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아, 왜 봐도 나랑 인사 안 하는 거야? 근데 너는 도대체 나를 어머님이라 불러야 맞을까, 아니면 새언니라고 불러야 맞을까?"은비는 수현의 그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고 마음은 무척 상쾌했다. 보아하니 전에 비록 수현의 얼굴을 망가뜨리지 못했지만, 확실히 그녀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강렬한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수현은 이미 문쪽으로 물러나 손으로 손잡이를 슬그머니 만졌는데, 문이 잠기지 않아 그녀는 한숨을 돌렸다.그러나 은비는 그녀의 마음을 간파한 것 같다."도망갈 생각하지마. 밖에도 나의 사람이 있으니까. 그들은 두 특전사인데, 너 하나 잡으려면 식은 죽 먹기지. 온은수에게 몰래 전화할 생각도 하지마. 내가 사람 시켜서 신호를 차단 했으니 넌 전화를 걸을 수 없어!”수현은 몸이 굳어졌는데, 밖에서 확실히 남자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그런데도 그녀는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수현은 지금의 처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위험할수록 냉정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뿐이다.그녀의 핸드폰은 아직 주머니에 있었고, 녹음까지 켜고 있었으니 현재 은비는 우세에 처해 있었다. 이런 득의양양한 모습에 아마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을 토로해낼 지도 모른다.만약 그녀가 녹음해서 또 도망갈 방법을 생각해 낸다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생각하면서 수현은 깊은 숨을 쉬며 혼란스러운 생각을 가라앉혔다."나는 당연히 네가 대가를 치르는 것을 원하지. 차수현, 넌 우리 은서를 죽였고 또 즉시 그를 잊고 온은수와 잘 살 생각을 했어. 이것은 너무 하지. 그러나 하느님이 너라는 년을 징벌하지 않는 이상 내가 직접 손을 쓰지.""난 은서를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요."수현은 진지하게 말했는데, 그녀도 확실히 이렇게 생각했다.비록 은서가 없지만 주말마다 수현은 돌아가서 그의 묘비에 찾아가 자신의 일과 두 아이의 근황을 말했다. 마치 그가 아직
수현은 순간 솜털이 곤두서더니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당신 미쳤어요? 여긴 백화점이에요. 사람들 들으면 당신도 도망갈 수 없다고요. 게다가, 난 전에 이미 은수 씨에게 나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으니까 그는 곧 도착할 거예요!"은비는 수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온은수는 지금 회사에서 범인을 잡느라 머리 아파하고 있는데, 내가 이 일을 하기 전에 그쪽에 사람 몇 명 안배하지 않을 것 같았어?"수현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녀는 절대 이곳에서 은비에게 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후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천천히 후퇴했다.문을 확 열자 밖에는 키가 큰 남자 두 명이 있었고, 그 몸매를 보면 군인인 것이 확실해서 싸워도 절대 승산이 없었다.수현도 그들과 억지로 맞설 생각이 없었다. 문을 여는 순간 그녀는 가방에 있던 치한 방지 스프레이 한 병을 꺼내 그들에게 뿌렸다.두 사람은 즉시 기침을 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이 기회를 틈타 수현은 발을 빼고 달아났다."정말 병신들이군, 빨리 가서 잡아와?" 은비는 수현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두 남자의 신체자질은 확실히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치한 방지 스프레이를 뿌렸는데도 잠시 아파할 뿐 일어나자마자 수현을 쫓기 시작했다.수현은 뒤에서 갈수록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온몸에 한기가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사람이 있는지, 누가 나가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도울 수 있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 층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그녀의 구조를 거들떠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은 확실히 신호가 없었고, 은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해도 안 되었다.뒤에 있는 두 추격병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약간의 절망을 느꼈다.수현은 자신이 이번에 정말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한쪽 방에서 두 손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그녀를 끌어들였다.수현은 소리를 냈지만 곧 들려온 소리는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니 은비가 이번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신호까지 차단했으니 문 앞에도 누군가가 지키고 있을 것이다. 만약 위장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 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도망간 후 그녀는 은수에게 잘 설명할 것이고, 일이 긴급했으니 그도 시비를 가리지 않고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 네 말대로 하자."수현이 승낙한 것을 보고, 또 그녀의 눈에 가득 찬 믿음을 보고, 은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좀 무거웠지만, 곧 그 망설임과 양심의 가책을 숨겼다."그럼 나는 바깥의 동정을 주의하고 있을 테니까 잠시 후 넌 나와 함께 나가면 돼. 절대 들키지 마.""알았어." 수현은 긴장해서 죽을 지경이었고, 밖의 동정을 주의하고 있었기에 방금 은택의 표정이 부자연스러웠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두 사람은 잠시 기다렸다가 밖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수현은 은택의 말에 따라 그의 옷을 입고 그의 품에 꼭 안긴 채 밖으로 나갔다.두 사람의 체형 차이가 좀 컸기 때문에 수현은 그의 외투를 입으니 원래 입었던 옷을 거의 다 가린 데다 마스크를 쓰고 또 얼굴을 남자의 품에 숨겼기 때문에 오히려 순조로운 편이었다.그렇게 백화점의 정문까지 걸어가니 수현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긴장한 기색의 남자 몇 명이 드나드는 사람들을 주시하며 관찰하고 있었는데, 출구에서 직접 그녀를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수현은 얼른 고개를 숙였고 은택은 이를 보고 그녀의 어깨를 힘껏 안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긴장해하며 앞을 지나갔다.다행히 이 시간에 상가를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두 사람의 차림새는 다소 이상했지만 그들의 의심을 받지 않았다.은택은 수현을 끌어안고 주차장에 도착했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손을 놓았다.“이제 안전할 거야. 여기는 그들의 사람이 없을 거야.”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 거 같아.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나는 도망가지 못
수현은 자신이 잠든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꿈속에서 그녀는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몸은 끊임없이 움직였고, 또 약간 더운 느낌이 용솟음쳤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가을이었다...."수현아?"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수현은 눈을 뜨고 누군지 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깨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입술을 움직여도 소리를 내지 못했고 온몸에 아무런 힘이 없었다......‘대체 왜 이러는 거야...’수현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귓가의 소리는 서서히 사라지고 오히려 차가운 손가락이 그녀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수현아, 미안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수현은 누구인지 분별하려고 했지만 너무 혼란스러워 깨어날 수 없었다.은수인가...그런데 왜 사과를 하는 것일까?수현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몸속의 그 강렬한 피로에 이끌려 더욱 깊은 수면에 빠져들었다. 마치 깊은 바다에 끌려간 것처럼 칠흑같이 어두웠고 빛이 보이지 않았다............다시 눈을 뜨자 수현은 카메라 셔터의 시끄러운 소리와 사람의 눈을 멀게 할 플래시에 깨어났다.그녀는 망연하게 앞의 모든 것을 보고 심지어 자신이 너무 많이 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느꼈다.손을 뻗어 팔을 꼬집자 통증이 몰려와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기자는 사진을 찍은 다음 미친 듯이 몰려왔다."차수현 씨, 당신은 언제 오은택 씨와 사귀게 된 것입니까?""당신이 전에 낳은 두 아이도 그와 관계가 있습니까? 온은수 대표님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이 남자가 죽은 첫사랑과 닮아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피운 것입니까?"한 무리의 기자들은 마치 고기라도 맡은 것처럼 필사적으로 수현에게 난감한 문제를 물었다.수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에 옷이 하나도 없는 채 이불 하나만이 그녀의 벌거벗은 몸을 덮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몸에는 심지어 엄청 애매한 멍든 흔
은택은 처음에는 반항하고 싶었지만 전혀 은수의 상대가 아니었다. 두 대 맞자 그는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며 계속 맞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은수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처럼 계속 한 주먹 한 주먹 날리며 은택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고 마치 그를 죽이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주위의 기자들은 원래 온씨 그룹 대표님의 아내가 바람 피우는 기사를 찍으려고 했는데 이 화면을 보니 모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온은수는 미치며 완전히 이성을 잃는 것 같았다. 지금 그는 마치 이 간부를 산채로 때려죽일 것 같았다!이런 심정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누군가가 죽으면 작은 일이 아니었다.윤찬도 따라왔다. 이 장면을 보고 그는 냉정을 유지하며 바로 뒤에 있는 몇 사람을 바라보았다."이 기자들 쫓아내. 그리고 찍은 사진과 동영상, 모두 삭제하고. 메모리 카드도 전부 파괴해!"수현을 싫어하지만 윤찬은 수현의 불미스러운 동영상이 흘러나오면 은수에게 얼마나 큰 타격이 될지 잘 알고 있었다.아내가 바람 피울 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전 세계에 퍼지다니, 일반인들도 그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미쳐버릴 텐데 줄곧 도도하던 은수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이러면 안 돼요!""그녀는 이런 일을 했는데 계속 우리의 입을 막으려고요?""아무도 우리 손에 있는 카메라를 건드릴 생각하지 마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윤찬이 냉소했다, 경찰에 신고하다라?기자라도 이렇게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권리는 없었다."당신들의 경제적인 손실은 우리 온씨가 보상할 거예요. 그러나 그 안의 물건은 당신들이 좀 협조하여 즉시 내놓았으면 좋겠네요. 얼른 데리고 가!"명령이 떨어지자 훈련이 잘 된 몇 사람은 이 기자들을 데려갔고, 또 그들의 손에 있는 카메라와 핸드폰 따위를 하나하나 거두었다.이 파파라치들은 비록 입으로는 거친 말을 했지만, 총을 가지고 있는 키 큰 남자들을 보니 모두 깨갱하더니 조용해졌다.내키지 않았지만 그들은 방에서 쫓겨났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수현은 머리가 텅 비어 이불로 자신의 몸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의 눈빛이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남자의 눈빛에는 분노가 있었지만 더 많은 것은 의혹과 고통, 심지어 말할 수 없는 막막함도 있었다.수현은 입을 벌려 설명하려 했지만 목이 쉬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 자신도 잘 모르는데 또 무엇을 말하겠는가?그래서 온갖 복잡한 말은 결국 씁쓸한 한숨으로 변했다.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은수의 마음은 천만 개의 날카로운 검에 뚫린 것 같았고, 가슴은 찢어진 것 같았다. 그녀의 침묵은 그의 눈에서 일종의 도피 같았다.쥐 죽은 듯한 고요함이 이렇게 큰 방에서 만연하다가 잠시 후 기자를 데리고 나간 사람이 들어왔다."그 사람들의 카메라를 이미 검사했는데, 모두 삭제했습니다. 메모리 카드도 이미 가져와 폐기했습니다.""도련님, 전 먼저 이 남자를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 잠시 후 심문하실 거 같아서요."은수는 눈을 드리우며 묵인한 셈이다.윤찬은 피범벅인데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은택을 데리고 떠났다.떠나기 전에 은택은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미안해."수현은 그의 눈에 비친 죄책감을 보면서 즉시 깨달았다. 원래 은택은 이 모든 일에 참여했던 것이다.그녀는 뜻밖에도 일찍 이 정성스럽게 꾸민 함정에 빠져 한 걸음 한 걸음 지금의 지경에 이르렀다니.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방안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는데, 그들은 눈을 마주쳤다."당신은 설명하지도 않으려는 거야?"은수는 억지로 웃었지만 우는 것보다 더 보기 흉했다.그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하필이면 수현을 마주하면 그는 때리거나 욕할 수도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화가 나도 스스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정말 찌질했다."나는 당신을 배신하지 않았어요." 수현은 쉰 목소리로 어렵게 말했다.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모래를 삼
수현은 그를 피할 수 없었고, 은수의 그런 표정을 보고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천천히, 그녀도 약간 마비되었다. 그녀는 심지어 아파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픔은 오히려 사람더러 정신 차리게 할 수 있었으니까.마치 지금처럼, 그녀는 정말 어떻게 일을 은수에게 설명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햇다.그녀가 이 모든 것이 은비의 음모일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믿을까?은수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더니 더욱 사적인 곳의 상황을 살펴보려는 것 같았다.남자의 호흡은 더욱 거칠어졌고 수현은 심지어 피비린내까지 맡았다.다음 순간, 찢어지는 통증이 엄습했다.수현은 비명을 지르며 즉시 그를 밀쳤다."싫어요!"그러나 은수는 마치 미친 듯이 수현의 몸부림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한 손으로 수현의 팔을 통제하여 그녀를 침대에 눌러 움직일 수 없게 했다."왜 싫어, 네가 그 사람 밑에 있을 때도 이렇게 거절했어? 아니면 즐겼어?"은수의 목소리도 쉬었는데,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말하며 고통을 드러냈다."나는 정말 그와 그런 짓 한 적이 없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우리 병원에 가서 검사해요."수현은 입술이 하얗게 지릴 정도로 아팠다. 몸뿐만 아니라 심장도 심하게 아팠다.그녀는 자신이 끊임없이 아래로 추락하며 소용돌이에 빠진 것 같았고, 발버둥칠수록 오히려 더 함락되고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가장 절망적인 것은 그녀가 자신이 언제 이 소용돌이에 빠졌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전혀 대처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의사 필요 없어, 내가 검사하면 돼!" 은수는 이미 수현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음 순간, 그는 매섭게 침입했고, 수현은 전혀 준비하지 않아 다리가 반으로 쪼개진 것처럼 아팠다.수현은 심지어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그녀의 눈은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그러나 이런 악몽은 도대체 어떻게 깨어날 수 있을까?이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남자가 미친 동작을 멈추고 빠져나갈 때, 수현은 눈빛이 공허하게 앞을
"당신 아직도 날 믿지 않는 거죠? 내가 당신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수현은 갑자기 기분이 좀 무너졌다.솔직히 말해서, 이 일들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그 중 가장 충격을 받은 피해자는 분명히 그녀였다.앞에 있는 남자는 분노와 실망만 느꼈을 뿐, 그는 결국 그녀를 의심했다."당신이 믿을 필요 없어요. 난 알아서 증거를 찾을 테니까." 수현은 갑자기 힘을 내어 뜻밖에도 은수를 매섭게 밀어냈다.그녀는 나른하고 힘이 없는 몸을 지탱하며 비틀비틀 침대에서 내려와 불편함을 참으며 옷을 입고 이곳을 떠나려 했다.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제멋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았다."수현아, 어디 가려는 거야?""유은비 찾아야 해요. 난 그녀가 뒤에서 이 모든 것을 사주했다는 증거를 찾아낼 거라고요. 그리고 오은택, 그도 분명히 무엇을 알고 있을 거예요...... 난 여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수현은 약간 정신이 나갔지만 입으로는 계속 중얼거렸다.그녀는 이렇게 엉뚱하게 당하며 반항할 수 없다는 느낌이 싫었다.이는 당초에 그녀가 은비에 의해 옷을 벗겨 광장에 버려져 남들에 의해 호되게 모욕당했을 때와 또 무슨 차이가 있는가?그녀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됐다...전 세계가 그녀를 믿지 않더라도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게다가 그녀는 애초에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었던 차수현이 아니었다. 만약 진상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녀의 두 아이는?그들은 아마도 평생 자신에게 바람 피우는 어머니가 있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아 다시는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다.수현의 이런 상황을 보고 은수는 어떻게 그녀를 떠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수현을 붙잡으려 했지만 품속의 여자는 마치 미친 듯 끊임없이 발버둥쳤다.은수가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 그녀는 뜻밖에도 매섭게 그의 팔에 세 개의 혈흔을 잡아냈다.쓰읍...은수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는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허약하고 정신 상태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