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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수현의 눈빛은 말할 수 없는 실망을 드러냈다.

은수는 분명히 그녀와 어머니의 감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전에 차한명이 자신의 어머니로 그녀를 위협하고, 핍박했으니 그녀가 이에 대해 얼마나 극도로 증오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같은 수단으로 자신을 괴롭히기로 선택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는 정말 온가네 사람 다웠다. 그들은 모두 똑같았다. 다른 사람을 좌지우지하기 위해서 인간성이 전혀 없었다.

"나는 당신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딸 때문에 죽지 않도록 아주머님을 보호하는 거야.”

은수는 냉소하며 수현의 질문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수현은 비할 데 없는 공포만 느끼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꽉 잠긴 차문을 아무리 해도 열 수 없었다.

그녀는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가연에게 문자를 보내 은수의 계획을 말하고 가연더러 먼저 엄마를 데리고 떠나라고 해야 했다.

수현은 엄마가 다시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손을 천천히 주머니에 넣자 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갑자기 멀미하는 척했다.

"차 세워요,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 분명히 문자를 보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은수는 아무리 미쳐도 여자 화장실까지 쫓아가 그녀를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기회가 있었다.

다만, 은수는 차를 세울 의사가 전혀 없었고, 차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

"온은수 씨, 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요, 설마 당신 차에 토하라는 거예요?"

수현은 은수가 전혀 차를 세울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난 상관없어. 어쨌든, 그때 가서 세차하면 그만이니까. 오히려 당신을 내려놓으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당신은 여기에서 토하든 볼일 보든 마음대로 해. 난 당신 알몸 다 본 적 있었으니 상관없어."

수현의 안색은 순식간에 난감해졌다. 은수가 뜻밖에도 이렇게 무뚝뚝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녀도 정말 이 남자 앞에서 이런 창피한 행동을 할 수 없었기에 어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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