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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남호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을 때 그는 이미 독가스에 감염되어서 폐와 심장이 심하게 망가졌어. 게다가 다리에 출혈도 심한 상태라서 미처 구하지 못했어.”

강성연은 눈동자를 움직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경찰 쪽은 내가 너 대신 설명했어. 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을 쏜 거야. 게다가 넌 그를 죽일 생각도 없었잖아. 그래서 다리를 쏜 거겠지.”

강성연은 웃었다.

“내가 정말 그를 죽일 생각이었다면요?”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3년 전 그 사고는 그가 꾸민 짓이에요. 직접 손을 쓴 건 서영유고요. 비록 당시에 총으로 남호연의 머리를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그가 업보를 갚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성연아.”

반지훈은 몸을 숙여 그녀를 보았다. 그는 그녀의 고개를 돌려 강성연이 자신을 직시하게 했다.

“나랑 약속해. 앞으로 절대 목숨을 거는 위험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강성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당신은요?”

반지훈은 말하지 않았다.

강성연이 물었다.

“반지훈 씨, 3년 전 당신은 날 대신해 총을 맞았어요. 당신이 정말 죽었다면 내가 어땠을지 생각해본 적 있어요?”

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자기 이마를 갖다 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우리 둘 다 다치면 안 돼. 알겠지?”

강성연은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이내 이불로 얼굴을 가리며 눈을 깜빡였다.

“나 지금 배고파요. 음식 먹고 싶어요.”

반지훈은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뭐 먹고 싶은데?”

“당신이 만든 음식이요. 흰 쌀밥에 한식이요.”

강성연은 배를 만지작거렸다. 정신을 차리니 더 배가 고픈 것 같았고 지금 당장 밥을 먹고 싶었다.

반지훈은 정말 그녀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갈비탕에 닭고기, 미역, 쌀밥에 녹두죽이 있었다.

강성연은 얌전히 책상다리하고 앉아 그가 밥을 먹여주기를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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