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병원 입구에 세워졌을 때, 은수는 그제야 이곳이 뜻밖에도 전에 은택이 실려온 그 병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의 준수한 얼굴은 한순간 굳어졌다.다만, 그는 자신에게 수현도 그냥 어머니를 이 병원에 보냈을지도, 절대 그녀가 아직 은택과 만나는 게 아니라고 설득했다.그러나 수현과 은택이 함께 안고 있는 것을 직접 보았을 때 은수의 환상은 진정으로 깨졌다.은수는 발로 문을 걷어차며 거대한 소리를 냈고, 수현은 깜짝 놀랐다.은수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수현은 전혀 방비하지 못하고 놀라서 몸을 떨었다. 그녀는 그제야 그녀와 은택의 자세가 정말 상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애매하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그를 밀치고 일어났다."당신이 왜 왔어요?" 수현은 똑바로 선 후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은수를 바라보았다.은수는 오히려 웃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내가 오면 안 돼? 난 또 당신이 아주머님의 일로 조급해하고 괴로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아하니, 전혀 아닌 것 같군. 당신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다른 남자와 시시덕거리고 있었어!"은수의 눈빛은 곧 옆에 있는 은택을 바라보았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는 지금 당장 이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은서와 약간 비슷한 얼굴로 뜻밖에도 수현을 홀딱 반하게 하다니, 그녀는 심지어 가장 사랑하는 엄마조차도 상관하지 않았다.수현은 원래 놀라기만 했지만 은수의 이런 무례한 질문은 갑자기 그녀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당신 그 입 닥쳐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엄마를 언급하는 거죠? 당신은 우리 엄마가 당신의 어머니 때문에 지금 그렇게 된 거 알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했죠? 밤새 그 사람을 다치게 한 살인범을 데리고 귀국했죠! 그 여자가 감옥에 갈까 봐. 근데 아직도 능청스럽게 와서 우리 엄마 관심하는 척하고 있는 거예요? 온은수 씨, 나는 당신에게 이런 징그러운 면이 있다는 거 전혀 몰랐네요."징그러워? 그녀의 말은, 이제 그를 보는 것조차 역겹다는 말인가?은수는 순식간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갑자기
은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수현의 결연한 표정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당신 잊지 마. 당신이 날 배신했어. 나는 아직 이 일을 따지지 않았지만, 이것은 당신이 매 번 나의 인내심에 도전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기억해, 당신은 여전히 두 아이의 어머니야. 당신이 이렇게 나온다면 그저 그들을 부끄럽게 할 뿐이야.»두 아이를 언급하자 수현은 더욱 이성을 잃었다."나 같은 어머니가 그들을 부끄럽게 한다고요? 살인범인 할머니가 있다는 게 그들을 가장 부끄럽게 할 일이겠죠. 그리고 당신, 당신은 오로지 자신의 가족을 두둔할 줄 알 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요. 언젠가 난 다시 그들을 빼앗아 올 거예요. 당신들 같은 냉혈한 짐승들한테서 멀리 떨어져야 하니까요!"수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은수의 가슴은 마치 무엇에 의해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이 여자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것일까?!그녀는 그를 배신했지만 조금도 미안해 하지 않았고, 심지어 어떻게 다시 두 아이를 데리고 그의 곁에서 도망쳐 그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질지 머릿속으로 궁리했다.수현의 슬픔도 기쁨도 없는 표정을 보니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아주 큰 간격이 생긴 것 같았는데, 그 거리는 뜻밖에도 조금도 그녀와 접근할 수 없게 했다.은수는 정말 그녀를 당장 목 졸라 죽인 다음 다시 그녀를 한 점 한 점 뜯어 먹어 그녀가 영원히 그의 곁을 벗어날 수 없게 하고 싶었다.행동은 이성보다 더 빨랐고, 수현이 계속 입을 열려고 한 순간, 은수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두 볼을 힘껏 꼬집었다."입 다물어."그녀가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그가 듣고 싶은 내용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은수는 차라리 이렇게 난폭한 수단으로 그녀가 자신을 다치게 하는 말을 철저히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수현은 입을 벌렸지만 남자의 힘이 매우 셌고, 또 그녀의 턱을 쥐고 있었는데, 그 힘은 마치 그녀의 뼈를 억지로 으스러뜨릴 수 있는 것 같았다.은수는 생각
은수는 그의 초췌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현재 은택은 환자였고, 심지어 그가 건강하다고 해도 은수는 그처럼 같은 작은 개미를 개의치 않았다.이런 개미는 한 발로 밟아 죽이면 충분하다.차갑게 입꼬리를 치켜세우더니 은수는 직접 발을 들어 은택을 멀리 걷어찼다.은택의 몸은 뒤의 병상에 부딪혔고 뒤의 책상도 넘어졌다. 그 위에 놓인 물건은 바닥에 와르르 떨어져 온통 아수라장이 되였다.은택은 원래 몸에 상처가 있었고, 은수는 또 모든 힘을 썼기에, 그는 바로 땅에 쓰러져 상처가 갈라져 몸에 있는 환자복을 붉게 물들였다.인기척을 듣고 간호사가 달려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은수는 못 들은 듯이 수현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수현은 발버둥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의문의 시선을 던졌지만 은수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감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못했다.수현은 은수에게 억지로 끌려갔고 남자는 조금도 부드럽지 않게 그녀를 차에 던졌다.은수는 수현의 입에 넣은 넥타이를 꺼내자마자 그녀의 두 손을 묶었다."당신 미쳤어요? 또 뭐 하려는 거죠? 날 가두려는 건가요?""맞아, 알아맞혔네." 은수는 수현의 눈빛 속의 원한을 보고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수현이 이미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명확하게 표시한데다 심지어 그를 원수로 여겼으니, 그는 왜 또 하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개의치 않는 척할 필요가 있겠는가.설령 그녀가 그런 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는 이 여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차라리 대담하게 그녀를 직접 자신의 곁에 남겨 두는 것이 더 낫다.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어차피 수현은 이미 자신을 미워했으니 자신을 좀 더 미워하게 하는 것은 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여러 모로 증오를 받아야 한 이상, 그는 차라리 자신의 마음을 좀 후련하게 할지언정 수현이 다른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갑자기 좀 당황했다. 그녀는 갑자기 은
수현의 눈빛은 말할 수 없는 실망을 드러냈다.은수는 분명히 그녀와 어머니의 감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전에 차한명이 자신의 어머니로 그녀를 위협하고, 핍박했으니 그녀가 이에 대해 얼마나 극도로 증오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같은 수단으로 자신을 괴롭히기로 선택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는 정말 온가네 사람 다웠다. 그들은 모두 똑같았다. 다른 사람을 좌지우지하기 위해서 인간성이 전혀 없었다."나는 당신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딸 때문에 죽지 않도록 아주머님을 보호하는 거야.”은수는 냉소하며 수현의 질문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수현은 비할 데 없는 공포만 느끼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꽉 잠긴 차문을 아무리 해도 열 수 없었다.그녀는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가연에게 문자를 보내 은수의 계획을 말하고 가연더러 먼저 엄마를 데리고 떠나라고 해야 했다.수현은 엄마가 다시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손을 천천히 주머니에 넣자 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갑자기 멀미하는 척했다."차 세워요,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지금 이 상황에서 분명히 문자를 보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은수는 아무리 미쳐도 여자 화장실까지 쫓아가 그녀를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기회가 있었다.다만, 은수는 차를 세울 의사가 전혀 없었고, 차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온은수 씨, 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요, 설마 당신 차에 토하라는 거예요?" 수현은 은수가 전혀 차를 세울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난 상관없어. 어쨌든, 그때 가서 세차하면 그만이니까. 오히려 당신을 내려놓으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당신은 여기에서 토하든 볼일 보든 마음대로 해. 난 당신 알몸 다 본 적 있었으니 상관없어."수현의 안색은 순식간에 난감해졌다. 은수가 뜻밖에도 이렇게 무뚝뚝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녀도 정말 이 남자 앞에서 이런 창피한 행동을 할 수 없었기에 어두운
"날 죽여도 내가 당신한테 애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수현은 이를 악물고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도대체 그녀를 무엇으로 여겼길래 그녀더러 자존신을 철저히 내려놓고 그에게 구걸하라는 것일까? 그녀는 죽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허......"은수는 차갑게 웃었다."만약 내가 육씨네한테, 당신의 좋은 친구가 온씨네 집안일에 끼어들어 당신이 온씨네를 상대하도록 사주했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계속 배경이 없는 며느리를 남겨둘 것 같아? 아니면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온가네를 위해 그녀를 쫓아낼까?"은수는 사실 가연을 대처하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수현의 이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고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꺾으려는 충동이 생겼다.이 여자는 가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가?그럼 그는 그녀가 그녀의 친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당신!" 수현은 눈을 부릅떴고, 은수가 뜻밖에도 고자질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힐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뒤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예요?""우리한테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그래도 내가 남자 아니라고?" 은수는 입술을 구부리며 말했다."셋을 세겠어. 만약 당신이 내가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는 즉시 그녀를 육가네에서 쫓겨나게 할 거야. 농담 아이라고."수현의 안색은 창백했다. 그녀는 만약 은수가 정말로 이 일을 말한다면, 일은 필연적으로 그녀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어떤 사람도 한 여자를 위해 온씨의 미움을 사려지 않았고, 특히 무진과 은수는 절친이었다. 그러나 가연은 무진과 계약 결혼했을 뿐, 그 혼인 관계조차도 사실 가짜였다."하나...""둘..."은수가 막 셋을 세려고 할 때, 수현은 당황해진 채 그의 손을 잡았다."그러지 마요.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난 다 할 수 있으니까 내 친구에게 손 대지 마요......"은수는 실눈을 뜨고 그녀의 태도에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수현은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 남자, 이런 미친 요구를 제기하다니...’그러나 은수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수현은 그가 농담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렇게 사적인 부위에 한 남자의 이름을 문신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단지 그녀가 철저히 은수에 속하고, 이 남자의 소유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싫어?" 은수는 수현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만 그 말투에는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이 있어 매우 무서웠다."......”수현은 만약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은수는 가연을 육씨네 집안에서 쫓아낼 것이고, 심지어 더욱 지나친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어머니에게 손을 대는 것이었다.이제 수현은 더 이상 은수의 인간성을 믿을 수 없었다. 이 남자는 미친 놈이었고, 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아니요, 할게요." 수현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수현이 승낙하는 것을 보고, 여자는 그제야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그래, 하지만, 좀 참아야 할 거야. 그런 부위에 문신하는 것은 매우 아프니까."자신이 이렇게 초라할 때, 완전히 낯선 사람에게서 보낸 관심을 받으니 수현은 매우 감격했다.그녀도 앞에 있는 여자가 돈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난처하게 하는 것도 무의미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부탁할게요."여자는 작은 소리로 응답한 후, 수현더러 옷을 벗어 문신할 위치를 드러내라고 했다.수현은 옷을 잡고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좀 불편했다.은수는 오히려 입꼬리를 구부리고 웃었다."당신 몸을 내가 안 본 것도 아닌데, 지금 어디서 순진한 척하고 있는 거야? 문신할 부위도 당연히 내가 직접 골라야 하니까, 벗어."은수의 말투는 마치 그녀를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으로 여기는 것처럼 무척 하찮았다. 수현은 입술을
은수는 오만하게 가볍게 웃었다. 수현은 그가 자신을 경멸하고 있는지, 아니면 비웃고 있는지를 분간할 수 없었다. 아무튼 이런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몸을 가릴 수 있는 옷을 입고 있어도 그녀는 자신이 지금 알몸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전에 온은택 앞에서도 이런 순진한 척 한 거야? 어쩐지 그 남자는 그 모양 그 꼴로 됐는데도 나와 맞설 생각을 하더라니."수현의 안색은 붉어졌다. 그녀는 자신과 은택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그에게 더 이상 말도 안 돼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헛수고라는 것을 알았다. 이 남자의 고집으로는 영원히 이 점을 믿지 않을 것이다.더군다나 여기에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 수현은 그와 다투어 다른 사람에게 조롱을 당하고 싶지 않아 침묵만 지켰다.그러나 수현의 침묵은 은수를 기쁘게 하지 않았고, 그는 오히려 그녀가 양심이 찔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차갑게 웃었다."바로 이 두 부위에 문신해줘, 나의 이름은 좀 선명하고 눈에 뛰게 하고. 앞으로 또 다른 눈에 띄지 않는 파리가 날아오지 않도록.»말이 끝나자 은수는 몇 걸음 물러서서 한쪽에 앉아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았다.문신하는 여자는 이 상황을 보고 대충 그들의 사이에 무슨 일 있었는지 짐작이 갔다. 수현의 눈빛을 보면 그녀는 자꾸 수현에게 무슨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느꼈지만 자신은 필경 남이었으니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말을 많이 하기도 어려웠다. 그리하여 그녀는 은수가 말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이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복잡한 디자인이 필요 없었고, 여자는 종이에 몇 가지 글씨체를 정리한 다음 은수더러 고르라고 했고, 자신은 수현에게 문신을 하기 시작했다.소독 후, 여자는 도안대로 그녀의 피부를 한 땀 한 땀 찌르며 검은색 도안을 뽀얀 피부에 조금씩 인쇄했다.수현의 피부는 비교적 연약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간 빨갛게 부어올라 침을 찌를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수현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곧 꾹 참았고 낮게 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말할 수 없는 흥분을 느꼈다."왜, 방금 신음 소리 잘 내던데, 다시 내봐."수현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그제야 은수가 영락없는 변태였음을 발견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니.수현이 굴복하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은수는 몸을 숙여 그녀의 상처에서 스며든 핏방울을 깨끗이 핥았다.피비린내 나는 냄새가 입안에서 퍼지자 그의 차가운 검은 눈동자는 핏빛으로 물들었다.수현은 그의 눈에 비친 광기를 보고 갑자기 공포를 느꼈고 얼른 발버둥치며 손을 내밀어 은수의 머리를 세게 밀어냈다.그녀는 방금 은수가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피를 빨아 그녀의 살을 조금씩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이 남자는 악마였다!은수는 방비하지 않아 수현에게 밀려 비틀거리며 바닥에 넘어졌지만 개인 비행기에는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어 다치지 않았다.수현은 놀란 사슴처럼 옷으로 가슴을 덮은 다음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그러나 겨우 몇 걸음 달리다 은수는 손을 번쩍 내밀어 수현의 발목을 덥석 잡았고 억지로 자신을 앞으로 끌고 갔다."왜, 도망가고 싶어? 남의 품에서 그렇게 얌전한데, 내 앞에서 오히려 엄살을 부리는 거야?"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은수는 더는 수현에게 탈출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았고, 그는 절대로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안 돼요, 하지 마요, 살려줘요!" 수현은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비록 은수에게 눌려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은수는 그녀의 시끄러운 고리에 심란했고,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여 그가 듣기 좋아하는 말을 영원히 할 수 없는 수현의 입을 막았다.뜨거운 입술은 포악하게 약탈하기 시작했고, 은수는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키스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남자가 일방적으로 수현을 갉아먹고 있다는 표현이 더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