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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그게 뭔데요?”

현지수는 웃음을 찾았다.

진도하가 이렇게 말이 많은 모습은 처음이었다.

현지수는 진도하도 떠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합도경을 돌파했을 때의 심경을 적어줄게요. 그러면 지수 씨에게 도움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한 후 진도하는 현지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링 안에서 펜과 종이를 꺼내 당시 합도경을 돌파했을 때 느꼈던 깨달음을 몇 가지 적어 내려갔다.

하지만 원만한 경지에 도달했을 때의 깨달음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깨달음은 글로 쓸 수도 없고 쓴다고 해도 현지수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진도하는 다 적은 후 종이를 현지수에게 건넸다. 그리고 나서야 그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몇 걸음을 옮기던 그는 다시 멈추고 돌아서서 현지수를 안아주었다.

현지수의 표정은 복잡했다. 한 순간에 모든 감정이 밀려왔다.

진도하가 떠난 지 한참이 지나서야 현지수는 정신을 차리고 침울한 눈빛으로 동굴로 돌아왔다.

현지수는 기분을 추스른 후 진도하가 적어놓은 깨달음을 읽기 시작했다.

...

진도하는 멀리 가지 않고 현지수가 동굴 안으로 들어간 뒤에야 한숨을 내쉬며 완전히 자리를 떴다.

사실 그는 이 세계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 세계에는 진도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이곳에 있다.

하지만 이 세계를 지키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고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했으니 이제 그 모든 것을 짊어지고 떠나야만 했다.

진도하는 빠른 속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떠나기 전에 양부모님을 찾아뵙기로 결심한 진도하는 곧 성운시로 돌아와 그가 자란 도시 마을로 향했다.

하지만 진도하는 양부모 앞에 나타나지 않고 마당 근처의 높은 곳을 찾아 집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설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집에서 명절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마당에서는 어머니 유서화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이제 막 봄이 찾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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