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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반지훈은 걸음을 멈췄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난 다만 그녀 앞에서 죽을까 봐 두려운 것뿐이야.”

반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내일 시언이 불러서 같이 있게 해줘.”

**

다음 날, 강성연은 침대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역시나 남호연이 죽고 바이러스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그 사람들은 모든 걸 남씨 집안 탓으로 돌렸다.

그들은 남씨 집안과 함께했던 일들에 관해서는 입 뻥끗하지 않았다. 그들은 남씨 집안이 연구한 기술을 이용했지만 남씨 집안이 망하고 남호연이 죽어 그에 연루될 걱정이 없었다.

“엄마!”

그 목소리에 강성연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문밖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시언아?”

강시언은 빠르게 침대 옆으로 걸어갔고 강성연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시언아, 정말 너야? 엄마 정말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었어!”

아이들은 이제 여덟 살이었다. 예전에는 조그마했었는데 3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강시언은 강성연을 안았다.

“엄마, 저희도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저희는 계속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렸어요.”

“엄마, 울지 마세요.”

강시언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줬다. 아들이 자신 때문에 마음 아파하자 강성연은 눈물을 닦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엄마가 또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강성연은 손으로 아이의 앳된 얼굴을 감쌌다. 정말 그녀의 아이 강시언이었다.

S국에서 시언이 자신의 옆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강시언은 고개를 저었다.

“엄마, 당연히 꿈이 아니죠.”

“그래. 이제는 꿈이 아니지.”

그를 이렇게 만질 수 있는데 어떻게 꿈일 수가 있겠는가?

“우리 시언이 정말 빨리 컸네. 엄마가 침대에 앉아있는데도 엄마랑 눈높이가 같아. 해신이랑 유이도 너 같을지 모르겠네.”

아이는 반지훈과 아주 똑 닮았다.

“해신이랑 유이는 당연히 저보다 크지 않죠. 전 이제 1m 50cm예요.”

강시언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큰다면 엄마랑 동생들을 지킬 수 있겠죠.”

강성연은 뜸을 들이다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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