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의 가족을 잘 돌볼 것이며, 더 이상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겠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수현은 손이 떨렸고, 펜으로 은수의 사진을 철저히 그은 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원래 그녀는 자신이 그 남자의 모든 것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럴 수 없었다!그녀는 그에 대한 미움을 전혀 억제할 수 없었고, 동시에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그녀가 애초에 어머니의 충고를 들었다면, 애초에 은서와 함께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그러나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다.수현은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있다가 그녀의 두 다리가 저려서야 천천히 일어났다.방을 뒤적거리다 수현은 은수와 관련된 물건을 모두 찾아내 아주 큰 쓰레기 봉투에 넣은 다음 바로 문밖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치 그들의 감정도 이렇게 철저히 버려진 것 같았다.그 물건들을 버린 후,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계속 방을 정리했고, 중요하거나 기념할 만한 물건을 잘 싼 후, 트렁크를 밀고 떠났다.문 앞으로 걸어가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 곳을 바라보자, 수현은 마지막 미련을 지우고 몸을 돌려 떠났다.그리고 수현은 부동산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파는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트렁크를 들고 병원으로 돌아온 수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가연에게 모든 일을 끝냈으니 이제 병원을 옮기는 수속이 끝나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가연은 수현의 이런 모습을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괜찮아, 수현아, 돌아가면 우리 일을 차츰 해결해 나가자. 나는 네가 모함을 당했다고 믿고 또한 일이 발생한 이상 필연적으로 흔적이 있을 테니 언젠가는 네 억울함이 깨끗이 씻겨질 거라고 생각해."수현은 억지로 웃었다. 그녀는 가연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비록 희망이 막연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평생 불륜을 저지른 방탕한 여자란 죄명을 짊어져야 했고, 두 녀석도 이로 인해 남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은
공항, 계류장.휙휙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개인 비행기 한대가 천천히 착지하더니 문이 열리면서 훤칠한 그림자가 나타났다.건장한 몸매에 완벽한 비율, 셔츠 스타일은 심플했고 단추가 몇 개 열려져 있어 정교한 쇄골과 튼튼한 가슴을 드러냈다.남자의 눈 밑에는 아직 다크서클이 걸려 있었고 턱에도 수염이 튀어나와 딱 봐도 푹 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의기소침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우울해 보였다.단지 여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는데, 승무원들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그의 얼굴을 보며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했지만 섣불리 접근하지 못했다.왜냐하면, 남자의 눈빛은 무척 차가웠고,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며 낯선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저쪽에서 차가 좀 막혔습니다."기사는 공항에 와서 은수를 마중하러 왔는데,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차에 올라 수현의 위치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녀가 병원에 있다고 하자 남자는 즉시 차갑게 기사에게 분부했다."이 병원으로 가.""예, 대표님."차에 탄 은수는 바깥의 눈부신 햇빛을 보고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어제 미자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간 다음 은수는 즉시 그들을 잘 안정시키고 가장 빠른 속도로 돌아오려고 했다.그러나 미자는 자꾸 의심을 한데다 또 국제 항공 때문에 병까지 나서 며칠 지체하다 지금은 가까스로 안정됐기에 이 틈을 타서 은수는 얼른 개인 비행기를 배치하여 돌아왔다.비록 수현은 줄곧 그가 혜정을 방문하러 갈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그를 좀 멀리 떨어지게 했지만, 전에 필경 혜정의 많은 보살핌을 받았기에 은수는 자연히 그럴 수 없었다.더군다나…... 그도 수현의 근황을 알고 싶었다.은수의 표정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비록 그와 수현은 이미 이렇게 어색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녀를 자신의 생활에서 쫓아낼 때, 그는 비로소 자신
수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것을 직접 말했다.은택의 표정은 순간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는 수현이 이렇게 간단하게 그의 동기를 맞힐 줄은 몰랐다. 그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총명했다.그러나 수현이 물어도 그는 말할 수 없었다. 만약 말한다면 전에 한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엄마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그래서 은택은 수현에게 미안해도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수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 여기서 나에게 모르는 척하지 마. 그날 네가 죽어갈 때, 분명히 말했지, 너를 대신해서 네 어머니를 잘 돌보라고.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지? 너 설마 유은비가 무슨 좋은 사람인 줄 알아? 정말 말한 대로 너의 어머니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냐고?""내가 확실하게 말하지만, 유은비는 결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그녀를 도와 일을 하면, 그녀는 끝까지 널 이용할 거야. 너의 마지막 이용 가치를 착취할 때까지.""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 다른 방법이 있겠어?" 은택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수현아,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온가네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잘 알잖아. 나는 우리 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찾을 수 없어. 만약 내가 감히 유은비의 말을 어긴다면, 우리 어머니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만약 너라면, 넌 어떻게 할 거야?""......"수현은 잠시 침묵했다.은택은 웃었다."거봐, 너라면 나와 같은 일을 했을 거야. 전에는 내가 너에게 미안했어. 만약 네가 다른 도움이 필요하다면, 나는 최선을 다해 너를 도울 수 있어. 그러나 나더러 은비를 상대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우리 어머니의 안전을 확인하기 전에 나는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 없으니까......""하지만 그거 알아? 당신이 한 이런 일들 때문에, 우리 엄마는 평생 병상에 누워 있을 수도 있다는 거. 우리 엄마는 아마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거야. 다신 나와 이야기하지 못하고, 그리고 나
차가 병원 입구에 세워졌을 때, 은수는 그제야 이곳이 뜻밖에도 전에 은택이 실려온 그 병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의 준수한 얼굴은 한순간 굳어졌다.다만, 그는 자신에게 수현도 그냥 어머니를 이 병원에 보냈을지도, 절대 그녀가 아직 은택과 만나는 게 아니라고 설득했다.그러나 수현과 은택이 함께 안고 있는 것을 직접 보았을 때 은수의 환상은 진정으로 깨졌다.은수는 발로 문을 걷어차며 거대한 소리를 냈고, 수현은 깜짝 놀랐다.은수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수현은 전혀 방비하지 못하고 놀라서 몸을 떨었다. 그녀는 그제야 그녀와 은택의 자세가 정말 상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애매하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그를 밀치고 일어났다."당신이 왜 왔어요?" 수현은 똑바로 선 후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은수를 바라보았다.은수는 오히려 웃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내가 오면 안 돼? 난 또 당신이 아주머님의 일로 조급해하고 괴로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아하니, 전혀 아닌 것 같군. 당신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다른 남자와 시시덕거리고 있었어!"은수의 눈빛은 곧 옆에 있는 은택을 바라보았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는 지금 당장 이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은서와 약간 비슷한 얼굴로 뜻밖에도 수현을 홀딱 반하게 하다니, 그녀는 심지어 가장 사랑하는 엄마조차도 상관하지 않았다.수현은 원래 놀라기만 했지만 은수의 이런 무례한 질문은 갑자기 그녀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당신 그 입 닥쳐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엄마를 언급하는 거죠? 당신은 우리 엄마가 당신의 어머니 때문에 지금 그렇게 된 거 알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했죠? 밤새 그 사람을 다치게 한 살인범을 데리고 귀국했죠! 그 여자가 감옥에 갈까 봐. 근데 아직도 능청스럽게 와서 우리 엄마 관심하는 척하고 있는 거예요? 온은수 씨, 나는 당신에게 이런 징그러운 면이 있다는 거 전혀 몰랐네요."징그러워? 그녀의 말은, 이제 그를 보는 것조차 역겹다는 말인가?은수는 순식간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갑자기
은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수현의 결연한 표정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당신 잊지 마. 당신이 날 배신했어. 나는 아직 이 일을 따지지 않았지만, 이것은 당신이 매 번 나의 인내심에 도전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기억해, 당신은 여전히 두 아이의 어머니야. 당신이 이렇게 나온다면 그저 그들을 부끄럽게 할 뿐이야.»두 아이를 언급하자 수현은 더욱 이성을 잃었다."나 같은 어머니가 그들을 부끄럽게 한다고요? 살인범인 할머니가 있다는 게 그들을 가장 부끄럽게 할 일이겠죠. 그리고 당신, 당신은 오로지 자신의 가족을 두둔할 줄 알 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요. 언젠가 난 다시 그들을 빼앗아 올 거예요. 당신들 같은 냉혈한 짐승들한테서 멀리 떨어져야 하니까요!"수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은수의 가슴은 마치 무엇에 의해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이 여자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것일까?!그녀는 그를 배신했지만 조금도 미안해 하지 않았고, 심지어 어떻게 다시 두 아이를 데리고 그의 곁에서 도망쳐 그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질지 머릿속으로 궁리했다.수현의 슬픔도 기쁨도 없는 표정을 보니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아주 큰 간격이 생긴 것 같았는데, 그 거리는 뜻밖에도 조금도 그녀와 접근할 수 없게 했다.은수는 정말 그녀를 당장 목 졸라 죽인 다음 다시 그녀를 한 점 한 점 뜯어 먹어 그녀가 영원히 그의 곁을 벗어날 수 없게 하고 싶었다.행동은 이성보다 더 빨랐고, 수현이 계속 입을 열려고 한 순간, 은수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두 볼을 힘껏 꼬집었다."입 다물어."그녀가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그가 듣고 싶은 내용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은수는 차라리 이렇게 난폭한 수단으로 그녀가 자신을 다치게 하는 말을 철저히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수현은 입을 벌렸지만 남자의 힘이 매우 셌고, 또 그녀의 턱을 쥐고 있었는데, 그 힘은 마치 그녀의 뼈를 억지로 으스러뜨릴 수 있는 것 같았다.은수는 생각
은수는 그의 초췌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현재 은택은 환자였고, 심지어 그가 건강하다고 해도 은수는 그처럼 같은 작은 개미를 개의치 않았다.이런 개미는 한 발로 밟아 죽이면 충분하다.차갑게 입꼬리를 치켜세우더니 은수는 직접 발을 들어 은택을 멀리 걷어찼다.은택의 몸은 뒤의 병상에 부딪혔고 뒤의 책상도 넘어졌다. 그 위에 놓인 물건은 바닥에 와르르 떨어져 온통 아수라장이 되였다.은택은 원래 몸에 상처가 있었고, 은수는 또 모든 힘을 썼기에, 그는 바로 땅에 쓰러져 상처가 갈라져 몸에 있는 환자복을 붉게 물들였다.인기척을 듣고 간호사가 달려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은수는 못 들은 듯이 수현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수현은 발버둥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의문의 시선을 던졌지만 은수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감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못했다.수현은 은수에게 억지로 끌려갔고 남자는 조금도 부드럽지 않게 그녀를 차에 던졌다.은수는 수현의 입에 넣은 넥타이를 꺼내자마자 그녀의 두 손을 묶었다."당신 미쳤어요? 또 뭐 하려는 거죠? 날 가두려는 건가요?""맞아, 알아맞혔네." 은수는 수현의 눈빛 속의 원한을 보고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수현이 이미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명확하게 표시한데다 심지어 그를 원수로 여겼으니, 그는 왜 또 하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개의치 않는 척할 필요가 있겠는가.설령 그녀가 그런 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는 이 여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차라리 대담하게 그녀를 직접 자신의 곁에 남겨 두는 것이 더 낫다.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어차피 수현은 이미 자신을 미워했으니 자신을 좀 더 미워하게 하는 것은 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여러 모로 증오를 받아야 한 이상, 그는 차라리 자신의 마음을 좀 후련하게 할지언정 수현이 다른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갑자기 좀 당황했다. 그녀는 갑자기 은
수현의 눈빛은 말할 수 없는 실망을 드러냈다.은수는 분명히 그녀와 어머니의 감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전에 차한명이 자신의 어머니로 그녀를 위협하고, 핍박했으니 그녀가 이에 대해 얼마나 극도로 증오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같은 수단으로 자신을 괴롭히기로 선택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는 정말 온가네 사람 다웠다. 그들은 모두 똑같았다. 다른 사람을 좌지우지하기 위해서 인간성이 전혀 없었다."나는 당신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딸 때문에 죽지 않도록 아주머님을 보호하는 거야.”은수는 냉소하며 수현의 질문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수현은 비할 데 없는 공포만 느끼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꽉 잠긴 차문을 아무리 해도 열 수 없었다.그녀는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가연에게 문자를 보내 은수의 계획을 말하고 가연더러 먼저 엄마를 데리고 떠나라고 해야 했다.수현은 엄마가 다시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손을 천천히 주머니에 넣자 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갑자기 멀미하는 척했다."차 세워요,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지금 이 상황에서 분명히 문자를 보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은수는 아무리 미쳐도 여자 화장실까지 쫓아가 그녀를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기회가 있었다.다만, 은수는 차를 세울 의사가 전혀 없었고, 차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온은수 씨, 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요, 설마 당신 차에 토하라는 거예요?" 수현은 은수가 전혀 차를 세울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난 상관없어. 어쨌든, 그때 가서 세차하면 그만이니까. 오히려 당신을 내려놓으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당신은 여기에서 토하든 볼일 보든 마음대로 해. 난 당신 알몸 다 본 적 있었으니 상관없어."수현의 안색은 순식간에 난감해졌다. 은수가 뜻밖에도 이렇게 무뚝뚝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녀도 정말 이 남자 앞에서 이런 창피한 행동을 할 수 없었기에 어두운
"날 죽여도 내가 당신한테 애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수현은 이를 악물고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도대체 그녀를 무엇으로 여겼길래 그녀더러 자존신을 철저히 내려놓고 그에게 구걸하라는 것일까? 그녀는 죽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허......"은수는 차갑게 웃었다."만약 내가 육씨네한테, 당신의 좋은 친구가 온씨네 집안일에 끼어들어 당신이 온씨네를 상대하도록 사주했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계속 배경이 없는 며느리를 남겨둘 것 같아? 아니면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온가네를 위해 그녀를 쫓아낼까?"은수는 사실 가연을 대처하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수현의 이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고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꺾으려는 충동이 생겼다.이 여자는 가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가?그럼 그는 그녀가 그녀의 친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당신!" 수현은 눈을 부릅떴고, 은수가 뜻밖에도 고자질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힐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뒤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예요?""우리한테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그래도 내가 남자 아니라고?" 은수는 입술을 구부리며 말했다."셋을 세겠어. 만약 당신이 내가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는 즉시 그녀를 육가네에서 쫓겨나게 할 거야. 농담 아이라고."수현의 안색은 창백했다. 그녀는 만약 은수가 정말로 이 일을 말한다면, 일은 필연적으로 그녀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어떤 사람도 한 여자를 위해 온씨의 미움을 사려지 않았고, 특히 무진과 은수는 절친이었다. 그러나 가연은 무진과 계약 결혼했을 뿐, 그 혼인 관계조차도 사실 가짜였다."하나...""둘..."은수가 막 셋을 세려고 할 때, 수현은 당황해진 채 그의 손을 잡았다."그러지 마요.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난 다 할 수 있으니까 내 친구에게 손 대지 마요......"은수는 실눈을 뜨고 그녀의 태도에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