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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평생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의 가족을 잘 돌볼 것이며, 더 이상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겠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수현은 손이 떨렸고, 펜으로 은수의 사진을 철저히 그은 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원래 그녀는 자신이 그 남자의 모든 것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그에 대한 미움을 전혀 억제할 수 없었고, 동시에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애초에 어머니의 충고를 들었다면, 애초에 은서와 함께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러나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다.

수현은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있다가 그녀의 두 다리가 저려서야 천천히 일어났다.

방을 뒤적거리다 수현은 은수와 관련된 물건을 모두 찾아내 아주 큰 쓰레기 봉투에 넣은 다음 바로 문밖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치 그들의 감정도 이렇게 철저히 버려진 것 같았다.

그 물건들을 버린 후,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계속 방을 정리했고, 중요하거나 기념할 만한 물건을 잘 싼 후, 트렁크를 밀고 떠났다.

문 앞으로 걸어가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 곳을 바라보자, 수현은 마지막 미련을 지우고 몸을 돌려 떠났다.

그리고 수현은 부동산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파는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

트렁크를 들고 병원으로 돌아온 수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가연에게 모든 일을 끝냈으니 이제 병원을 옮기는 수속이 끝나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연은 수현의 이런 모습을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괜찮아, 수현아, 돌아가면 우리 일을 차츰 해결해 나가자. 나는 네가 모함을 당했다고 믿고 또한 일이 발생한 이상 필연적으로 흔적이 있을 테니 언젠가는 네 억울함이 깨끗이 씻겨질 거라고 생각해."

수현은 억지로 웃었다. 그녀는 가연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비록 희망이 막연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평생 불륜을 저지른 방탕한 여자란 죄명을 짊어져야 했고, 두 녀석도 이로 인해 남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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