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녀가 머리를 들어 올리는 순간 구경꾼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겄을 알았다.많고 많은 어려운 상황을 겪어 본 강유진이였지만, 이 순간 만큼은 감당하기 어려운 듯 얼굴부터 목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진도하는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방천후의 옆으로 뛰어 날아가 말했다.“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공격할 기회를 준다고 했었지. 됐어, 이제 아무런 기회가 없을거야.”비록 방천후는 진도하가 자신의 기술을 깨트린 사실에 놀라긴 했지만 여전히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또 무슨 재주가 있다면 다 부려봐! 말만 하지 말고! 무성경을 뛰어넘은 내가 자네를 무서워할 것 같아?”진도하는 아리송한 얼굴로 방천후를 보며 말했다.“당신은 그저 무성경을 뛰어넘은 척하고 있을 뿐이야.”방천후는 진도하가 알아챌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잠시 멈칫했다.자신이 삼킨 그 단약은 확실히 무성경을 뛰어넘게 했지만, 단지 하루만 그 상태에 머물러 있게 할 뿐이었다.진도하의 말은 사실이다. 자신은 그저 무성경을 뛰어넘은 척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싸늘하게 말했다.“척이면 뭐 어때? 네놈을 죽이기엔 충분해!”진도하는 방천후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었다.“아쉽지만 이제 마지막 공격 기회를 써버렸네?”말을 하던 진도하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지금부터는 내가 공격할 차례야!”말을 마침과 동시에 진도하의 모습이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다.순간 그는 방천후 앞에 나타나 한 주먹으로 방천후의 얼굴을 타격했다.방천후는 몹시 놀라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이 주먹은 묵직하게 방천후의 얼굴에 꽂혔고 그의 몸은 뒤로 날아가며 곤두박질쳤다.진도하는 인정사정없이 즉시 앞으로 가 한 손으로 방천후의 팔을 잡아 방천후를 바닥에서 끄집어 들어 올려 또 한 발 걷어차 그를 날려 보냈다.방천후는 어리벙벙해졌다.진도하... 갑자기 왜 이렇게 강해졌지?그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공중에서 몸을 바로 잡으려 할 때 진도하의 주먹이 또 한 번 내리꽂혔다.방천후의 몸
“나를 죽인 다면서? 허허... 더 날뛰어 보시지?”진도하가 서늘하게 입을 열었다.방천후는 말이 없고 여전히 발버둥 치고 있을 뿐이다.그는 자신이 벗어나지 못한다면 기필코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걸 알았다.진도하는 방천후의 말투를 흉내 내며 말했다.“발버둥 치지 마. 오늘 반드시 죽을 거니까!”방천후가 입을 벌리려는 순간 진도하는 콱 내리 짓밟았다.푸!한 모금의 선혈이 방천후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고 그의 몸은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온몸의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진도하를 향해 소리 질렀다.“한 번만 더 건드려봐!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방천후가 감히 아직도 자신을 협박할 줄이야. 그의 마음속의 살기는 극치에 달했다.그가 방천후를 제거하려던 찰나 방천후가 목이 찢어질세라 소리쳤다.“유문성,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아직도 나서지 않는단 말인가?”진도하는 동작을 멈추고 방천후가 뭐라고 지껄이는지 듣고 있었다.방천후는 다시 한번 소리쳤다.“유문성, 내가 죽으면 자네 유씨 가문은 무사할 거라 생각하는가?”진도하의 미간 주름이 더욱더 깊어졌다.그는 자연스럽게 유씨 가문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고 유문성은 마치 아무 소리도 못 들은 것처럼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 수양을 하고 있었다.진도하는 유문성도 무성일지, 방천후는 유문성이 나서서 자기를 도와주길 바라는 건지 추측하고 있었다.그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유문성이 천천히 눈을 떴다.그리고 뒤에 있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그 사람은 여러 사람을 이끌고 총망히 뛰쳐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다시 돌아왔고 뒤에는 검은 천으로 머리를 가려버린 사람이 두 명 늘어나 있었다.진도하의 두 눈이 번뜩거리더니 살기는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비록 그 두 사람의 머리를 검은 천으로 가려놨지만, 그는 한눈에 그 두 사람이 자기 양부모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자기 양부모가 유씨 가문에 잡혀갈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호천, 일을 대체 어떻게 한 거야?”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경멸하며 유씨 가문을 인정사정없이 깎아내렸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어떻게 진 고수의 부모님을 납치한단 말이에요!”“그러니까요. 정말 비겁한 인간들이네요! 이기지 못하니까 가족으로 위협하다니! 정말 구역질이 다 나네요.”삽시간에 유씨 가문의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졌다.유문성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이것은 방천후와 그가 사전에 상의한 대책이었다.유씨 가문이 기주에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풍파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수단이 아주 고약했기 때문이다.그들은 겨루기 전에 방천후의 실력에 극도로 신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두 가지 대책을 마련해 뒀다.혹시라도 방천후가 진도하를 이기지 못할 상황을 대비하여 진도하의 부모를 납치해 그를 위협할 생각이었다.그러면 진도하를 기필코 죽일 수 있을 것이며 유씨 가문은 여전히 불패의 자리에 서게 된다.바로 이때 방천후가 큰소리로 웃었다.“하하하. 진도하, 또 공격해 봐?”그는 끊임없이 진도하를 도발했다.“만일 네놈이 조금만 더 움직이면 네놈 부모는 곧바로 죽을 거야. 믿겨져?”진도하는 말하지 않았다.그는 어떻게 부모님을 구출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유문성 그자들은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일부러 부모님을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 데려다 놓았다. 보나 마나 그들은 자신이 보여준 속도를 의식하여 이 거리를 선택했을 것이다.그가 부모님에게 가려면 최소 일 초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일 초의 시간은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가 부모님을 살해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부모님이 다치게 될까 봐 진도하는 감히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사색에 잠겨 제일 안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다.이때 강유진도 유문성이 진도하를 위협하려고 데려온 사람이 진도하의 부모님인 것을 알아봤다.이 상황을 본 강유진은 곧바로 유씨 가문을 향해 달아가며 분노하여 소리쳤다.“유씨 가문 인간들 진짜 비열하기 짝이 없네!”유문성은 말하지 않았고 심지어 강
진도하는 차갑고도 준엄한 시선으로 유문성을 훑어보았고 살기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유문성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너에게 5 분의 생각할 시간을 주마. 만일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네 부모를 죽인다고 원망하지 마라!”그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지만 잔인하기 짝이 없었다.진도하는 유문성 같은 인간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거라 생각했다.방천후도 이때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는 입가에 묻어있는 피를 닦아내고 진도하를 향해 쏘아붙였다.“네놈 아주 대단하지? 자... 어디 한 번 더 건드려봐! 빨리 건드려 보래도!”방천후는 진도하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아우성을 쳐댔다.진도하는 방천우를 흘긋 보며 말했다.“내가 진짜 당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나 봐?”방천후는 우쭐렁대며 진도하 앞에 서서 말했다.“네놈은 무성경이고 나는 초무성경인데 그게 어디 가능할 것 같은가?”그는 이 말을 할때 자신이 조금 전만 해도 진도하에게 개처럼 두들겨 맞고 발아래에 짓밟혔던 사실을 새까맣게 잊은 듯 했고 쉴 새 없이 지껄였다.“네놈이 아무리 날고 기어 봤자. 날 죽일 수 있냐 말이야. 일 초 내로 날 죽일 수 있겠어? 만일 일 초 내로 못 죽이면 네놈 부모가 화를 입을 텐데! 설마 두 눈 뜨고 네 부모가 네놈 때문에 죽는 꼴을 지켜볼 건가?”진도하는 마음속의 살의를 억눌렀다. 방천후가 한 말은 사실이다.비록 자신이 일 초 내로 방천후를 죽여버린다고 해도 일 초 내로 부모님 곁으로 가기는 불가능했다.이 또한 그가 지금까지 손을 쓰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방천후는 계속 도발했다.“빨리 무릎 꿇고 자결해! 그러면 적어도 네놈 부모는 살릴 수 있어. 아니면 네놈도 죽고 네 부모도 네놈 저승길 길동무가 될 거야!”진도하의 안색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는 어떻게 부모님이 안전한 정황하에 그들을 구할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다.유현빈도 이때 불쑥 튀어나와 진도하를 도발 했다.“진도하, X발 빨리 무릎 꿇어. 아니면 내가 당장 네 부모를
유문성도 전혀 화난 기색이 없이 웃으며 말했다.“잘 생각해 봐요. 아직 4분 남아 있으니.”그 말에 진도하는 미간을 찌푸렸다.구경하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잇달아 유씨 가문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유문성, 너무 뻔뻔하네요. 가족까지 들먹이며 위협하다니요!”“당신네 유씨 집안도 무술 고수 집안이면서 어떻게 이런 짓까지 한단 말이오!”“당신들 정말 너무 비열하네요! 분명 천벌을 받을 거예요!”주위 사람들은 말을 하면 할수록 언성이 높아지며 점점 더 격분했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졌다. 유문성은 아예 귀를 닫은 듯 들리지 않는 것처럼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다.수단이 어떻든 승자가 곧 왕이라는 이념은 그의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다.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오늘 진도하를 위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위협으로 진도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지에만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다.그와 동시에 그는 자기들이 실패할 경우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실패하고 진도하가 그의 부모님을 구한다면 유씨 가문은 더없이 비참해질 것이다.이런 비난에 유문성은 충분히 못 들은 척 귀를 닫을 수 있다. 하지만 유현빈은 절대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저마다 유씨 가문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것을 듣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방금 유씨 가문을 욕한 사람이 누구야? 배짱이 있으면 한 번 나와봐!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감히 우리 유씨 가문을 건드리는지 한 번 보자고!”유현빈의 이 한 마디에 순간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유씨 가문이 오랫동안 기주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그들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 모두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자 유현빈은 경멸하는 듯한 눈으로 주위를 보며 말했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우리 유씨 가문을 같이 욕할 때는 언제고? 나오라고 하면 감히 나오지도 못하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하...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 같으니라고. 주제
진도하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그러자 유문성이 계속 말을 이었다.“이런 상황에 아직도 죽는 것이 그렇게 두렵나요? 눈앞에서 부모님이 죽는 것을 봐야 후회가 뭔지 알겠어요?”진도하는 유문성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얼마든지 해 보세요. 당신이 우리 부모님 털끝 하나만 건드리면 유씨 가문 전체가 우리 부모님과 같은 곳에 묻히게 될 테니까.”진도하의 말에 담담하던 유문성의 얼굴도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유문성이 이런 방법으로 진도하를 협박했을 때 제일 두려웠던 것이 진도하가 유씨 가문 전체를 끌어들여 같이 죽자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문성은 최대한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설마 자기가 살겠다고 부모가 죽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겠다는 건가요?”진도하는 유문성의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고 대신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지금이라도 우리 부모님을 놓아준다면 유씨 집안을 위해 국화꽃은 놔줄게요. 그러나 만약 내가 직접 우리 부모님을 구하게 된다면 유씨 집안이 전체가 멸망해도 내 탓을 하지 마세요!”유문성은 이 말에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감히 우리 유씨 가문을 협박해요? 내가 지금 당장 당신 부모님 죽이겠다면 어떡할 건데요?”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진도하의 부모를 붙잡고 있던 무술 고수들은 손에 든 칼을 노부부의 목에 들이댔다.이를 본 진도하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유문성, 당신도 죽으려고 환장했군요!”유문성은 그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코웃음을 쳤다.“경거망동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저 사람들 손에 든 칼이 생각보다 아주 날카롭거든요. 허허...”“마지막으로 열을 셀테니 그 사이에 당신이 무릎 꿇고 자결하지 않으면 당신 부모님들은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이어 유문성은 큰소리로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했다.“10!”“9!”“8!”진도하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유문성을 향해 주먹을 날릴 준비를 했다.그는 절대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만약 정말
그때가 되면 무성경인 진도하는 고사하고 도를 닦는 제천의 신이 와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유문성과 방천후의 최종 계획이었다.진도하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유문성은 방천후를 향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방천후는 유문성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유문성을 향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그들 두 사람은 모든 것들이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도하는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눈여겨보고 있었다.그들이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진도하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고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러자 유문성이 갑자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진도하! 나는 당신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지만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건 당신이에요. 나중에 내 탓 하지 마세요.”“3!”“2!”“1!”유문성이 마지막 1을 외칠 때 같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던 강고수의 손가락도 같이 굽어졌다.이윽고 모든 사람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들은 진도하의 부모님에게 칼을 휘두르려 했고 강고수와 남궁 수화도 같이 움직였다.강고수는 특별한 방법으로 무술 고수들의 행동을 느리게 했고 남궁 수화는 신법의 우세를 이용해 바로 진도하의 부모님 앞까지 왔다.두 사람은 진도하의 부모를 해치려는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들을 잇달아 통제했다.어쨌든 강고수와 남궁 수화 두 사람 모두 가문의 괴물과 같은 존재로서 비록 진도하보다는 못하지만 무술 고수들이 쉽게 맞설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그렇게 단 1초도 걸리지 않은 사이 무술 고수들은 전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진도하도 그들과 같이 움직여 자신의 부모님을 구하는데 나섰다. 방천후가 노렸던 순간이 바로 지금이다. 진도하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방천후는 바로 비수를 꺼내 진도하를 찌르려 했다.하지만 진도하는 이미 방천후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그는 강고수와 남궁 수화가 부모님 곁으로 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의 실력으로 충분히 부모님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방천후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진도하가 방금 발로 걷어찬 순간 그의 몸에서 신령스러운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그가 온몸으로 막아섰을 때 방천후는 내공을 모으는 자신의 단전이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만약 진도하가 정말 무술 고수였다면 이렇게까지 강한 실력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무성경을 넘은 자신의 실력이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며 한 번도 그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는 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방천후는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진도하는 무술 고수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평생 추구해온 수련자라는 것을 알았다.진도하는 피를 토하며 온몸을 떨고 있는 방천후를 바라보며 차가운 얼굴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맞아. 내가 바로 도를 닦는 수련자야!”방천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진도하가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하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다시 한번 되물었다.“당신... 당신 정말 수련자야?”진도하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방천후는 믿을 수 없었지만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혼자 중얼거렸다.“어쩐지, 어쩐지 내가 무성경을 돌파했음에도 당신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 했어... 그래서 매번 보기에는 내가 우위를 점한 것 같지만, 이내 다시 공격을 받았던 거야... 당신은 수련자였어... 이제 나도 여한은 없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방천후의 눈가에는 어느새 벌써 눈물이 맺혔다. 이 눈물이 후회의 눈물인지 아니면 당장 마주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진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미리 알았더라면 나대지 않았을 텐데. 그렇지?”그 말에 방천후는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처량하게 외쳤다.“유문성, 우리 모두 다 틀렸어! 다 틀렸다고!”이 말을 끝으로 방천후의 숨은 완전히 끊겼다.진도하는 무심하게 방천후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허공으로 뛰어오르더니 이내 부모님 곁으로 왔다.강고수와 남궁 수화는 진도하의 부모님을 이미 안전한 곳에 모셔 놓고 지키고 있었다.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