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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이틀간 지윤과 시언이는 병원에서 강성연과 함께 있어 줬고 반지훈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차 안에서 강성연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가을에 들어서서 그런지 거리 양쪽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했다.

바닥에 떨어진 노란색 나뭇잎은 마치 금빛의 카펫을 깔아놓은 듯했고 주위의 이국적인 건물들이 색채를 더했다.

낙엽은 지나가는 차량에 따라 이리저리 날렸다.

강성연은 강시언을 데리고 스턴 가든에 도착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X가 거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

강성연은 강시언을 데리고 그를 향해 걸어갔다.

X는 강시언을 보고 말했다.

“이 아이는 누구니?”

“제 아이예요.”

강성연은 강시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강시언이라고 해요.”

X는 찻잔을 내려놓고 웃었다.

“아들도 한 명 있었구나. 꽤 컸네.”

강시언이 대답했다.

“한 명이 아니라 세 명이에요. 저한테 남동생이랑 여동생이 있어요.”

X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드러났다. 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윤이 강시언을 데리고 이곳저곳 구경하게 했고 자신은 거실에서 X와 대화를 나눴다. X는 그녀와 남호연 사이의 계략들을 듣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남씨 집안이 결국 실패할 줄은 몰랐네.”

“남호연은 자기 할아버지가 바이러스를 연구한 첫 사람이라고 했어요. 아버지, 그의 할아버지를 아세요?”

“내 아버지가 안다.”

그는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는 M국 센니아 의대 최초의 대학원생이었어. 바이러스 유전자 세포에 관한 연구를 하다가 발각돼서 학교에서 자퇴를 권했다고 하더라.”

강성연은 경악했다.

“왜 자퇴를 권한 거죠?”

“바이러스 유전자 세포를 연구한 취지는 좋았지만 그가 태어난 그 시대에는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허락하지 않았어.”

X는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

“당시 그 시대 사람들은 바이러스 연구를 장악하지 못했어. 그리고 종교를 신앙하는 이도 있었는데 그들은 두려움을 느꼈고 심지어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어.”

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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