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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너희들이 날 보고싶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지? 유담아?"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어린 녀석의 희고 부드러운 볼을 가볍게 꼬집더니 붉은 자국을 남겼다.

이 녀석은 오히려 매우 츤데레했다. 은수는 물건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고 있는 수현을 한 번 보았다. 녀석은 정말 그의 엄마와 똑같았다.

"음... 그런 셈이죠."

유담은 은수의 말에 좀 쑥스러워서 손을 놓고 달려갔다.

유민도 유담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이렇게 은수의 다리를 안고 있는 동작이 이상하다고 느꼈고, 손을 놓으며 그와 함께 간식을 가지러 가려 하자 은수는 허리를 굽혀 그를 안았다.

"왜, 나한테 할 말 없어?"

은수는 유민의 작은 몸을 가늠했다. 여위고 뼈만 남은 예전의 모습보다 훨씬 무거웠다.

집에 돌아온 그동안 녀석은 잘 지냈고, 건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항상 어두웠던 눈도 빛을 발했다.

"음......"

유민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은수가 포기하려 할 때에야 작은 소리로 한마디 했다.

"아빠, 우리를 보러 오실 수 있어서 나 너무 기뻐요."

말이 끝나자 녀석은 몸부림치며 은수의 품에서 뛰어내렸고, 뽀얀 작은 얼굴은 엄청 빨개졌다. 뜻밖에도 그는 부끄러워서 더 이상 은수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은수는 그의 수줍은 표정을 보면서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유민의 성격이 내성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유민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보아하니, 그는 이 아바 노릇도 그다지 실패하지 않은 것 같다.

은수는 생각하면서 뚜렷한 이목구비에 옅은 웃음기가 나타나더니 두 녀석과 함께 게임을 하러 갔다.

혜정은 주방에서 유리를 통해 이 장면을 보았는데 원래 다소 긴장했던 정서가 점차 완화되었다.

"화해한 거야?"

혜정은 채소를 다듬고 있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네, 그런 셈이죠."

"그 여자는...... 어떻게 처리했어?"

혜정은 수현의 이 표정을 보고 일이 거의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수술은 성공했어요. 이제 귀국하여 재활하면 되고요. 윤 비서와 그녀의 가족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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