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강성연은 콧소리를 내며 그의 품에 안겨 꼼짝하지 않았다.“피곤해요.”반지훈이 몸을 돌렸다.“피곤해?”강성연은 나른하게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당신이 알아서 해요.”“요망하긴.”반지훈은 그녀에게 깊게 키스하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다음날.강성연은 깨어난 뒤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르신이 두 경호원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강성연을 보자 어르신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미간을 구겼다.“네가 왜 여기 있어?”강시언과 희승이 때마침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희승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전전긍긍하며 그에게 다가갔다.“어르신, 오셨어요.”“내가 얘기하지 않았었니?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어르신은 강성연이 반지훈에게 접근하는 걸 희승이 그냥 내버려 뒀다고 그를 나무랐다.희승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시언이 차갑게 말했다.“엄마가 아빠도 못 만나요?”“너희 왜 이렇게 뻔뻔해?”어르신은 호통을 쳤다. 그의 증손자인 시언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말이다.강성연은 덤덤한 얼굴로 앞치마를 벗으며 웃었다.“어르신, 저랑 반지훈 씨가 만나는 걸 막고 싶으세요? 어르신은 반지훈 씨 마음을 막을 수 있으신가요?”“무슨 뜻이냐?”“어르신도 보았다시피 3년 전이든 3년 뒤든 어르신은 저와 반지훈 씨의 감정을 막지 못해요.”어르신의 어두워진 표정과 옆에서 느껴지는 놀란 시선을 무시하고 강성연은 느긋하게 말했다.“제가 미운 건 알아요. 저 때문에 반지훈 씨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3년 전 누가 총을 쏜 건지 아세요? 총을 쏜 사람은 어르신께서 가장 아끼던 서영유였어요.”어르신은 경악했다.“무,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남호연 씨가 저한테 전부 얘기했어요. 3년 전, 반지훈 씨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사람은 자신이라고. 하지만 총을 쏜 사람은 서영유였어요.”강성연은 차갑게 웃었다.“맞아요, 만약 반지훈 씨가 저 대신 총을 맞지 않았더라면 감염되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어르신은
틀림없이 어르신도 매우 후회될 것이다.“대표님?”희승은 반지훈이 계단에 서 있는 걸 보고 당황했다.조금 전 한 말을 전부 들었을까?반지훈은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와 강성연의 앞에 섰다. 그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난 네가 이미 떠난 줄 알았어.”강성연은 식탁 위에 수저를 놓으며 말했다.“가기 전에 아들이랑 아이 아빠에게 아침이라도 해줘야지 않겠어요?”아이 아빠라는 말에 반지훈은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이제 우리 할아버지 며칠 동안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반성하겠네.”강성연은 시언에게 우유를 건네주며 말했다.“난 솔직히 얘기한 것뿐이에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반지훈은 씩 웃더니 옆에 사람이 있는 것도 무시하고 그 자리에서 그녀를 안았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말했다.“아니, 잘했어.”강성연은 옆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팔꿈치로 그를 밀어냈다.“장난치지 말고 얼른 아침 먹어요. 난 잠시 뒤에 돌아가야 해요.”“엄마, 또 가요?”이미 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던 강시언은 돌아간다는 말에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강성연은 순간 심장이 철렁해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엄마는 M국에 잠시 돌아갈 생각이야. 며칠 있다가 금방 올 거야. 그동안 엄마 대신 아빠 잘 보살피고 있어.”강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엄마는 겨우 며칠 떠나는 거였다. 오랫동안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다...반지훈은 웃었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렇게 내가 걱정돼?”강성연은 느긋하게 달걀 껍데기를 까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네. 다시 돌아왔을 때 안 보일까 봐 걱정돼서요.”반지훈은 살짝 당황했다. 그녀가 뭘 걱정하는지 알게 된 그는 평온한 얼굴로 평소처럼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 없어.”**이틀 뒤.M국 산페이아스 성.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센니아 의대 캠퍼스 안을 달렸다. 창밖을 내다보니 불꽃처럼 붉은 단풍나무가 보였고 느긋한 걸음으로 거리를 누
X는 한참동안 넋을 잃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래, 너의 존재가 바로 그녀가 나에게 보여주는 성공의 증거이구나…” 차가 실험동 앞에서 멈추었다. 문밖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두 명 모두 M국 사람이었다. 나이는약 30대로, 모두 흰색 업무용 의료복을 입고 있었으며 가슴 주머니에 ID카드를 달고 있었다. 머리를 기른 남자는 X를 보고 웃으며 격하게 반기었다. "정말 돌아오셨습니까?" "내가 돌아온 건 일단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마. 원장님에게도" X가 그에게 분부하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 분은…” 성연은 M국 언론에 얼굴을 내민 적이 없으니, 그들이 모르는 게 당연했다. X는 성연을 보며 그에게 소개했다. “은희의 딸, 앨리스야” 남자와 여자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무실에서 성연은 여자가 건넨 커피를 건네받으며 웃었다. "샤샤 언니, 고마워요" 샤샤는 마노의 옆에 앉았다. 그녀는 마노의 조수이자 아내였다. “천만에요. 마노와 저도 아가씨가 은희 씨의 따님이실 줄은 몰랐어요” 마노는 X를 바라보았다. “은희 씨는 그때…” 그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샤샤의 팔꿈치에 부딪혔다. “보스가 왜 갑자기 실험실로 돌아왔지?” 그녀는 X에게 다시 물었다.X는 커피를 마시며 대답했다. “이전 연구를 계속하려면 사람이 두 사람 정도는 필요하지” 마노는 어리둥절해했다. “네? 무증상 바이러스 실험 연구를 진행하시려구요?” “이번엔 변종 무증상 바이러스야, 한번 해보고 싶어” X가 잔을 내려놓았다. 샤샤는 마노와 눈이 마주쳤다. 둘 다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저희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제와서 어디서...” “제 피를 쓰세요” 성연은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어머니가 무증상 감염자셨어요. 임신하기 전에 그 항체를 맞으셨고, 제 혈액 속에 무증상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들어 있어요” 마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말도 안돼, 이런 일은 1000분의 1 확률인데, 정말 한 건
마노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피로 새로운 항체를 만들었다고 해도, 피를 뽑아 분해한 뒤 비활성혈 상태라면, 항체의 생존율이 굉장히 낮아요”즉, 매번 피를 뽑을 때마다 몇 초 밖에 안되는 짧은 분해 추출 기회가 있는 셈이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피를 뽑아야 하니, 얼마나 많은 피를 뽑아야 하는가!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피를 다 빼야 하나? X는 그의 걱정을 이해했다. 그도 원래 이 방법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연이 그를 믿는다고 말한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그에게 약간의 심리적 부담을 주었다. 그는 그녀의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지만, 동시에 실패를 걱정했다. 당시의 그는 빠른 시간 안에 항체를 개발하지 못해 연은희를 구하지 못했다. 지금의 그는 할 수 있을까? 그 자신도 모른다. 그는 몇 년 동안 죄책감 속에서 살아왔다. 그는 무엇을 하든 상관없었지만, 실험만큼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항체를 가져간 것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겠죠?’ 귓가에 맴도는 말이 그의 결심을 굳혔고,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해봐야 알지" 마노가 물었다. “그럼 앨리스 양도 동의했나요?” X는 자료를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를 실망시킬 수 없겠지?”“그때 은희 씨 일을 가슴에 담아두고 계신 거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보스를 대신해서 연락을 돌려볼게요” ** S국, 장도 별장. 노랗게 마른 잎이 나비처럼 나무에서 떨어져 땅으로 돌아갔다.지훈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뒤적거렸으나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는 그의 눈빛은 깊고 농후했다. 희승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서재로 들어가 책상 위에 커피를 내려놓았다. "대표님. 성연 씨가 M국에 가서 뭐하시는지 묻지 않으십니까?" 지훈은 주먹을 쥔 채 입술에 대고 기침을 몇 번 했다. “그녀가 말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말해 줄 거야” 원래 그는 하루라도 그녀를 만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
잠시 후, 그는 책을 덮었다. “가자, 가서 보자” 명란당은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었다. 인사동 최고 맛집으로, “인사동 핫플레이스”로 불렸다. 복고풍의 건물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근처에는 골동품을 파는 전당포, 이색 중식당, 보석 가게, 주점, 카페 등이 있었다. 오가는 행인 대부분은 동양인 이였으며, 외국인도 있었다. 호화스러운 명란당 VIP룸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다도 전문가는 우려낸 보이차를 다기에 따르고 찻물이 일렁거리지 않을때 까지 몇 초간 기다렸다. 이후 왼쪽부터 순서대로 손님 잔에 차를 따랐다. 큰 어르신은 찻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 "수지 양은 어느나라 사람인가? 다도에 대해 잘 아는 것 같군"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인은 하얀 자켓에 차분한 블랙 셔츠를 입고 있어, 시크한 분위기를 풍겼다. 검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어깨까지 가지런히 빗어 귀 뒤로 넘겼다. 이목구비가 아름다웠으나 예리해 보였다. 수지는 미소 지었다. “아버지는 중국계, 어머니는 일본계이십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S국에 왔고, 다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 큰 어르신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X가 당신의 상사인데,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지?" "선생님은 행방을 밝히지 말라고 하셨고, 저에게 이 자리에 갈 때 무언가를 전달해 달라 하셨습니다" 수지는 뒤에 있는 사람에게 구리로 된 상자를 건네달라 지시했다. 상자를 열자, 안에 있는 것이 깨지지 않도록 금벨벳 실크 천이 싸여져 있었다. 조심스럽게 감싸진 그 물건이 큰 어르신의 눈앞에 나타나자, 큰 어르신은 멍해졌다. "이건…." “최초의 무증상 바이러스” 수지의 얼굴색은 변하지 않았다. “당시 남 선생님이 개발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남 선생님의 연구는 실패했습니다. 저희 선생님이 이것을 가지고 계신 이유는 이것이 있어야 지만 30년 전 그 바이러스에 대한 해독약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30년 전 그 재난은
돌아가는 길, 지훈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의 눈빛이 그윽했다. 희승은 백미러로 흘깃 보았다. "대표님, 수지 양이 정말 X의 제자일까요?" 너무 어려보였는데? 지훈은 시선을 거두었다. "연혁을 찾으면 알게 될 거야" "연혁이요?" 희승은 어리둥절했다. "연혁이 X를 안다고요? 30 년의 그 재해에서, X가 나타나고 s국에서 한바탕 난리 난 뒤부터 이름을 알렸어요. 명성이 높은 것 치고 그를 본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하고요. 그리고 나서 그가 의학계에서 은퇴한 이후 본 사람은 더더욱 없죠. 연혁은 어떻게 X를 알게 되었을까요?" 지훈은 눈을 치켜들었다. "연은희 때문에" “성연 씨 모친이요?” 희승은 깜짝 놀랐다. “성연 씨 모친이 메트로폴리탄 사람과 관계가 있지 않나요? 그녀가 X도 알고 있는건가요? 설마 X는….” “우리가 아는 건 X가 M국 사람이라는 것일 뿐, 메트로폴리탄과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 지훈의 눈빛이 차가웠다. “수지 양을 미루어 보았을 때… 확실히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 남호연이 죽고 연혁이 행방불명이 되었으며, 레겔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하필 이때 “X”와 관련된 수지가 튀어나온 것이다. 모든 것이 평온해 보이지만 성난 파도가 숨어 있는 것 일지, 단순한 우연일지, 아니면 위험한 계획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는 휴대전화 잠금화면 속 사람의 사진을 보았고, 차가운 눈빛은 부드러워졌다. 손끝이 그녀의 뺨을 살짝 스쳤다. “성연아...” ** 성연은 침대에 누워 한참을 쉬었다. 세 차례 피를 뽑은 까닭에 그녀는 온 몸이 허약해 졌다. "일어났어요?" 샤샤는 대추차를 들고 침대로 가서 앉으며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좀 어때요?” "좀 나아졌어요" 성연은 창백하게 웃으며 그녀가 건넨 차를 받았다. 샤샤는 한숨을 쉬었다. "며칠 더 쉬셔야지 피를 뽑을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몸이 견디지 못할 거예요"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성연은 고개를 떨구었다. "괜찮아요. 연
건강검진을 마친 그녀는 수술복을 입고 수술실을 찾았다. 그녀는 수술대에 누워 조명기구 보면서 자신이 아이를 낳았을 때도 버텨낸 것을 생각했다. X가 그녀 곁으로 가 혈액을 걸었다. 피를 흘리기 시작했을 때, 마취제를 발라두어 성연은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았지만 혈관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이 느껴지며 서서히 통증이 느껴졌다. 이 통증은 느리게 찾아왔지만 혈액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계속 같은 상처에 칼이 베여 살갗을 찢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묵묵히 이를 악물고 참았다. 혈액이 들어오면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여 호흡곤란까지 오기 시작했다. "수혈해" X는 냉정을 유지했다. 샤샤는 준비한 혈액 주머니를 걸었다. 혈액이 빠져나간 만큼 빠르게 수혈해야 했다. 성연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급된 산소로 숨을 쉬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피를 흘린 성연은 팔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아팠지만 시종일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샤샤는 옆에서 차분하게 그녀를 위로하며 그녀의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주었다. 마노와 X도 마찬가지로 옷이 땀에 젖어 등뒤에 축축하게 달라붙었다. 시간은 1분 1초를 다투었다. X가 항체세포를 추출하자 마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성공했다!” 샤샤는 즉시 성연을 마취시켰고, 곧 성연은 의식을 잃고 기절했다. 다시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그녀의 손에 있던 수술 부위도 이미 꿰매져있었다. “앨리스” 샤샤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때요, 아직도 아파요?"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 "많이 아프지는 않아요" 그녀는 약을 내려놓았다. "상처 부위가 아프면 진통제를 한 알 드세요" 성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백한 입술을 움직였다. “성공 한거죠?” "그럼요" 샤샤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곧 연구 결과가 나올 테니 푹 쉬세요" 일주일 후. 마노는 보고서를 들고 실험실로 왔다. "X, 결과가 나왔어요. 우리가 정말 성공했어요!" X
리비어는 그녀의 곁에 섰다. "몸은 좀 나아졌니?"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다 나았어요. 참, 리비어 아저씨, s국에서 외할아버지 소식 들으셨어요?” 리비어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그 말을 듣고 성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두려움은 커져갔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s국으로 돌아갈래요” “넌 아직 돌아갈 수 없어”"왜요?" 성연은 당황했다. 리비어의 어두운 안색을 보고는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에요?"리비어도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X의 신분을 사칭해 s국에서 신형 항체를 만들어냈다고 하고 다녔어. 지금 활발히 활동 중이고. 연혁이 실종되었고 남가가 몰락했는데, 하필 이 시기에 누군가 신분을 사칭해 신형 항체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수상하잖니.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칭? X의 신분을 사칭해 신형 항체를 개발한 사람이 있다니? 성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s국에서 그런 연구를 할 사람이 남씨 집안 사람을 제외하고 또 누가 있을까요? 남호연은 이미 죽었는데, 누가 X의 신분을 사칭하죠?” 게다가 왜 “X”의 신분을 이용하였을까. “X”의 유명세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한 것일까? 하지만 만약 그 유명세를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면 감히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사칭이 밝혀지면 그도 법적 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감히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다니, 분명 뭔가 진짜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리비어는 고개를 저었다. "아마 X만이 알지 않겠냐" 성연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희승의 전화를 받았다. “성연 씨, 언제쯤 돌아오실 까요? 지금 대표님이…” ** 센시티의 하늘은 뿌옇게 흐려졌고 도시 전체가 색깔을 잃은 듯 어두운 색에 휩싸였다. 지훈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큰 어르신은 초조해하며 복도를 배회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