 봐줘. 내가 집에 가서 짐 좀 정리할게."이렇게 많은 것을 겪으면서 수현은 이미 처음 붕괴하는 감정에서 점차 평온해졌다.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소용 없고, 계속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요 며칠, 수현은 전의 회사에 가서 인수를 마친 다음 사직서를 냈고,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여 자신의 집을 팔려 했다.위치도 좋고 인테리어도 좋으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집은 즉시 팔렸다.요 며칠 수현은 물건을 정리한 후 나가면 바로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수현도 여기에 남아있을 기분이 없었다. 필경 전에 그녀는 은서와 함께 이곳에 왔고, 지금 은서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그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았다.집에 돌아온 수현은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두 녀석의 방에 들어가 안에 있는 그들의 사진을 보면서 수현은 코가 찡했다. 지난번에 전화를 한 다음, 두 녀석은 더는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는데, 아마 온가네 쪽에서 그들을 너무 바
평생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의 가족을 잘 돌볼 것이며, 더 이상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겠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수현은 손이 떨렸고, 펜으로 은수의 사진을 철저히 그은 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원래 그녀는 자신이 그 남자의 모든 것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럴 수 없었다!그녀는 그에 대한 미움을 전혀 억제할 수 없었고, 동시에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그녀가 애초에 어머니의 충고를 들었다면, 애초에 은서와 함께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그러나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다.수현은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있다가 그녀의 두 다리가 저려서야 천천히 일어났다.방을 뒤적거리다 수현은 은수와 관련된 물건을 모두 찾아내 아주 큰 쓰레기 봉투에 넣은 다음 바로 문밖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치 그들의 감정도 이렇게 철저히 버려진 것 같았다.그 물건들을 버린 후,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계속 방을 정리했고, 중요하거나 기념할 만한 물건을 잘 싼 후, 트렁크를 밀고 떠났다.문 앞으로 걸어가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 곳을 바라보자, 수현은 마지막 미련을 지우고 몸을 돌려 떠났다.그리고 수현은 부동산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파는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트렁크를 들고 병원으로 돌아온 수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가연에게 모든 일을 끝냈으니 이제 병원을 옮기는 수속이 끝나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가연은 수현의 이런 모습을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괜찮아, 수현아, 돌아가면 우리 일을 차츰 해결해 나가자. 나는 네가 모함을 당했다고 믿고 또한 일이 발생한 이상 필연적으로 흔적이 있을 테니 언젠가는 네 억울함이 깨끗이 씻겨질 거라고 생각해."수현은 억지로 웃었다. 그녀는 가연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비록 희망이 막연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평생 불륜을 저지른 방탕한 여자란 죄명을 짊어져야 했고, 두 녀석도 이로 인해 남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은
공항, 계류장.휙휙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개인 비행기 한대가 천천히 착지하더니 문이 열리면서 훤칠한 그림자가 나타났다.건장한 몸매에 완벽한 비율, 셔츠 스타일은 심플했고 단추가 몇 개 열려져 있어 정교한 쇄골과 튼튼한 가슴을 드러냈다.남자의 눈 밑에는 아직 다크서클이 걸려 있었고 턱에도 수염이 튀어나와 딱 봐도 푹 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의기소침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우울해 보였다.단지 여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는데, 승무원들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그의 얼굴을 보며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했지만 섣불리 접근하지 못했다.왜냐하면, 남자의 눈빛은 무척 차가웠고,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며 낯선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저쪽에서 차가 좀 막혔습니다."기사는 공항에 와서 은수를 마중하러 왔는데,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차에 올라 수현의 위치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녀가 병원에 있다고 하자 남자는 즉시 차갑게 기사에게 분부했다."이 병원으로 가.""예, 대표님."차에 탄 은수는 바깥의 눈부신 햇빛을 보고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어제 미자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간 다음 은수는 즉시 그들을 잘 안정시키고 가장 빠른 속도로 돌아오려고 했다.그러나 미자는 자꾸 의심을 한데다 또 국제 항공 때문에 병까지 나서 며칠 지체하다 지금은 가까스로 안정됐기에 이 틈을 타서 은수는 얼른 개인 비행기를 배치하여 돌아왔다.비록 수현은 줄곧 그가 혜정을 방문하러 갈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그를 좀 멀리 떨어지게 했지만, 전에 필경 혜정의 많은 보살핌을 받았기에 은수는 자연히 그럴 수 없었다.더군다나…... 그도 수현의 근황을 알고 싶었다.은수의 표정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비록 그와 수현은 이미 이렇게 어색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녀를 자신의 생활에서 쫓아낼 때, 그는 비로소 자신
수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것을 직접 말했다.은택의 표정은 순간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수현이 이렇게 간단하게 그의 동기를 맞힐 줄은 몰랐다. 그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총명했다.그러나 수현이 물어도 그는 말할 수 없었다. 만약 말한다면 전에 한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엄마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그래서 은택은 수현에게 미안해도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수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 여기서 나에게 모르는 척하지 마. 그날 네가 죽어갈 때, 분명히 말했지, 너를 대신해서 네 어머니를 잘 돌보라고.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지? 너 설마 유은비가 무슨 좋은 사람인 줄 알아? 정말 말한 대로 너의 어머니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냐고?""내가 확실하게 말하지만, 유은비는 결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그녀를 도와 일을 하면, 그녀는 끝까지 널 이용할 거야. 너의 마지막 이용 가치를 착취할 때까지.""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 다른 방법이 있겠어?" 은택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수현아,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온가네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잘 알잖아. 나는 우리 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찾을 수 없어. 만약 내가 감히 유은비의 말을 어긴다면, 우리 어머니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만약 너라면, 넌 어떻게 할 거야?""......"수현은 잠시 침묵했다.은택은 웃었다."거봐, 너라면 나와 같은 일을 했을 거야. 전에는 내가 너에게 미안했어. 만약 네가 다른 도움이 필요하다면, 나는 최선을 다해 너를 도울 수 있어. 그러나 나더러 은비를 상대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우리 어머니의 안전을 확인하기 전에 나는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 없으니까......""하지만 그거 알아? 당신이 한 이런 일들 때문에, 우리 엄마는 평생 병상에 누워 있을 수도 있다는 거. 우리 엄마는 아마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거야. 다신 나와 이야기하지 못하고, 그리고 나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