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또 어찌 모르겠는가? 수현이 은수를 따라 돌아간 것도 틀림없이 강요를 받아서 그런 것이다.수현의 성격으로 어떻게 어머니를 내버려두고 혼자 떠날 수가 있단 말인가...그러나 그럼에도 가연은 혜정이 끌려가는 것을 이렇게 지켜볼 수 없었다. 그녀는 이렇게 되면 수현이 남에게 약점만 잡혀 더욱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는 친구로서 절대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아니요, 나는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어요. 당신들이 그녀를 데리고 떠나고 싶으면 날 밟고 가요."가연은 강인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몇 사람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려 혜정의 앞을 막았다.그녀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몇 사람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이 여자는 무진의 지인으로 보였고, 그녀에게 손을 쓰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무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무진은 줄곧 자신에게 순종하던 가연이 갑자기 자신을 반항하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만해요, 가연 씨. 빨리 비켜요.""그럴 수 없어요. 무진 씨도 의사니까 잘 알 거 아니에요. 아주머니는 이런 상태로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것을. 게다가 환자로 그녀의 딸을 위협하다니, 이래도 되는 건가요?"무진은 잠시 침묵했다. 의사로서 그는 자연히 이런 행위가 아주 악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은수의 일이었고, 그는 결국 자신의 친구의 편이었다.그래서 인정하지 않아도 그는 은수를 도와주러 왔다.무진은 천천히 가연에게 다가갔고, 가연이 또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을 때, 그는 문득 손을 들어 가연을 기절시켰다.가연은 말을 하기도 전에 눈앞이 어두워졌고, 결국 그녀는 비할 데 없이 실망한 눈빛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은 멈칫했지만 얼른 손을 내밀어 가연을 부축했다.가연은 그가 가족을 상대하기 위해 찾은 가짜 아내였지만, 방금 그녀의 그런 눈빛을 보자 그는 뜻밖에도 초조하고 불안했다.무진은
수현은 벌떡 일어났지만 사적인 부위에서 전해오는 통증에 또 쓰러졌다.수현이 이렇게 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하인은 어쩔 수 없었다."아가씨, 제가 말했잖아요, 아가씨는 지금 몸이 허약해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요. 제가 죽을 좀 끓였는데, 일단 좀 마셔요."수현은 뭘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이렇게 굴욕적으로 갇혀 있는데다 엄마 쪽은 어떤 상황인지 몰랐으니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가져가요, 안 먹어요."수현의 고집에 하인은 어쩔 수 없었고, 바로 이때 문이 열리더니 은수가 문 앞에 나타났다.은수는 하인이 죽을 들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코코, 너 먼저 나가 있어. 이쪽은 내가 처리할게."코코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그녀도 이 아가씨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아가씨의 약은 제가 책상 위에 놓았으니 식사를 하신 후 설명서에 따라 드시면 됩니다.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코코도 주인의 집안일에 끼어들지 못하고 서둘러 갔다.은수가 나타나자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졌다.지금 이 남자는 그녀에게 두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가 도대체 얼마나 미친 짓을 할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은수는 그윽한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고열로 건조해져 찢어질 듯한 입술을 바라보았다.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았고, 이 나쁜 놈과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방 안은 말할 수 없는 어색함과 침묵이 흘렀다.한참이 지나서야 은수는 침대 옆으로 걸어갔고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그녀의 신체반응은 머리보고 더 빨아서 그런 말할 수 없는 공포는 이미 뼛속 깊이 새겨졌다.은수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 비록 이런 일을 한 후 그는 이런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고, 수현은 기필코 그를 두려워하고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막상 마주하니, 그는 생각했던 그런 쾌감은 없었고 오히려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꼈다.그러나 은수는 줄
"게임은 이미 시작됐으니, 언제 끝날지는 당연히 당신 마음대로 할 차례가 아니지. 내가 질리면 자연히 당신더러 떠나게 할 테니까 가만히 있어."은수는 수현의 한사코 복종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를 갈며 가장 악독한 말을 했다.수현은 눈을 드리우고 남자의 그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비록 여전히 그렇게 완벽한 얼굴이었지만 지금 보면 혐오감과 메스꺼움만 느낄 뿐이었다.수현이 회피하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은수를 짜증나게 했지만 초췌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심지어 피부의 무척 높은 온도를 느끼며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놓았다.그리고 그는 옆에 놓여 있는 죽을 가져왔는데 온도가 딱이어서 눈빛으로 수현에게 빨리 음식을 먹으라고 표시했다.수현은 마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지금의 그녀는 아무런 입맛이 없었는데,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몸이 확실히 불편하여 먹을 수 없었다.은수는 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자신의 처지를 알면 순순히 먹어.""먹고 싶지 않아요." 수현은 고개를 돌려 협조하려 하지 않았다.이 상황을 보고 은수는 냉소를 지었다."전에 단식을 하면 소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내가 당신 때문에 마음 아파할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당신에게 이것을 보여주어야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내 명령에 복종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아는 건가?"은수는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를 보냈고 잠시 후 그곳에서 영상전화가 왔다.은수가 휴대전화를 침대에 던지자 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힐끗 쳐다보았고, 곧 눈을 휘둥그레 떴다.병상 위에는 전에 은수의 사람들에게 끌려간 혜정이 있었는데, 그녀는 지금 침대에 누워 호흡기를 차고 있었고, 몸에는 영양을 수송하기 위한 다른 호스가 꽂혀 있었다.혜정의 안색은 오히려 정상으로 보였지만 수현은 병원에 아주 오랫동안 있었기에 자연히 그곳의 장식에 대해 아주 익숙했다. 그러므로 자세히 보기만 하면 분별할 수 있었는데, 혜정은 지금 전의 병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수현은 이를 악물고 묵묵히 그릇을 들고 숟가락으로 한 입 한 입 천천히 음식을 먹었다.이 죽은 맛있었지만 수현은 정말 먹을 기분이 아니다.그러나 은수가 옆에 서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으니 수현은 자신이 죽을 다 먹도록 강요할 수밖에 없었다.끝까지 먹은 후, 수현은 이미 토하고 싶었지만 불편한 느낌을 참으며 억지로 모두 마셨다.은수는 수현이 말을 듣고 음식을 모두 먹은 것을 보고 또 약을 건네주었다."약 먹어.»수현은 무슨 약인지 몰랐지만 자세히 판별할 기분도 아니었기에 가져와서 바로 먹었다.수현이 약을 삼켰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은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의 머리를 두드렸다."좋아, 진작에 그러지. 앞으로도 이렇게 순순히 말 들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은수의 말투는 뜻밖에도 모처럼 부드러웠다. 다만, 수현은 따스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더욱 솜털이 곤두섰다.이 남자는 그녀와 말하는 말투가 전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과 이야기하는 것 같다.그래서 그가 부드러울수록 그녀는 오히려 공포를 느꼈는데 그것은 무척 기괴한 기분이었다.은수는 또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전화가 울렸고, 미자의 전화였다. 그는 수현이 지금 미자를 매우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나가서 받았다.밖으로 나가서 방 문을 닫고 은수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미자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왔다."은수야, 너 어젯밤에 줄곧 돌아오지 않았는데, 무슨 일 생긴 거야?"은수는 자연히 자신이 어제 외국에서 수현을 데려왔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아니요, 몇몇 친구들과 밥을 먹다, 술에 취해서 밖에서 하룻밤 보냈어요.»미자는 이 말을 듣고 매우 뿌듯해했다. 필경 은수가 친구를 찾아 나가서 기분을 푸는 것은 그 실패한 감정에 빠져있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그럼 다음에 미리 우리한테 말해, 그렇지 않으면 두 아이도 널 걱정한단 말이야."은수는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예전이라면
은수가 그래도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보고 미자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수현 그 여자가 은수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다행히 그 여자는 이미 은수의 생활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방안에서. 약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약물의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수현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점점 감겼다.수현은 이렇게 빨리 잠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도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묻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약물의 작용을 막아내지 못하고 천천히 침대 옆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은수는 문을 열자 수현이 침대머리에 기대어 잠든 모습을 보았다. 잠든 수현은 평소처럼 날카롭게 그와 맞서지 않았고, 그 잠든 얼굴은 천사와도 같았다. 비록 작은 상처와 붉게 부은 눈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지만 가련한 모습을 조금 더했다.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은수도 소리를 내어 그녀를 깨우지 않았다.그는 천천히 걸어가더니 손을 수현의 볼에 놔두었다.잠결에 수현은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와 자신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수현은 잠에서 깨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해열제의 수면성분으로 깊은 수면상태에 들어섰기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을뿐 깨어날 기미가 전혀 없었다.수현은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있는 것을 느꼈고, 그 손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수현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이튿날 아침이었다.수현이 깨어난지 얼마 안되어, 은수가 왔다. 남자는 외출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아주 준수하게 보였는데, 이곳에서 그녀와 말다툼하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이는 오히려 수현을 많이 홀가분하게 했다. 현재 은수의 존재는 그녀에게 있어서 매우 큰 압력을 의미했기에 그녀는 은수가 매일 할 일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곳에서 그녀를 괴롭히지 바랐다.은수는 수현의 눈을 보고, 그녀가 어제보다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썹을 들었다. 그는 수현이
수현은 음식을 다 먹은 후 빈 그릇을 은수에게 보여주며 그녀는 말을 잘 듣고 있으니 자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기를 바랐다.은수는 또 어찌 이걸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다만, 수현이 벙어리인 척까지 해가며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왠지 초조해했다.잠시 후 수현은 무언가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우리 엄마를 좀 보여줄 순 없을가요? 이곳에 갇힌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나는 엄마가 지금 어떤지 모르겠네요. 알고 싶어요."은수는 멈칫했다."아주머니를 보려면 당신이 똑바로 행동해야해, 만약 방금처럼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당신에게 아주머니는 지금 모든 지표가 정상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남자는 지금 무슨 뜻일까? 그녀는 이미 가능한 한 저항하지 않고 그의 말을 순순히 따랐는데, 결국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단 말인가?"그럼 어떻게 해야 만족하는 거죠?"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의 눈을 응시했다.그녀는 그런 한가한 마음이 없었고, 더욱이 이 남자의 마음을 헤아릴 인내심도 없었다.은수는 오히려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모습을 보기 좋아했다. 설령 강요를 당했다 하더라도 그는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잘 생각해 봐, 예를 들면, 지금 나는 외출해야 하는데,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지?"수현은 입술을 오므리고 잠시 그를 바라보다 은수가 아직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가슴 위의 단추도 하나 열렸음을 발견하고 입을 열었다."내가 넥타이를 골라줄까요?»은수는 부인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수현은 그가 묵인했다고 생각하고 나가서 별장의 하인에게 은수의 옷은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가서 오늘의 옷과 비교적 잘 어울리는 넥타이를 골랐다.그리고 은수의 앞으로 걸어가자 수현은 까치발을 하고 넥타이를 조심스럽게 맸다.은수는 고개를 숙여 수현이 열심히 넥타이를 매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만연하고 있다.다만
수현은 스크린속의 어머니를 더없이 소중히 여겼다. 비록 이렇게 멀리서 볼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도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하고 그녀를 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 조용히 잠든 모습만 봐도 수현의 원래 초동하고 불안한 마음을 많이 달랠 수 있었다.그러나 귀를 찌르는 벨소리가 울리더니 영상통화가 끊겼고, 수현은 튀어나온 연설의 이름을 보면서 평온하던 마음에 갑자기 누군가가 작은 돌멩이에 던진 것처럼 파문을 일으켰다.원래 그녀는 은수를 개의치 않으면 자연히 연설과 같은 무관한 사람에 대해 아무런 느낌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이름을 본 순간,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불편해졌다.그러나 수현은 마치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휴대전화를 은수에게 돌려주었다."누가 당신에게 전화를 했는데 얼른 받아요.»은수는 가져와서 한 번 보았는데 연설인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오늘 그녀와 함께 밥 먹는 것은 전부터 정한 것이었기에 은수는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자 연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은수 도련님, 지금 어디 계세요? 어머님께서 도련님 돌아오지 않으시면 셰프가 특별히 만든 도련님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식는다고 하셔거요.""곧 돌아갈게." 은수는 그 말을 듣고 찌푸린 눈살을 여전히 펴지 않았지만 그래도 승낙했다.전화를 끊고 방으로 돌아오자, 수현은 이불을 덮고 그를 등진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은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코코에게 수현을 잘 돌보라고 당부한 다음 즉시 떠났다.수현은 사람이 떠나는 소리를 듣고서야 눈을 뜨고 팔을 움직였다.코코는 그녀가 잠들지 않은 것을 보고 걸어가서 수현의 체온을 잰 다음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입을 열어 충고했다."아가시, 여기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이상, 왜 도련님과 맞서려는 거예요?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겠어요."요 며칠 수현과 함께 지내면서 코코는 그녀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았다. 비록 그녀는 여기에 있길 원하지 않았지만
연설에 대해 수현은 아무런 좋은 인상도 없었다. 이 여자는 보여준 것보다 무서운 면이 너무 많았다.만약 그녀가 정말 은수와 함께 있다면, 친 자식이 아닌 두 아이를 절대 잘 대하지 않을 텐데....그러나 그녀는 지금 이 별장에서 떠나는 것조차 할 수 없었으니 또 어떻게 두 녀석을 도울 수 있겠는가?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은 무력감이 엄습하는 것만 느꼈다.......다른 한편온씨네 본가미자는 연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윤찬도 있었는데, 여자들 사이의 화제에 관심이 없어 바깥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미자는 연설과 잠시 한담을 나누고서야 마침내 화제를 그녀가 가장 관심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설아, 너 다리는 지금 어떠니? 만약 무슨 일 있으면 꼭 나에게 말해. 내가 최선을 다해서 너를 치료할 테니까."이 말은 확실히 미자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결국 연설은 그녀의 아들을 구해서 이렇게 됐기에, 그녀는 상관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그러나 이 말에는 다른 뜻도 있었다. 만약 연설의 다리가 앞으로 낫지 않는다면 미자도 그녀를 자신의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은수의 신분으로 이혼을 했더라도 그에게 시집가려는 재벌 집 아가씨들이 줄을 섰기에 어머니로서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앞으로 불구가 된 여자와 평생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연설은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자연히 미자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미자는 정말 무정한 여자였다. 그러나 다행히 그녀는 걸을 수 없는 척하고 있었기에 이것은 결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다.연설은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지만 표정은 조금도 불쾌하지 않았다."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돌아온 후에 치료에 협조하면 제 다리가 점점 좋아질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말했는데, 조금만 더 지나면 걸을 수 있고, 잘 회복하면 내년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말하면서 연설은 또 자신의 다리를 움직여 미자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