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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반지훈은 어두운 서재 안에 앉아서 미간을 주무르고 있었다. 희승이 따뜻한 물 한 잔 들고 서재로 들어왔다.

최근 몇 년 사이, 반지훈은 수면제를 먹어야만 잠이 들 수 있었다.

“반 대표님, 강성연 씨에 관한 것을 조사해 볼까요?”

그녀가 어떻게 헨리와 가까워졌는지, 친자 확인은 어떻게 된 건지 궁금했다.

반지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럴 필요 없어. 그녀와 메트로폴리탄의 관계는 대충 짐작 가거든.”

리비어가 당시 왜 그녀의 어머니에게 충성을 다했는지, 심지어 강성연을 왜 그렇게 감쌌는지 이유가 명확했다.

반지훈은 약상자에서 약 하나를 꺼냈지만 먹지 않았다.

희승은 그를 보았다.

“강성연 씨는 S국에 도착하자마자 노골적으로 레겔 씨를 건드렸어요. 그리고 오늘 밤 데이브의 파티에 모습을 드러낸 걸 보면 데이브를 끌어들이려는 것 같아요.”

반지훈의 입꼬리가 의미심장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먼저 데이브를 끌어들였다는 걸 결코 예상하지 못할 거야.”

레겔 뿐만 아니라 헨리도 몰랐을 것이다.

그가 강성연에게 S국에 올 기회를 준 것도 진작 준비를 마쳐서일 것이다. 그래서 강성연은 연씨 집안 관할 지역을 놓고 레겔과 대놓고 싸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강성연이 연씨 집안을 위해 자신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반지훈은 수면제를 먹었다. 가장 보고 싶었던 여자를 만나 상사병이 나아서일까, 약효가 나타나기도 전에 반지훈은 잠이 들었다.

오히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건 강성연이었다. 그녀는 밤새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온통 반지훈의 모습이 떠올랐다.

강성연은 침대맡의 전등을 켠 뒤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가서 커튼을 열었다. 은은한 달빛이 그녀의 몸 위로 드리워져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강성연의 휴대폰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이때쯤이면 M국은 저녁 시간일 것이다.

X가 보낸 문자였다.

“데이브와의 협력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다면서?”

강성연은 지윤이 그에게 얘기했겠다고 생각해 답장했다.

“네, 실망을 안겨드렸네요.”

“실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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