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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강성연은 그를 바라보며 맥없이 대답했다.

“난 남씨 집안이 왜 레겔과 그 귀족들의 마음에 들려고 아득바득 애를 썼는지 생각해 봤어요. 당신들은 본질적으로 열등감을 느끼고 있어요. 당신들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이용해 집안을 세웠죠. 당신들의 조상은 남씨가 아니에요. 부유한 상인의 후손도 아니고요. 그냥 밀입국한 보통 집안일 뿐이죠. 연씨 집안은 진정한 귀족인데 남씨 집안은 아니죠. 당신들은 중시 받기를 원했겠죠. 그래서 그들을 위해 암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약물을 연구하는 것이 당신들이 진짜 존재하는 의미겠죠.”

남호연은 말을 하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

강성연은 냉소했다.

“남호연 씨, 이건 당신의 업보예요. 당신은 인생이 도박이라고 했죠. 맞아요. 난 일부러 지윤 씨가 날 지키게 했어요. 내가 도망친 것도 도박이었죠. 당신이 날 잡을 거라는 것에 도박을 건 거죠.”

강성연은 천천히 반지를 뺐고 반지 안쪽에서 반짝이는 붉은빛이 바로 위치추적기였다.

“그리고 이 도박에서 난 이겼어요.”

경찰차 여러 대가 남씨 집 안팎을 철저히 봉쇄했고 지하 실험실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밖에는 취재진으로 가득했고 그들은 분노에 차서 누군가 바이러스를 비밀리에 연구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해 발생한 바이러스의 피해가 실시간 검색어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며칠째 대중들은 총회 건물 밖에서 정부가 당시 바이러스의 진실을 숨긴 것에 항의했다.

심지어 선거 당일에도 현장에 수많은 항의자가 몰려들어 중단되었고 레겔을 지지하던 자들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치열한 상황이었다.

병원 중환자실.

심전도에서 보이는 선이 완만한 기복을 이루고 있었다. 산소마스크를 쓴 채 병상에 누워있는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점차 의식을 되찾은 강성연이 눈을 떴을 때 흰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손바닥에서 뜨거운 땀과 온도가 느껴지자 그녀는 고개를 돌렸고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침대맡에 엎드려 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강성연은 산소마스크를 빼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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