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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후기는 감염된 지 3년이 지난 뒤다. 끝없이 각혈하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미열이 지속된다. 결국에는 간이 견디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강성연은 무언가 떠오른 건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참, 만약... 만약 M 바이러스가 잠복기 없이 감염되자마자 열이 나고 각혈까지 한다면 그런 유형의 바이러스는 뭐죠?”

X는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그건 M 바이러스 변종이야. 그건 일반적인 M 바이러스보다 발병 속도가 빠르고 심지어 감염된 뒤 수명이 3, 4년밖에 되지 않아.”

3, 4년이라니...

강성연의 안색이 돌연 창백해졌다.

왜 이렇게 된 걸까? 겨우 3, 4년의 수명이라니. 반지훈은 이미 3년째다!

“성연아, 왜 그래?”

X가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강성연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버지, 감염된다면 아무런 방법이 없는 거예요?”

X는 사색에 잠긴 듯 미간을 구겼다.

“현재 의학 기술로는 아직 그 병리를 연구할 수 없어. 몇 년 뒤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만약 진짜 감염됐다면 방법이 없어. 나도 네 어머니가 후기에 접어들었을 때 시험한 적이 있는데 소용이 없었어. 변종 M은 일반적인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다루기 어려워.”

“아버지가 보관한 그 항체도 소용이 없나요?”

반지훈의 수명이 불과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강성연은 무너질 것만 같았다. 일찍 눈치챘어야 하는데.

리비어 아저씨는 반지훈이 심하게 앓고 있다고 했을 뿐, 그녀에게 어떤 병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반지훈도 그녀에게 얘기한 적이 없었다. 자신에게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반지훈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을 숨기고 그녀에게 이혼을 강요했다.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그녀에게 떠나라고 강요한 것이다.

그는 3년을 고통 속에서 보냈을 것이다. 강성연이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반지훈은 절대 그녀의 앞에서 괴롭고 힘든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성연아, 반씨 집안 그 사람 때문에 그러는 거지?”

X는 눈치챘다.

강성연은 살짝 당황하며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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