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눈빛은 말할 수 없는 실망을 드러냈다.은수는 분명히 그녀와 어머니의 감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전에 차한명이 자신의 어머니로 그녀를 위협하고, 핍박했으니 그녀가 이에 대해 얼마나 극도로 증오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같은 수단으로 자신을 괴롭히기로 선택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는 정말 온가네 사람 다웠다. 그들은 모두 똑같았다. 다른 사람을 좌지우지하기 위해서 인간성이 전혀 없었다."나는 당신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딸 때문에 죽지 않도록 아주머님을 보호하는 거야.”은수는 냉소하며 수현의 질문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수현은 비할 데 없는 공포만 느끼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꽉 잠긴 차문을 아무리 해도 열 수 없었다.그녀는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가연에게 문자를 보내 은수의 계획을 말하고 가연더러 먼저 엄마를 데리고 떠나라고 해야 했다.수현은 엄마가 다시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손을 천천히 주머니에 넣자 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갑자기 멀미하는 척했다."차 세워요,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지금 이 상황에서 분명히 문자를 보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은수는 아무리 미쳐도 여자 화장실까지 쫓아가 그녀를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기회가 있었다.다만, 은수는 차를 세울 의사가 전혀 없었고, 차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온은수 씨, 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요, 설마 당신 차에 토하라는 거예요?" 수현은 은수가 전혀 차를 세울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난 상관없어. 어쨌든, 그때 가서 세차하면 그만이니까. 오히려 당신을 내려놓으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당신은 여기에서 토하든 볼일 보든 마음대로 해. 난 당신 알몸 다 본 적 있었으니 상관없어."수현의 안색은 순식간에 난감해졌다. 은수가 뜻밖에도 이렇게 무뚝뚝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녀도 정말 이 남자 앞에서 이런 창피한 행동을 할 수 없었기에 어두운
"날 죽여도 내가 당신한테 애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수현은 이를 악물고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도대체 그녀를 무엇으로 여겼길래 그녀더러 자존신을 철저히 내려놓고 그에게 구걸하라는 것일까? 그녀는 죽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허......"은수는 차갑게 웃었다."만약 내가 육씨네한테, 당신의 좋은 친구가 온씨네 집안일에 끼어들어 당신이 온씨네를 상대하도록 사주했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계속 배경이 없는 며느리를 남겨둘 것 같아? 아니면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온가네를 위해 그녀를 쫓아낼까?"은수는 사실 가연을 대처하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수현의 이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고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꺾으려는 충동이 생겼다.이 여자는 가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가?그럼 그는 그녀가 그녀의 친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당신!" 수현은 눈을 부릅떴고, 은수가 뜻밖에도 고자질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힐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뒤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예요?""우리한테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그래도 내가 남자 아니라고?" 은수는 입술을 구부리며 말했다."셋을 세겠어. 만약 당신이 내가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는 즉시 그녀를 육가네에서 쫓겨나게 할 거야. 농담 아이라고."수현의 안색은 창백했다. 그녀는 만약 은수가 정말로 이 일을 말한다면, 일은 필연적으로 그녀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어떤 사람도 한 여자를 위해 온씨의 미움을 사려지 않았고, 특히 무진과 은수는 절친이었다. 그러나 가연은 무진과 계약 결혼했을 뿐, 그 혼인 관계조차도 사실 가짜였다."하나...""둘..."은수가 막 셋을 세려고 할 때, 수현은 당황해진 채 그의 손을 잡았다."그러지 마요.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난 다 할 수 있으니까 내 친구에게 손 대지 마요......"은수는 실눈을 뜨고 그녀의 태도에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수현은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 남자, 이런 미친 요구를 제기하다니...’그러나 은수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수현은 그가 농담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렇게 사적인 부위에 한 남자의 이름을 문신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단지 그녀가 철저히 은수에 속하고, 이 남자의 소유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싫어?" 은수는 수현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만 그 말투에는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이 있어 매우 무서웠다."......”수현은 만약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은수는 가연을 육씨네 집안에서 쫓아낼 것이고, 심지어 더욱 지나친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어머니에게 손을 대는 것이었다.이제 수현은 더 이상 은수의 인간성을 믿을 수 없었다. 이 남자는 미친 놈이었고, 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아니요, 할게요." 수현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수현이 승낙하는 것을 보고, 여자는 그제야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그래, 하지만, 좀 참아야 할 거야. 그런 부위에 문신하는 것은 매우 아프니까."자신이 이렇게 초라할 때, 완전히 낯선 사람에게서 보낸 관심을 받으니 수현은 매우 감격했다.그녀도 앞에 있는 여자가 돈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난처하게 하는 것도 무의미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부탁할게요."여자는 작은 소리로 응답한 후, 수현더러 옷을 벗어 문신할 위치를 드러내라고 했다.수현은 옷을 잡고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좀 불편했다.은수는 오히려 입꼬리를 구부리고 웃었다."당신 몸을 내가 안 본 것도 아닌데, 지금 어디서 순진한 척하고 있는 거야? 문신할 부위도 당연히 내가 직접 골라야 하니까, 벗어."은수의 말투는 마치 그녀를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으로 여기는 것처럼 무척 하찮았다. 수현은 입술을
은수는 오만하게 가볍게 웃었다. 수현은 그가 자신을 경멸하고 있는지, 아니면 비웃고 있는지를 분간할 수 없었다. 아무튼 이런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몸을 가릴 수 있는 옷을 입고 있어도 그녀는 자신이 지금 알몸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전에 온은택 앞에서도 이런 순진한 척 한 거야? 어쩐지 그 남자는 그 모양 그 꼴로 됐는데도 나와 맞설 생각을 하더라니."수현의 안색은 붉어졌다. 그녀는 자신과 은택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그에게 더 이상 말도 안 돼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헛수고라는 것을 알았다. 이 남자의 고집으로는 영원히 이 점을 믿지 않을 것이다.더군다나 여기에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 수현은 그와 다투어 다른 사람에게 조롱을 당하고 싶지 않아 침묵만 지켰다.그러나 수현의 침묵은 은수를 기쁘게 하지 않았고, 그는 오히려 그녀가 양심이 찔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차갑게 웃었다."바로 이 두 부위에 문신해줘, 나의 이름은 좀 선명하고 눈에 뛰게 하고. 앞으로 또 다른 눈에 띄지 않는 파리가 날아오지 않도록.»말이 끝나자 은수는 몇 걸음 물러서서 한쪽에 앉아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았다.문신하는 여자는 이 상황을 보고 대충 그들의 사이에 무슨 일 있었는지 짐작이 갔다. 수현의 눈빛을 보면 그녀는 자꾸 수현에게 무슨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느꼈지만 자신은 필경 남이었으니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말을 많이 하기도 어려웠다. 그리하여 그녀는 은수가 말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이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복잡한 디자인이 필요 없었고, 여자는 종이에 몇 가지 글씨체를 정리한 다음 은수더러 고르라고 했고, 자신은 수현에게 문신을 하기 시작했다.소독 후, 여자는 도안대로 그녀의 피부를 한 땀 한 땀 찌르며 검은색 도안을 뽀얀 피부에 조금씩 인쇄했다.수현의 피부는 비교적 연약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간 빨갛게 부어올라 침을 찌를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수현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곧 꾹 참았고 낮게 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말할 수 없는 흥분을 느꼈다."왜, 방금 신음 소리 잘 내던데, 다시 내봐."수현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그제야 은수가 영락없는 변태였음을 발견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니.수현이 굴복하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은수는 몸을 숙여 그녀의 상처에서 스며든 핏방울을 깨끗이 핥았다.피비린내 나는 냄새가 입안에서 퍼지자 그의 차가운 검은 눈동자는 핏빛으로 물들었다.수현은 그의 눈에 비친 광기를 보고 갑자기 공포를 느꼈고 얼른 발버둥치며 손을 내밀어 은수의 머리를 세게 밀어냈다.그녀는 방금 은수가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피를 빨아 그녀의 살을 조금씩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이 남자는 악마였다!은수는 방비하지 않아 수현에게 밀려 비틀거리며 바닥에 넘어졌지만 개인 비행기에는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어 다치지 않았다.수현은 놀란 사슴처럼 옷으로 가슴을 덮은 다음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그러나 겨우 몇 걸음 달리다 은수는 손을 번쩍 내밀어 수현의 발목을 덥석 잡았고 억지로 자신을 앞으로 끌고 갔다."왜, 도망가고 싶어? 남의 품에서 그렇게 얌전한데, 내 앞에서 오히려 엄살을 부리는 거야?"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은수는 더는 수현에게 탈출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았고, 그는 절대로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안 돼요, 하지 마요, 살려줘요!" 수현은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비록 은수에게 눌려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은수는 그녀의 시끄러운 고리에 심란했고,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여 그가 듣기 좋아하는 말을 영원히 할 수 없는 수현의 입을 막았다.뜨거운 입술은 포악하게 약탈하기 시작했고, 은수는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키스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남자가 일방적으로 수현을 갉아먹고 있다는 표현이 더 알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비행기 안은 조용해졌다.수현은 최선을 다해 반항했지만 여전히 은수의 집요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강제로 관계를 맺었다.은수는 일어나서 천천히 옷을 입고 있었고, 그의 몸 아래에 있던 수현은 지금 이미 정신이 희미해졌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그가 남긴 험상궂은 흔적이 있었는데, 꼬집힌 흔적과 물린 이빨 자국까지 있었다.연인이 가장 친밀한 일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격렬한 전투가 더 알맞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그 어떤 감정도 없었고, 마치 서로를 증오하는 짐승처럼 끊임없이 얽히고설킨 채 싸웠다.다만, 수현은 결국 신체적으로 그를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온몸에 상처를 남기고 기절했다.은수는 원래 자신이 보복의 쾌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는 상상속의 쾌락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수현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은수는 망연하게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가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헤집으려 했지만 손끝은 촉촉함을 감지했다.방금 그는 심지어 수현이 운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마지막에 이르러, 그가 아무리 이 여자를 괴롭혀도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고, 은수는 마치 미친 것처럼 그녀를 더욱 괴롭혔다.원래 그녀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묵묵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니, 보아하니 정말 고통스러운 모양이었다.은수는 왜 그런지 모르지만 갑자기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는 이것이 양심의 가책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신을 배신한 여자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은 너무 가소롭다.은수는 더 이상 흔들리려 하지 않아, 담요를 가져와 수현의 몸을 덮고는 비행기의 승무원을 불러 수현을 씻기라고 했고, 자신은 몸을 돌려 자리에 앉았다.수현은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기에 누군가에 의해 씻길 때, 깨어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마치 인형처럼 좌지우지 당했다.......이와 동시 병원에서.무진은 은수가 준 주소대로 병원을 찾았다.병실에 들어간 후, 그는
가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또 어찌 모르겠는가? 수현이 은수를 따라 돌아간 것도 틀림없이 강요를 받아서 그런 것이다.수현의 성격으로 어떻게 어머니를 내버려두고 혼자 떠날 수가 있단 말인가...그러나 그럼에도 가연은 혜정이 끌려가는 것을 이렇게 지켜볼 수 없었다. 그녀는 이렇게 되면 수현이 남에게 약점만 잡혀 더욱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는 친구로서 절대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아니요, 나는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어요. 당신들이 그녀를 데리고 떠나고 싶으면 날 밟고 가요."가연은 강인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몇 사람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려 혜정의 앞을 막았다.그녀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몇 사람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이 여자는 무진의 지인으로 보였고, 그녀에게 손을 쓰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무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무진은 줄곧 자신에게 순종하던 가연이 갑자기 자신을 반항하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만해요, 가연 씨. 빨리 비켜요.""그럴 수 없어요. 무진 씨도 의사니까 잘 알 거 아니에요. 아주머니는 이런 상태로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것을. 게다가 환자로 그녀의 딸을 위협하다니, 이래도 되는 건가요?"무진은 잠시 침묵했다. 의사로서 그는 자연히 이런 행위가 아주 악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은수의 일이었고, 그는 결국 자신의 친구의 편이었다.그래서 인정하지 않아도 그는 은수를 도와주러 왔다.무진은 천천히 가연에게 다가갔고, 가연이 또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을 때, 그는 문득 손을 들어 가연을 기절시켰다.가연은 말을 하기도 전에 눈앞이 어두워졌고, 결국 그녀는 비할 데 없이 실망한 눈빛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은 멈칫했지만 얼른 손을 내밀어 가연을 부축했다.가연은 그가 가족을 상대하기 위해 찾은 가짜 아내였지만, 방금 그녀의 그런 눈빛을 보자 그는 뜻밖에도 초조하고 불안했다.무진은
수현은 벌떡 일어났지만 사적인 부위에서 전해오는 통증에 또 쓰러졌다.수현이 이렇게 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하인은 어쩔 수 없었다."아가씨, 제가 말했잖아요, 아가씨는 지금 몸이 허약해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요. 제가 죽을 좀 끓였는데, 일단 좀 마셔요."수현은 뭘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이렇게 굴욕적으로 갇혀 있는데다 엄마 쪽은 어떤 상황인지 몰랐으니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가져가요, 안 먹어요."수현의 고집에 하인은 어쩔 수 없었고, 바로 이때 문이 열리더니 은수가 문 앞에 나타났다.은수는 하인이 죽을 들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코코, 너 먼저 나가 있어. 이쪽은 내가 처리할게."코코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그녀도 이 아가씨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아가씨의 약은 제가 책상 위에 놓았으니 식사를 하신 후 설명서에 따라 드시면 됩니다.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코코도 주인의 집안일에 끼어들지 못하고 서둘러 갔다.은수가 나타나자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졌다.지금 이 남자는 그녀에게 두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가 도대체 얼마나 미친 짓을 할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은수는 그윽한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고열로 건조해져 찢어질 듯한 입술을 바라보았다.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았고, 이 나쁜 놈과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방 안은 말할 수 없는 어색함과 침묵이 흘렀다.한참이 지나서야 은수는 침대 옆으로 걸어갔고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그녀의 신체반응은 머리보고 더 빨아서 그런 말할 수 없는 공포는 이미 뼛속 깊이 새겨졌다.은수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 비록 이런 일을 한 후 그는 이런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고, 수현은 기필코 그를 두려워하고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막상 마주하니, 그는 생각했던 그런 쾌감은 없었고 오히려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꼈다.그러나 은수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