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가 말없이 떠나서 수현은 왠지 불안했다.생각하다 그녀는 결국 은수에게 전화를 했다.전화는 한참이 지나서야 받았는데, 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멀리에 있어서 그런지 좀 진실하지 않았다."당신... 지금 어디에요? 아침에 일어날 때, 당신 못 봤는데, 무슨 일 생겼어요?""아니야, 회사에 와서 공무를 좀 처리하느라. 당신도 알잖아, 윤찬이 곧 가려고 하니, 이쪽은 좀 바쁠 수밖에 없다는 거."은수는 당분간 수현에게 이 변고를 알리고 싶지 않았다. 가까스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전의 친밀함을 회복했으니 그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응, 그럼 계속 일해요, 끊을게요." 수현은 은수가 말한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은수더러 아침을 챙겨 먹으라고, 점심까지 굶지 말고 그러면 위에 안 좋다고 당부한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윤찬은 한쪽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들었고, 좀 가소롭다고 생각했다.지금 연설은 남에 의해 죄를 뒤집어썼지만, 은수는 그렇게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수현이 연설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화 날까 봐 거짓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그는 은수가 그야말로 귀신에 홀렸다고 느꼈다.그러나 윤찬은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일이 좀 있어 나가겠다고 했고, 은수는 별다는 생각하지 않고 그러라고 했다.윤찬은 수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나서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수현은 매우 의외였다. 지난번에 불쾌한 일을 겪은 이후, 윤찬은 주동적으로 그녀를 찾긴커녕 만나도 무척 냉담했고 아예 자신을 못 본 척하고 싶었다.그러나 지금 그녀와 만나자고 하다니,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건가?수현은 즉시 승낙하였고 윤찬은 그녀의 주소를 물어보고 직접 차를 몰고 갔다.약 10여 분 후, 윤찬은 수현의 회사 아래층에 도착하여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뒷길에서 마주쳤다."윤 비서님, 날 찾는 이유가, 할 말이 있어서 그런거죠......"수현은 윤찬의 무
윤찬은 진지하게 말했지만 수현은 어이가 없었다.사정을 알게 된 그녀도 그렇게 억지를 부리며 연설을 몰아붙이지 않으려 했지만, 윤찬의 모습을 보니 마치 자신이 바로 질투에 눈이 먼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 같았다.수현은 다소 마음이 괴로웠다. 필경 전에 윤찬은 그녀에게 나름 친절한 편이었고, 온씨네 집에 있을 때도 늘 손을 써서 도와주었다.그래서 수현은 생각을 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당신은 정말 내가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윤찬은 멈칫했다. 만약 그의 인상속의 수현이라면 확실히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그전에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그는 그녀가 착한 여자라고 생각했고 그녀가 은수와 함께 있는 것도 매우 지지했다.그러나 연설이 나타난 후, 수현은 그야말로 변한 것 같았다. 아마도 질투심이 그녀의 본성을 폭로하게 했을 수도 있다."난 잘 모르지만, 당신은 확실히 연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알고 있죠."윤찬은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거부했다."나는 지금까지 그녀를 다치게 할 생각을 한 적이 없고, 전의 일들도 포함해서 나는 그 어떤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어요."윤찬은 수현의 이런 태도에 격노했다."했으면 한 거지 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거죠? 어차피 도련님은 당신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도 여전히 당신을 두둔할 텐데, 또 왜 가식을 떠는 거냐고요?""나는 확실히 가식을 떨 필요가 없죠. 왜냐하면 내가 말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니까. 당신도 말했듯이, 내가 무엇을 하든 은수 씨는 내 편이 될 텐데,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난 또 무슨 이유로 연설을 여러 번 해치고, 자신을 남의 손가락질 받는 위치에 처하게 할 수 있겠어요?"윤찬은 단번에 말문이 막혔지만 곧 반응했다. 자신은 수현의 말에 끌려간 것이었다. 그의 망설임은 바로 연설을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그는 다소 화가 나서 수현을 노려보았다."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요. 아무튼 할말 다 했으니 당신도
윤찬은 듣자마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현이 제기한 이상, 그는 또 그녀가 다른 속셈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다.“설마 나더러 그녀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서 그녀를 슬프게 하고 또 자극을 받아 자살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겠죠?”수현은 윤찬의 엉뚱한 생각에 어이가 없었다. 보아하니 윤찬으로부터 어떤 단서도 얻을 수 없었고, 심지어 있어도 그는 자신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요. 난 어차피 요즘 일 때문에 바빠서 그녀를 찾아가지 않을 테니까. 정 걱정되면 24시간 그녀를 지켜봐요, 나중에 무슨 일 생겨서 나 귀찮게 하지 말고요."수현은 말을 다 한 후 몸을 돌려 갔다.윤찬은 현재 당사자로서 평소의 냉정함과 판단력을 완전히 잃어 더 이상 말해도 의미가 없다.하지만...수현은 자신의 추측이 정말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만약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일까, 누가 연설을 이용하여 그녀와 은수의 관계를 파괴하고 있을까? 게다가 지금 온씨에게 불리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수현은 생각했지만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필경 그녀는 연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자 수현은 생각하다 아예 연설과 관련된 이런 사람들의 힘을 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그들은 결국 연설과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아마도 그녀의 추악한 면을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당지의 유명한 탐정에게 연락했는데, 이 탐정은 늘 남편이 바람 피우거나 내연녀가 재산을 이전하는 것과 같은 정보를 조사했고, 이 도시에서는 아주 유명했다.수현의 요구를 알게 된 후, 그쪽은 즉시 가격을 제시했는데, 가치이 만만치 않았지만 수현은 여전히 동의하였다.이 일을 계속 이렇게 내버려 두면 그녀는 마음이 불안했다.게다가 전에 그녀는 연설에게 제대로 당했고, 이번에 은수는 또 연설을 귀국시키기로 결심했으니 수현은 연설이 이렇게 고분고분 말을 들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공격은 가장 좋은 수비였다. 미리 유리한 소식을 알아내면 지난번처럼 당하
수현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뒤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퇴근했다.사무실에 있던 아가씨는 그녀를 보고도 참지 못하고 다가와 물었다."수현 언니, 오늘도 남편분이 데리러 오는 거예요?"수현은 좀 어색해지더니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저었다."그이는 평소에 매우 바빠서 자주 오지 않을 거예요."그리고 마음속으로 또 은수를 한바탕 호되게 욕했다. 다 그가 어제 너무 눈에 띄게 행동한 탓이었다. 그녀는 지금 회사에서 유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은 항상 달려와서 그녀에게 어떻게 이런 남편을 찾았냐고 물었고, 또 비교적 개방적인 사람들은 수현에게 은수와 잘 아는 부자들을 소개해달라고 했다....수현은 자연히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또 적지 않은 공을 들여 자신은 함부로 다른 사람을 소개시키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완곡하게 설명하였다.남자친구를 급히 찾는 몇 명의 여자들은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자신을 깔봐서 일부러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에휴......"수현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 은수가 돌아오면 그녀는 그의 귀를 세게 잡아당겨 이 나쁜 놈에게 벌을 줄 것이다.생각하면서 수현은 회사에서 퇴근하고, 부근의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좀 사려고 했다. 두 녀석은 또 많이 자라서 전에 산 바지와 옷은 모두 좀 짧아졌다. 이제 새 것으로 몇 벌 갈아입을 때가 되었다.수현은 아동복점에 가보려고 백화점에 들어갔고, 평소에 자주 찾던 한 가게에 가서 일부 아동정장을 보고 있었는데, 이때 익숙하지만 또 낯선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더니 휙 지나갔다.수현은 멍하니 있다가 감전된 것처럼 갑자기 놀라, 손에 든 옷도 돌볼 겨를이 없어 바로 쫓아갔다.“고객님?”점원과 수현도 친한 편이었는데, 그녀가 급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고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수현은 줄곧 매우 침착한 성격이었는데, 오늘 왜 갑자기 이러는 것일까?수현은 이런 생각을 할 기분이 아니었고, 즉시 그 사람을 쫓아갔다.그렇게 화장실까지 쫓아간 그녀는 그 여자가 들
"수현아, 왜 봐도 나랑 인사 안 하는 거야? 근데 너는 도대체 나를 어머님이라 불러야 맞을까, 아니면 새언니라고 불러야 맞을까?"은비는 수현의 그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고 마음은 무척 상쾌했다. 보아하니 전에 비록 수현의 얼굴을 망가뜨리지 못했지만, 확실히 그녀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강렬한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수현은 이미 문쪽으로 물러나 손으로 손잡이를 슬그머니 만졌는데, 문이 잠기지 않아 그녀는 한숨을 돌렸다.그러나 은비는 그녀의 마음을 간파한 것 같다."도망갈 생각하지마. 밖에도 나의 사람이 있으니까. 그들은 두 특전사인데, 너 하나 잡으려면 식은 죽 먹기지. 온은수에게 몰래 전화할 생각도 하지마. 내가 사람 시켜서 신호를 차단 했으니 넌 전화를 걸을 수 없어!”수현은 몸이 굳어졌는데, 밖에서 확실히 남자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그런데도 그녀는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수현은 지금의 처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위험할수록 냉정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뿐이다.그녀의 핸드폰은 아직 주머니에 있었고, 녹음까지 켜고 있었으니 현재 은비는 우세에 처해 있었다. 이런 득의양양한 모습에 아마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을 토로해낼 지도 모른다.만약 그녀가 녹음해서 또 도망갈 방법을 생각해 낸다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생각하면서 수현은 깊은 숨을 쉬며 혼란스러운 생각을 가라앉혔다."나는 당연히 네가 대가를 치르는 것을 원하지. 차수현, 넌 우리 은서를 죽였고 또 즉시 그를 잊고 온은수와 잘 살 생각을 했어. 이것은 너무 하지. 그러나 하느님이 너라는 년을 징벌하지 않는 이상 내가 직접 손을 쓰지.""난 은서를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요."수현은 진지하게 말했는데, 그녀도 확실히 이렇게 생각했다.비록 은서가 없지만 주말마다 수현은 돌아가서 그의 묘비에 찾아가 자신의 일과 두 아이의 근황을 말했다. 마치 그가 아직
수현은 순간 솜털이 곤두서더니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당신 미쳤어요? 여긴 백화점이에요. 사람들 들으면 당신도 도망갈 수 없다고요. 게다가, 난 전에 이미 은수 씨에게 나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으니까 그는 곧 도착할 거예요!"은비는 수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온은수는 지금 회사에서 범인을 잡느라 머리 아파하고 있는데, 내가 이 일을 하기 전에 그쪽에 사람 몇 명 안배하지 않을 것 같았어?"수현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녀는 절대 이곳에서 은비에게 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후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천천히 후퇴했다.문을 확 열자 밖에는 키가 큰 남자 두 명이 있었고, 그 몸매를 보면 군인인 것이 확실해서 싸워도 절대 승산이 없었다.수현도 그들과 억지로 맞설 생각이 없었다. 문을 여는 순간 그녀는 가방에 있던 치한 방지 스프레이 한 병을 꺼내 그들에게 뿌렸다.두 사람은 즉시 기침을 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이 기회를 틈타 수현은 발을 빼고 달아났다."정말 병신들이군, 빨리 가서 잡아와?" 은비는 수현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두 남자의 신체자질은 확실히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치한 방지 스프레이를 뿌렸는데도 잠시 아파할 뿐 일어나자마자 수현을 쫓기 시작했다.수현은 뒤에서 갈수록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온몸에 한기가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사람이 있는지, 누가 나가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도울 수 있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 층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그녀의 구조를 거들떠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은 확실히 신호가 없었고, 은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해도 안 되었다.뒤에 있는 두 추격병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약간의 절망을 느꼈다.수현은 자신이 이번에 정말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한쪽 방에서 두 손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그녀를 끌어들였다.수현은 소리를 냈지만 곧 들려온 소리는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니 은비가 이번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신호까지 차단했으니 문 앞에도 누군가가 지키고 있을 것이다. 만약 위장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 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도망간 후 그녀는 은수에게 잘 설명할 것이고, 일이 긴급했으니 그도 시비를 가리지 않고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 네 말대로 하자."수현이 승낙한 것을 보고, 또 그녀의 눈에 가득 찬 믿음을 보고, 은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좀 무거웠지만, 곧 그 망설임과 양심의 가책을 숨겼다."그럼 나는 바깥의 동정을 주의하고 있을 테니까 잠시 후 넌 나와 함께 나가면 돼. 절대 들키지 마.""알았어." 수현은 긴장해서 죽을 지경이었고, 밖의 동정을 주의하고 있었기에 방금 은택의 표정이 부자연스러웠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두 사람은 잠시 기다렸다가 밖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수현은 은택의 말에 따라 그의 옷을 입고 그의 품에 꼭 안긴 채 밖으로 나갔다.두 사람의 체형 차이가 좀 컸기 때문에 수현은 그의 외투를 입으니 원래 입었던 옷을 거의 다 가린 데다 마스크를 쓰고 또 얼굴을 남자의 품에 숨겼기 때문에 오히려 순조로운 편이었다.그렇게 백화점의 정문까지 걸어가니 수현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긴장한 기색의 남자 몇 명이 드나드는 사람들을 주시하며 관찰하고 있었는데, 출구에서 직접 그녀를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수현은 얼른 고개를 숙였고 은택은 이를 보고 그녀의 어깨를 힘껏 안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긴장해하며 앞을 지나갔다.다행히 이 시간에 상가를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두 사람의 차림새는 다소 이상했지만 그들의 의심을 받지 않았다.은택은 수현을 끌어안고 주차장에 도착했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손을 놓았다.“이제 안전할 거야. 여기는 그들의 사람이 없을 거야.”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 거 같아.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나는 도망가지 못
수현은 자신이 잠든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꿈속에서 그녀는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몸은 끊임없이 움직였고, 또 약간 더운 느낌이 용솟음쳤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가을이었다...."수현아?"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수현은 눈을 뜨고 누군지 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깨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입술을 움직여도 소리를 내지 못했고 온몸에 아무런 힘이 없었다......‘대체 왜 이러는 거야...’수현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귓가의 소리는 서서히 사라지고 오히려 차가운 손가락이 그녀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수현아, 미안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수현은 누구인지 분별하려고 했지만 너무 혼란스러워 깨어날 수 없었다.은수인가...그런데 왜 사과를 하는 것일까?수현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몸속의 그 강렬한 피로에 이끌려 더욱 깊은 수면에 빠져들었다. 마치 깊은 바다에 끌려간 것처럼 칠흑같이 어두웠고 빛이 보이지 않았다............다시 눈을 뜨자 수현은 카메라 셔터의 시끄러운 소리와 사람의 눈을 멀게 할 플래시에 깨어났다.그녀는 망연하게 앞의 모든 것을 보고 심지어 자신이 너무 많이 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느꼈다.손을 뻗어 팔을 꼬집자 통증이 몰려와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기자는 사진을 찍은 다음 미친 듯이 몰려왔다."차수현 씨, 당신은 언제 오은택 씨와 사귀게 된 것입니까?""당신이 전에 낳은 두 아이도 그와 관계가 있습니까? 온은수 대표님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이 남자가 죽은 첫사랑과 닮아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피운 것입니까?"한 무리의 기자들은 마치 고기라도 맡은 것처럼 필사적으로 수현에게 난감한 문제를 물었다.수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에 옷이 하나도 없는 채 이불 하나만이 그녀의 벌거벗은 몸을 덮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몸에는 심지어 엄청 애매한 멍든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