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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그렇게 유담이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유민은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고, 책상 아래에서 그들 두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는 손짓으로 자신은 할 말이 있으니 나가자고 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유담은 알아차린 뒤 바로 일어나 유민과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다.

문을 잠근 후에야 유담은 유민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너 무엇을 발견한 거야?"

"나 방금 마침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고 있었는데, 그 하인이 어떻게 넘어졌는지 봤어. 그녀는 연설의 발에 걸려 넘어진 거야."

"뭐?"

유담의 안색도 심각해졌다. 연설은 자신의 다리 부상이 매우 심각해서 가볍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나 유민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아마 전혀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이미 좋아졌을지도 모른다. 단지, 자신의 부상을 핑계로 그녀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이전에 연설 때문에 수많은 말다툼을 벌인 수현과 은수를 생각하니 유담의 마음속에는 무언가가 서서히 분명해지고 있었다.

"유민아, 나는 그녀의 상처가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의심해.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그녀의 상처는 모두 자작극일 수도 있어. 그녀는 단지 부상을 이용하여 아빠의 동정을 얻고 있을 뿐, 아빠가 그녀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껴 따라서 아빠와 엄마 사이의 감정에 서서히 문제가 생기게 한거지."

이런 말을 마친 후, 유담은 연설이라는 사람이 정말 무섭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의 혼인에 끼어들기 위해 이렇게 오랫동안 불구인 척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다니, 그의 마음속에는 증오가 용솟음쳤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 그들의 가정은 여전히 예전처럼, 화목했을 것이고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엄마와 외할머니를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웠으니 그들은 절대 이 여자를 쉽게 놔둘 수 없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왜냐하면 나는 그녀가 발을 뻗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거든. 그 힘도 중상을 입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녀가 가짜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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