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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수현아, 왜 봐도 나랑 인사 안 하는 거야? 근데 너는 도대체 나를 어머님이라 불러야 맞을까, 아니면 새언니라고 불러야 맞을까?"

은비는 수현의 그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고 마음은 무척 상쾌했다. 보아하니 전에 비록 수현의 얼굴을 망가뜨리지 못했지만, 확실히 그녀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강렬한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수현은 이미 문쪽으로 물러나 손으로 손잡이를 슬그머니 만졌는데, 문이 잠기지 않아 그녀는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은비는 그녀의 마음을 간파한 것 같다.

"도망갈 생각하지마. 밖에도 나의 사람이 있으니까. 그들은 두 특전사인데, 너 하나 잡으려면 식은 죽 먹기지. 온은수에게 몰래 전화할 생각도 하지마. 내가 사람 시켜서 신호를 차단 했으니 넌 전화를 걸을 수 없어!”

수현은 몸이 굳어졌는데, 밖에서 확실히 남자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런데도 그녀는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

수현은 지금의 처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위험할수록 냉정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그녀의 핸드폰은 아직 주머니에 있었고, 녹음까지 켜고 있었으니 현재 은비는 우세에 처해 있었다. 이런 득의양양한 모습에 아마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을 토로해낼 지도 모른다.

만약 그녀가 녹음해서 또 도망갈 방법을 생각해 낸다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면서 수현은 깊은 숨을 쉬며 혼란스러운 생각을 가라앉혔다.

"나는 당연히 네가 대가를 치르는 것을 원하지. 차수현, 넌 우리 은서를 죽였고 또 즉시 그를 잊고 온은수와 잘 살 생각을 했어. 이것은 너무 하지. 그러나 하느님이 너라는 년을 징벌하지 않는 이상 내가 직접 손을 쓰지."

"난 은서를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요."

수현은 진지하게 말했는데, 그녀도 확실히 이렇게 생각했다.

비록 은서가 없지만 주말마다 수현은 돌아가서 그의 묘비에 찾아가 자신의 일과 두 아이의 근황을 말했다. 마치 그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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