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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경호원이 문밖에 나타났다.

“반 대표님, 희승 형님, 강성연 씨께서 오셨습니다.”

반지훈은 흠칫하다가 놀라지 않은 척 태연히 대꾸했다.

“들어오라고 해.”

그는 원래 시언이가 그녀와 함께 있으면 며칠간 그녀와 보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성연은 결국 그를 찾아왔다.

강성연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조금 어둡고 덤덤해서 아무런 이상함도 느낄 수 없었다.

희승은 방에서 나가며 문을 닫았고 강성연은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일부러 나 안 만나려고 한 거예요?”

반지훈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웃었다.

“내가 그랬어?”

강성연은 그의 앞에 있는 서류를 한쪽으로 치우고 말했다.

“네. 퇴원할 때도 보러 오지 않았잖아요. 왜요? 약속을 어길 생각이에요?”

그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두 손으로 책상을 짚었다.

“반지훈 씨, 약속을 어길 생각이라면 내일부터 난 다시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반지훈은 꼼짝하지 않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약간 어두웠다.

강성연은 책상 위에 앉으며 그에게 몸을 기울였다. 해초처럼 부드러운 긴 머리가 그녀의 앞으로 쏟아지자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강성연은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에 있는 냅킨을 건드리며 말했다.

“말하지 않는다면 묵인한 걸로 생각할게요. 그러면 내가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뭐?”

반지훈이 목소리를 짜냈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책상 위의 서류가 와르르 바닥에 떨어졌다. 강성연은 미처 막을 새도 없이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알면서 뭘 물어요?”

그는 뜨거운 가슴팍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성연아, 왜 날 찾아온 거야?”

강성연은 그의 가슴팍에 기대며 말했다.

“당신이 보고 싶어서요.”

반지훈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맞대고 서로의 숨결이 섞일 정도로 가까이 붙었다.

“왜 마지막이라고 해?”

그는 그녀에게 입맞춤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다시 물었다.

강성연은 잠시 숨 쉴 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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