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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수현은 스크린속의 어머니를 더없이 소중히 여겼다. 비록 이렇게 멀리서 볼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도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하고 그녀를 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 조용히 잠든 모습만 봐도 수현의 원래 초동하고 불안한 마음을 많이 달랠 수 있었다.

그러나 귀를 찌르는 벨소리가 울리더니 영상통화가 끊겼고, 수현은 튀어나온 연설의 이름을 보면서 평온하던 마음에 갑자기 누군가가 작은 돌멩이에 던진 것처럼 파문을 일으켰다.

원래 그녀는 은수를 개의치 않으면 자연히 연설과 같은 무관한 사람에 대해 아무런 느낌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이름을 본 순간,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불편해졌다.

그러나 수현은 마치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휴대전화를 은수에게 돌려주었다.

"누가 당신에게 전화를 했는데 얼른 받아요.»

은수는 가져와서 한 번 보았는데 연설인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오늘 그녀와 함께 밥 먹는 것은 전부터 정한 것이었기에 은수는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연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수 도련님, 지금 어디 계세요? 어머님께서 도련님 돌아오지 않으시면 셰프가 특별히 만든 도련님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식는다고 하셔거요."

"곧 돌아갈게."

은수는 그 말을 듣고 찌푸린 눈살을 여전히 펴지 않았지만 그래도 승낙했다.

전화를 끊고 방으로 돌아오자, 수현은 이불을 덮고 그를 등진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은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코코에게 수현을 잘 돌보라고 당부한 다음 즉시 떠났다.

수현은 사람이 떠나는 소리를 듣고서야 눈을 뜨고 팔을 움직였다.

코코는 그녀가 잠들지 않은 것을 보고 걸어가서 수현의 체온을 잰 다음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입을 열어 충고했다.

"아가시, 여기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이상, 왜 도련님과 맞서려는 거예요?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겠어요."

요 며칠 수현과 함께 지내면서 코코는 그녀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았다. 비록 그녀는 여기에 있길 원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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