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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잠시 후, 그는 책을 덮었다. “가자, 가서 보자”

 명란당은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었다. 인사동 최고 맛집으로, “인사동 핫플레이스”로 불렸다.

 복고풍의 건물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근처에는 골동품을 파는 전당포, 이색 중식당, 보석 가게, 주점, 카페 등이 있었다.

 오가는 행인 대부분은 동양인 이였으며, 외국인도 있었다.

 호화스러운 명란당 VIP룸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다도 전문가는 우려낸 보이차를 다기에 따르고 찻물이 일렁거리지 않을때 까지 몇 초간 기다렸다. 이후 왼쪽부터 순서대로 손님 잔에 차를 따랐다.

 큰 어르신은 찻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 "수지 양은 어느나라 사람인가? 다도에 대해 잘 아는 것 같군"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인은 하얀 자켓에 차분한 블랙 셔츠를 입고 있어, 시크한 분위기를 풍겼다.

 검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어깨까지 가지런히 빗어 귀 뒤로 넘겼다. 이목구비가 아름다웠으나 예리해 보였다.

 수지는 미소 지었다. “아버지는 중국계, 어머니는 일본계이십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S국에 왔고, 다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 큰 어르신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X가 당신의 상사인데,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지?"

 "선생님은 행방을 밝히지 말라고 하셨고, 저에게 이 자리에 갈 때 무언가를 전달해 달라 하셨습니다"

 수지는 뒤에 있는 사람에게 구리로 된 상자를 건네달라 지시했다. 상자를 열자, 안에 있는 것이 깨지지 않도록 금벨벳 실크 천이 싸여져 있었다.

 조심스럽게 감싸진 그 물건이 큰 어르신의 눈앞에 나타나자, 큰 어르신은 멍해졌다. "이건…."

 “최초의 무증상 바이러스” 수지의 얼굴색은 변하지 않았다. “당시 남 선생님이 개발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남 선생님의 연구는 실패했습니다. 저희 선생님이 이것을 가지고 계신 이유는 이것이 있어야 지만 30년 전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해독약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30년 전 그 재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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