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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수현은 음식을 다 먹은 후 빈 그릇을 은수에게 보여주며 그녀는 말을 잘 듣고 있으니 자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기를 바랐다.

은수는 또 어찌 이걸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다만, 수현이 벙어리인 척까지 해가며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왠지 초조해했다.

잠시 후 수현은 무언가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엄마를 좀 보여줄 순 없을가요? 이곳에 갇힌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나는 엄마가 지금 어떤지 모르겠네요. 알고 싶어요."

은수는 멈칫했다.

"아주머니를 보려면 당신이 똑바로 행동해야해, 만약 방금처럼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당신에게 아주머니는 지금 모든 지표가 정상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

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남자는 지금 무슨 뜻일까? 그녀는 이미 가능한 한 저항하지 않고 그의 말을 순순히 따랐는데, 결국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럼 어떻게 해야 만족하는 거죠?"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의 눈을 응시했다.

그녀는 그런 한가한 마음이 없었고, 더욱이 이 남자의 마음을 헤아릴 인내심도 없었다.

은수는 오히려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모습을 보기 좋아했다. 설령 강요를 당했다 하더라도 그는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잘 생각해 봐, 예를 들면, 지금 나는 외출해야 하는데,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지?"

수현은 입술을 오므리고 잠시 그를 바라보다 은수가 아직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가슴 위의 단추도 하나 열렸음을 발견하고 입을 열었다.

"내가 넥타이를 골라줄까요?»

은수는 부인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수현은 그가 묵인했다고 생각하고 나가서 별장의 하인에게 은수의 옷은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가서 오늘의 옷과 비교적 잘 어울리는 넥타이를 골랐다.

그리고 은수의 앞으로 걸어가자 수현은 까치발을 하고 넥타이를 조심스럽게 맸다.

은수는 고개를 숙여 수현이 열심히 넥타이를 매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만연하고 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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