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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마노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피로 새로운 항체를 만들었다고 해도, 피를 뽑아 분해한 뒤 비활성혈 상태라면, 항체의 생존율이 굉장히 낮아요”

즉, 매번 피를 뽑을 때마다 몇 초 밖에 안되는 짧은 분해 추출 기회가 있는 셈이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피를 뽑아야 하니, 얼마나 많은 피를 뽑아야 하는가!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피를 다 빼야 하나?

 X는 그의 걱정을 이해했다. 그도 원래 이 방법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연이 그를 믿는다고 말한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그에게 약간의 심리적 부담을 주었다.

 그는 그녀의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지만, 동시에 실패를 걱정했다.

 당시의 그는 빠른 시간 안에 항체를 개발하지 못해 연은희를 구하지 못했다. 지금의 그는 할 수 있을까?

 그 자신도 모른다.

 그는 몇 년 동안 죄책감 속에서 살아왔다. 그는 무엇을 하든 상관없었지만, 실험만큼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항체를 가져간 것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겠죠?’

 귓가에 맴도는 말이 그의 결심을 굳혔고,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해봐야 알지"

 마노가 물었다. “그럼 앨리스 양도 동의했나요?”

 X는 자료를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를 실망시킬 수 없겠지?”

“그때 은희 씨 일을 가슴에 담아두고 계신 거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보스를 대신해서 연락을 돌려볼게요”

 **

 S국, 장도 별장.

노랗게 마른 잎이 나비처럼 나무에서 떨어져 땅으로 돌아갔다.

지훈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뒤적거렸으나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는 그의 눈빛은 깊고 농후했다.

 희승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서재로 들어가 책상 위에 커피를 내려놓았다. "대표님. 성연 씨가 M국에 가서 뭐하시는지 묻지 않으십니까?"

 지훈은 주먹을 쥔 채 입술에 대고 기침을 몇 번 했다. “그녀가 말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말해 줄 거야”

 원래 그는 하루라도 그녀를 만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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