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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진도하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없습니다.”

서정식은 진도하를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부담을 느끼시지 말고 필요한 게 있으시면 꼭 말씀해 주세요.”

“정말 없습니다.”

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화제를 바꾸었다.

“제가 이 별장에 이미 진법을 설치했으니 다들 여기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으실 거예요. 예전에 제가 말한 것처럼 출입 할 때 별장 안에 있는 물건을 들고 있으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들어올 수 없거든요.”

“네. 알고 있습니다.”

서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진법은 당시 단용수가 별장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진도하가 만든 것이었다.

서정식도 알겠지만 진도하는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로써 진도하의 마음이 드러났다. 사실 그는 자신이 이번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 한 번 더 조심해야 할 것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이다.

이때 서정식이 물었다.

“혹시 진 선생님 이번 외출이 위험한 것 아닙니까?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는 건 아니죠?”

진도하는 서정식이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 잠시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서정식이 또 물었다.

“꼭 해야 하는 일입니까?”

“네. 해야만 합니다.”

그러자 서정식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도하를 말리거나 안심시키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가서 하세요! 이 세상을 살다 보면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 있잖아요!”

“맞습니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말했다.

“그럼 저는 가볼게요.”

이 말을 남기고 진도하는 별장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떠나기 전에 비밀번호가 적힌 은행 카드를 별장 안에 남기고 갔다.

진도하는 서정식에게 자양파와 이주안, 현지수를 위해 기를 모으는 약을 정제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그 많은 약재 값을 서정식 혼자 지불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 비용을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서정식이 절대 받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방법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별장에서 나온 진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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