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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그녀는 두 경호원더러 밖에서 지키게 한 뒤 지윤과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희승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네요.”

그는 지윤을 힐끗 보고 말했다.

“대표님께서 혼자 올라오시라고 했습니다.”

강성연은 걸음을 멈춘 뒤 지윤을 보며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요. 난 괜찮아요.”

지윤은 잠깐 주저했지만 반박하지 않고 강성연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걸 지켜보았다.

희승은 그녀를 훑어보더니 갑자기 웃어 보였다.

“지윤 씨 실력이 좋다고 들었는데 시간 있으시면 언제 한 번 대결해 볼까요?”

지윤은 희승을 힐끗 쳐다보더니 미간을 찌푸리지도, 고민하지도 않고 대답했다.

“죽고 싶은 게 아니면요.”

“...”

강성연이 서재에 들어섰다. 남자는 그녀를 등진 채로 창가 앞에 서 있었다. 셔츠 하나 걸치고 있는데 예전처럼 사람을 안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조금 느껴졌다.

그녀가 뒤에 서 있는 걸 느꼈는지 반지훈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3년 동안 잘 지냈어?”

강성연은 팔짱을 두른 채로 명확히 대답했다.

“나랑 협력에 관한 일을 의논할 생각 아니었나요? 왜 갑자기 상관없는 얘기를 하시는 거죠?”

반지훈은 몸을 돌려 다시 물었다.

“잘 지냈어?”

강성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아주 잘 지냈죠. 자유롭고 여유롭게 말이에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반지훈이 말했다.

“난 잘 못 지냈어.”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잠시 이채가 감돌았지만 이내 사라졌다. 반지훈이 가까이 다가오자 강성연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반지훈은 재빨리 팔을 뻗어 그녀의 뒤에 있는 책상을 짚으며 그녀를 품에 가뒀다.

익숙한 기운이 다시금 자신을 감싸자 강성연은 잠깐 정신이 혼미해졌다.

“성연아, 보고 싶었어.”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성연아,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다고?

당시 그녀를 밀어낸 사람은 다름 아닌 그였다.

강성연은 차가운 얼굴로 무표정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몸 양옆으로 늘어뜨린 손을 움켜쥐었다.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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