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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아가씨!”

지윤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종업원은 무척 당황한 얼굴로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강성연은 깔끔하게 손수건을 꺼내 닦으며 웃었다.

“괜찮아요, 가보세요.”

반지훈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제가 드레스 한 벌 준비하라고 할게요. 앨리스 씨한테 잘 어울릴 것 같네요. 파티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도중에 자리를 뜨려는 그녀의 의도를 읽은 것인지, 파티가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반지훈은 그녀를 붙잡았다.

데이브는 웃었다.

“그러네요. 앨리스 씨가 제 파티에 참석해주셨는데 술을 흘린 옷을 입고 있을 수는 없죠. 이렇게 하면 제가 손님을 잘 대접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강성연은 고개를 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면 부탁드릴게요, 반지훈 씨.”

객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을 때도 지윤이 함께 하게 했다. 강성연은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지윤이 막을 것을 알고 있었다.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윤은 반지훈의 사람이 가져다준 옷을 강성연에게 건네주었다.

강성연은 문을 닫은 뒤 정장을 벗고 루비 브로치를 뺐다. 반지훈이 휠체어에 앉은 모습과 리비어 아저씨가 반지훈이 심하게 앓고 있다는 말을 떠올리자 강성연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은 뒤 반지훈이 사람을 시켜 보낸 물건을 집어 들었다. 안에는 보라색 상자가 있었고 상자를 열어보니 검푸른 드레스가 들어있었다.

3년 전 그녀가 구씨 집안 파티에서 입었던 옷과 아주 비슷했다.

다만 네크라인 뒷면의 디자인은 뚫려있는 게 아니라 얇은 베일로 돼 있었다.

그가 왜...

드레스를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 강성연이 이제 막 드레스를 입었는데 전등이 갑자기 꺼졌다. 객실뿐만 아니라 복도의 전등까지 전부 말이다.

“지윤 씨.”

그녀는 문을 지키고 서 있던 지윤을 불렀다.

“제가 가보겠습니다.”

지윤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성연은 어둠에 적응하여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이것이 정전이 아니라 누군가 고의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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