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그를 피할 수 없었고, 은수의 그런 표정을 보고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천천히, 그녀도 약간 마비되었다. 그녀는 심지어 아파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픔은 오히려 사람더러 정신 차리게 할 수 있었으니까.마치 지금처럼, 그녀는 정말 어떻게 일을 은수에게 설명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햇다.그녀가 이 모든 것이 은비의 음모일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믿을까?은수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더니 더욱 사적인 곳의 상황을 살펴보려는 것 같았다.남자의 호흡은 더욱 거칠어졌고 수현은 심지어 피비린내까지 맡았다.다음 순간, 찢어지는 통증이 엄습했다.수현은 비명을 지르며 즉시 그를 밀쳤다."싫어요!"그러나 은수는 마치 미친 듯이 수현의 몸부림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한 손으로 수현의 팔을 통제하여 그녀를 침대에 눌러 움직일 수 없게 했다."왜 싫어, 네가 그 사람 밑에 있을 때도 이렇게 거절했어? 아니면 즐겼어?"은수의 목소리도 쉬었는데,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말하며 고통을 드러냈다."나는 정말 그와 그런 짓 한 적이 없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우리 병원에 가서 검사해요."수현은 입술이 하얗게 지릴 정도로 아팠다. 몸뿐만 아니라 심장도 심하게 아팠다.그녀는 자신이 끊임없이 아래로 추락하며 소용돌이에 빠진 것 같았고, 발버둥칠수록 오히려 더 함락되고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가장 절망적인 것은 그녀가 자신이 언제 이 소용돌이에 빠졌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전혀 대처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의사 필요 없어, 내가 검사하면 돼!" 은수는 이미 수현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음 순간, 그는 매섭게 침입했고, 수현은 전혀 준비하지 않아 다리가 반으로 쪼개진 것처럼 아팠다.수현은 심지어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그녀의 눈은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그러나 이런 악몽은 도대체 어떻게 깨어날 수 있을까?이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남자가 미친 동작을 멈추고 빠져나갈 때, 수현은 눈빛이 공허하게 앞을
"당신 아직도 날 믿지 않는 거죠? 내가 당신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수현은 갑자기 기분이 좀 무너졌다.솔직히 말해서, 이 일들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그 중 가장 충격을 받은 피해자는 분명히 그녀였다.앞에 있는 남자는 분노와 실망만 느꼈을 뿐, 그는 결국 그녀를 의심했다."당신이 믿을 필요 없어요. 난 알아서 증거를 찾을 테니까." 수현은 갑자기 힘을 내어 뜻밖에도 은수를 매섭게 밀어냈다.그녀는 나른하고 힘이 없는 몸을 지탱하며 비틀비틀 침대에서 내려와 불편함을 참으며 옷을 입고 이곳을 떠나려 했다.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제멋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았다."수현아, 어디 가려는 거야?""유은비 찾아야 해요. 난 그녀가 뒤에서 이 모든 것을 사주했다는 증거를 찾아낼 거라고요. 그리고 오은택, 그도 분명히 무엇을 알고 있을 거예요...... 난 여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수현은 약간 정신이 나갔지만 입으로는 계속 중얼거렸다.그녀는 이렇게 엉뚱하게 당하며 반항할 수 없다는 느낌이 싫었다.이는 당초에 그녀가 은비에 의해 옷을 벗겨 광장에 버려져 남들에 의해 호되게 모욕당했을 때와 또 무슨 차이가 있는가?그녀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됐다...전 세계가 그녀를 믿지 않더라도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게다가 그녀는 애초에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었던 차수현이 아니었다. 만약 진상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녀의 두 아이는?그들은 아마도 평생 자신에게 바람 피우는 어머니가 있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아 다시는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다.수현의 이런 상황을 보고 은수는 어떻게 그녀를 떠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수현을 붙잡으려 했지만 품속의 여자는 마치 미친 듯 끊임없이 발버둥쳤다.은수가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 그녀는 뜻밖에도 매섭게 그의 팔에 세 개의 혈흔을 잡아냈다.쓰읍...은수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는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허약하고 정신 상태가
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당연히 은택을 심문하는 것이었다.여기에 잡혀온 사람이라면 날개가 달리지 않은 이상, 도망가지 못할 것이고,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응, 금방 갈게." 은수는 피곤하게 입을 열었고, 곧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꼈다. "네가 아직 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자신이 방금 미친 것처럼 아무것도 돌보지 않고 그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은택을 직접 때려죽일 뻔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은수도 무척 두려웠다.만약 윤찬이 제때에 그를 막지 않았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도련님을 돕는 게 원래 제가 할 일인걸요."윤찬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말은 아첨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어떤 신분이든 은수가 사고를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러자 윤찬은 머뭇거렸다."도련님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요... 차수현 씨를?"은수의 얼굴은 다소 어두워졌고 백미러를 통해 아직 혼수상태에 빠진 수현을 한 번 보았다."일단 심문부터 하지. 이 사건의 경위가 아직 분명하지 않아. 그리고... 다른 오해가 있을지도 몰라."윤찬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뜻밖에도 이미 침대에서 바람 피우는 두 사람을 잡았는데도 은수는 수현에게 기회를 주려 하다니.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드는 것이 분명했다. 만약 예전에 누군가가 감히 은수를 배신하는 이런 일을 한다면 죽지 않더라도 반쯤 죽어야 했다.윤찬은 이게 정말 가치가 있는지 묻고 싶었다이런 바람 피우는 여자를 위해, 심지어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있을지도 모르는 여자를 위해. 그러나 그는 끝내 묻지 않았다.이때의 은수는 비록 표현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엄청 취약할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은수에게 타격을 주고 싶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의사를 찾아 오은택 씨에게 숨을 쉬게 할 기회를 주도록 하죠. 구체적인 심문에 관해서는 도련님이 직접 결정하시죠."그는 결국 그들의 집안일에 끼어들기가 어려웠다. 하물며 이는 은수의 아내가 바람을 피웠는가 안 피웠는가 하
"무슨 관계겠어요? 오늘의 이 모든 것을 보고도 모른단 말인가요? 아니면 자신을 기만하고 있는 건가요?"은택은 차갑게 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은수의 신경을 건드렸다.마지막 한 가닥의 이성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 총을 꺼내 이 남자의 목숨을 한 방에 앗아갔을 것이다."말해, 너희들은 어떻게 알았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은수는 은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만약 눈빛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수천 수만 번 죽었을 것이다."차라리 수현더러 나와 같이 말하라는 게 낫겠죠. 나 혼자 말하면 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은택은 은수의 무서운 눈빛을 보지 못한 듯 오히려 냉정하게 수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하려고 했다."물론 당신은 거절할 수도 있지만, 수현이 무사한 것을 보기 전까지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나를 죽이려 해도 난 말하지 않을 거라고요."은택은 마치 정말 자신의 여자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은수는 코웃음을 쳤다."널 죽이지 않더라도 난 너를 죽도록 못살게 구는 방법이 있지."말하면서 은수는 사람을 불러 농도가 높은 소금물을 가져오라고 했다. 차가운 물에 대량의 소금은 정상인에게 아직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 은택과 같은 온몸이 온통 상처투성인 사람에게 뿌린다면 정말 당장 죽고 싶어할 것이다.은택은 이 말을 들은 후 얼굴 하나 변하지 않았고, 은수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직접 물 한 통을 은택에게 뿌렸다.고농도의 소금물이 찢어진 상처에 스며들자 마치 누군가가 억지로 상처를 다시 찢어 소금을 뿌려 세게 문지르는 것처럼 아팠다. 은택은 아파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고, 이빨은 입술을 깨물어 구멍이 생겨 끊임없이 피를 흘렸다.그런데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비명만 질렀다.은택이 이렇게 완고한 것을 보고, 이것은 오히려 은수를 더욱 짜증나게 했다. 때리기도, 벌을 주기도 했는데, 이 남자는 여전히 이렇게 집착하다니.그것도 단지 수현을 만나기 위해서?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은택은 자신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었지만 주위의 아이들은 오히려 그를 사생아라고 비웃었다. 그의 어머니는 유부남을 꼬신 내연녀이고, 그들은 남에게 버림받는 모자라고.후에 은택이 성인이 될 때, 어머니는 그에게 자신의 친아버지의 이름은 온진수이고 자신은 온씨의 손자라고 알려주었다. 그때 어머니는 젊고 무지하여 진수에게 이미 가정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와 연애를 했고, 후에 임신까지 했다.그러나 그녀가 임신한지 6개월 되어 배가 이미 커졌을 때, 은비가 찾아와 자신은 유부남을 꼬신 내연녀라며 지금은 또 임신하여 사생아를 낳으려 한다는 일을 도처에 퍼뜨렸다.어쩔 수 없었던 그녀는 퇴학하고 아이를 데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원래 어머니는 유산을 하려고 했지만, 아이가 너무 커서 유산을 하면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결국 이것도 그녀의 아이였기에 그녀는 마음을 모질게 먹지 못하고 이 아이를 남겼다.정체불명의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어떤 남자도 그녀와 같이 지내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어렵게 살 수밖에 없었다.은택은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되었어도 그 남자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앞으로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고 말했다.원래 모든 것도 이렇게 그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얼마전에 진수는 사람을 파견하여 그들 모자를 찾아왔다.진수는 아프리카에서 고문을 당해서 이미 폐인이 되었고, 은서는 또 뜻밖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다른 사람이 그에게 그때 은비에게 쫓겨난 그 여자가 마치 유산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서 그는 자신에게 다른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진수는 이미 아무런 힘이 없었지만 이대로 온씨를 은수의 손에 넘기는 것이 아까워 사람을 파견하여 은택을 찾았고, 그더러 온씨에 가서 일하게 하하고 했다. 그렇게 일정한 경험을 쌓은 후에 어르신더러 그에게 적합한 직위를 안배하게 할 수 있었고, 앞으로 후계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중요한 직위를 맡을 수 있었다.은택
물론 은택은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비가 보낸 동영상에서 자신의 어머니는 다른 사람에 의해 묶여 있는데다 주위에는 한 무리의 남자들까지 있었다. 은비는 그를 위협했다. 만약 그녀의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에이즈에 걸린 이 남자들로 하여금 그의 어머니를 강간하여 그때 자신의 혼인에 끼어든 원수를 갚을 거라고 했다.은택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빤히 볼 수 있을까? 그 남자들이 어머니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면서 그는 거의 붕괴되어 은비의 모든 요구를 승낙할 수 밖에 없었다.그는 은비의 요구에 따라 수현에게 접근하 그녀의 믿음을 얻었고 후에 그녀를 이 사국에 끌어들였다.은택은 자신의 행동이 수현에게 매우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완전히 무고한 사람을 벼락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더군다나 요 며칠의 접촉을 통해서 그는 수현이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열성적이고 마음이 착한 좋은 여자였다.가능하다면, 그도 그녀를 해치고 싶지 않았지만, 그에게 방법이 없었다.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은택은 양심을 어겨 이 모든 것을 할 수밖에 없었다.은택은 만약 마지막에 수현이 정말 은수의 버림을 받고 빈곤하게 살아간다면, 그는 그녀를 받아들여 자신의 죄악을 메우려고 했다. 필경 이 모든 것은 모두 그가 초래한 것이었다.......수현은 침대에서 깨어났을 때 온몸이 아프고 피부가 화끈거렸다. 마치 불에 탄 것처럼. 이는 전에 은수가 힘껏 닦은 결과였다.말할 수 없는 사적인 부위에서도 아픔이 전해왔는데, 방금 은수가 얼마나 난폭하고 미쳤는지 알 수 있었다.그리고 뒷목에서 전해오는 고통은 그녀가 은수에게 맞아 기절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그래서, 그는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수현은 사방을 살펴보았는데,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녀는 힘겹게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바깥의 풍경은 종래로 본적이 없는 삼림과 호수이고 심지어 나갈 수 있는 길도 발견하지 못했다.‘여기는 도대체 어디
은수는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보폭도 컸다. 그가 만약 주의하지 않는다면 수현이 몸이 건강할 때라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현재 그녀의 몸은 무척 불편해서 거의 은수에게 끌려갈 정도였다.수현의 각도에서 그녀는 남자의 이목구비가 뚜렷한 옆모습만 볼 수 있었고, 차갑고 딱딱해서 마치 사람을 천리 밖으로 거절하는 것 같았다.수현은 자신이 지금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문득 그들 사이에 정말 무언가가 변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마, 오해를 풀어도 그들은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이렇게 한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소리 없이 따라가며 은택이 갇힌 지하실에 도착했다.들어가자마자 짙은 피비린내가 지하실 특유의 습한 냄새와 뒤섞여 얼굴을 덮쳤다. 수현은 갑자기 메스꺼움을 느꼈고 그녀는 입을 막고 기침을 했다.인기척을 듣고 바닥에 누워있던 은택은 천천히 눈을 떴고 수현이 오는 것을 보고 몸 밑에 놓은 주먹을 힘껏 쥐었다.수현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틀림없이 약간의 고문을 받았을 것이다. 이것은 그가 일찍 예상한 것이었다.마음속으로 수현을 향해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은택은 자신이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연극은 이미 시작되었으니, 그는 반드시 연기를 끝내야 했다."이제 다 모였으니 할 말 있으면 빨리 말해." 은수는 손을 놓았고 수현은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한쪽 벽을 짚고 몸을 안정시켰다."오은택,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딱 두 번 만난 적 밖에 없었어. 처음은 무단횡단하는 나를 피하기 위해 상처를 입어서 난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주었어. 두 번째, 은수 씨도 널 보았지. 그때는 당신이 보험에 관한 일을 정리했다며 내가 가서 사인하라고 했어. 우리 사이에는 이 정도의 갈등만 있는데, 당신은 왜 그런 일을 한 거지?"수현은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겨우 약간의 이성을 유지하고 은택에게 물었다.은택은 수현의 시선을 피했다.
"무슨 소리야, 대체품이고 뭐고, 난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그건 나 자신을 모욕하고 또 은서를 모욕하는 것이라고..."수현은 믿을 수 없이 눈을 부릅뜨고 이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완전히 미쳤어."수현아, 너 설마 우리 사이의 과거를 완전히 부인할 거야? 내 핸드폰에 전에 네가 보낸 음성도 있는데..."은수는 즉시 은택을 쳐다보더니 바로 사람을 불러 은택의 압수당한 휴대전화를 가져와 남자의 얼굴에 던졌다."찾아.»은택은 핸드폰에 맞아서 머리가 어지러웠고 눈앞이 캄캄해졌으며 코에서도 피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처럼 휴대전화를 들고 뒤적거렸고 재빨리 그 음성 메시지를 찾아 클릭했다."난 처음부터 끝까지 은서를 잊은 적이 없어......"수현의 목소리는 아주 선명하게 안에서 들려왔다. 무척 진실하고 또 간절했다.수현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것은 확실히 그녀의 목소리였지만, 그녀는 전혀 이런 뜻이 아니었다!그녀는 확실히 이런 말을 했지만 이것은 분명 그날 은비에게 한 말이었다. 그 목적은 은비를 동요시키고 시간을 끌기 위해 도망치기 위해서였다.그녀는 지금까지 은택과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수현은 즉시 깨달았다. 은택은 은비의 사람이었고,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은 이미 덫에 걸렸던 것이다.당초에 차에 치일 뻔해서 만나지 않았더라도 은택은 다른 기회를 찾아 그녀에게 접근했을 것이다.그리고 그 얼굴 때문에 수현은 틀림없이 그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녀는 처음부터 궁지에 몰렸고 질 수밖에 없는 이 엉망진창인 결말을 맞이해야 했다."아니야, 아니에요, 여기 녹음을 자른 흔적이 있을 거예요. 온은수 씨, 당장 사람 불러서...... 아니다, 내가 사람을 찾아서 분석하면 반드시 그 허점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수현은 미친 듯이 은택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남자가 감옥에 갇혀 그녀는 전혀 들어갈 수도 닿을 수도 없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