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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수현은 순간 솜털이 곤두서더니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당신 미쳤어요? 여긴 백화점이에요. 사람들 들으면 당신도 도망갈 수 없다고요. 게다가, 난 전에 이미 은수 씨에게 나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으니까 그는 곧 도착할 거예요!"

은비는 수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온은수는 지금 회사에서 범인을 잡느라 머리 아파하고 있는데, 내가 이 일을 하기 전에 그쪽에 사람 몇 명 안배하지 않을 것 같았어?"

수현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녀는 절대 이곳에서 은비에게 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후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천천히 후퇴했다.

문을 확 열자 밖에는 키가 큰 남자 두 명이 있었고, 그 몸매를 보면 군인인 것이 확실해서 싸워도 절대 승산이 없었다.

수현도 그들과 억지로 맞설 생각이 없었다. 문을 여는 순간 그녀는 가방에 있던 치한 방지 스프레이 한 병을 꺼내 그들에게 뿌렸다.

두 사람은 즉시 기침을 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이 기회를 틈타 수현은 발을 빼고 달아났다.

"정말 병신들이군, 빨리 가서 잡아와?"

은비는 수현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두 남자의 신체자질은 확실히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치한 방지 스프레이를 뿌렸는데도 잠시 아파할 뿐 일어나자마자 수현을 쫓기 시작했다.

수현은 뒤에서 갈수록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온몸에 한기가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사람이 있는지, 누가 나가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도울 수 있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 층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그녀의 구조를 거들떠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은 확실히 신호가 없었고, 은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해도 안 되었다.

뒤에 있는 두 추격병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약간의 절망을 느꼈다.

수현은 자신이 이번에 정말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한쪽 방에서 두 손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그녀를 끌어들였다.

수현은 소리를 냈지만 곧 들려온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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