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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화가 난 강성연은 콧소리를 내며 그의 품에 안겨 꼼짝하지 않았다.

“피곤해요.”

반지훈이 몸을 돌렸다.

“피곤해?”

강성연은 나른하게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당신이 알아서 해요.”

“요망하긴.”

반지훈은 그녀에게 깊게 키스하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

다음날.

강성연은 깨어난 뒤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르신이 두 경호원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강성연을 보자 어르신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미간을 구겼다.

“네가 왜 여기 있어?”

강시언과 희승이 때마침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희승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전전긍긍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오셨어요.”

“내가 얘기하지 않았었니?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

어르신은 강성연이 반지훈에게 접근하는 걸 희승이 그냥 내버려 뒀다고 그를 나무랐다.

희승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시언이 차갑게 말했다.

“엄마가 아빠도 못 만나요?”

“너희 왜 이렇게 뻔뻔해?”

어르신은 호통을 쳤다. 그의 증손자인 시언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말이다.

강성연은 덤덤한 얼굴로 앞치마를 벗으며 웃었다.

“어르신, 저랑 반지훈 씨가 만나는 걸 막고 싶으세요? 어르신은 반지훈 씨 마음을 막을 수 있으신가요?”

“무슨 뜻이냐?”

“어르신도 보았다시피 3년 전이든 3년 뒤든 어르신은 저와 반지훈 씨의 감정을 막지 못해요.”

어르신의 어두워진 표정과 옆에서 느껴지는 놀란 시선을 무시하고 강성연은 느긋하게 말했다.

“제가 미운 건 알아요. 저 때문에 반지훈 씨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3년 전 누가 총을 쏜 건지 아세요? 총을 쏜 사람은 어르신께서 가장 아끼던 서영유였어요.”

어르신은 경악했다.

“무,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

“남호연 씨가 저한테 전부 얘기했어요. 3년 전, 반지훈 씨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사람은 자신이라고. 하지만 총을 쏜 사람은 서영유였어요.”

강성연은 차갑게 웃었다.

“맞아요, 만약 반지훈 씨가 저 대신 총을 맞지 않았더라면 감염되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어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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